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월 2025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프랑스 시인 - 자크 프레베르
2015년 04월 20일 21시 17분  조회:4697  추천:0  작성자: 죽림
 
 
 
 
1961년의 자크 프레베르
 
서명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자크 프레베르

 

 

 

 

우선 문이 열린

새장을 하나 그릴 것

다음에는 새를 위해 뭔가 예쁜 것

뭔가 단순한 것

뭔가 쓸 만한 것을 그릴 것

 

그 다음엔 정원이나 숲이나 혹은 밀림 속

나무에 그림을 걸어 놓을 것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움직이지도 말고……

때로는 새가 빨리 오기도 하지만

맘먹고 오는 것이 여러 해가 걸리기도 하는 법

 

실망하지 말 것

기다릴 것

필요하다면 여러 해를 기다릴 것

새가 빨리 오고 늦게 오는 것은

그림의 성공과는 무관한 법

 

새가 날아올 때는

혹 새가 날아오거든

가장 깊은 침묵을 지킬 것

새가 새장에 들어가기를 기다릴 것

그리고 새장에 들어가거든

살며시 붓으로 새장을 닫을 것

그리고

모든 창살을 하나씩 지우되

새의 깃털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할 것

 

그리고는 가장 아름다운 가지를 골라

새의 초상을 그릴 것

푸른 잎새와 서늘한 바람과

햇빛의 가루와 여름 열기 속

풀숲을 기어다니는 작은 곤충 소리들을

또한 그릴 것

 

이어서

새가 노래하기를 맘먹도록 기다릴 것

혹 새가 노래하지 않으면

그것은 나쁜 징조

그러나 새가 노래하면 좋은 징조

당신이 사인해도 좋다는 징조

 

그런 후에 당신은 살며시

새의 깃털 하나를 뽑아

그림 한 구석에 당신 이름을 쓰세요

 

 

 

 

-----------

자크 프레베(Jacques Prévert, 1900년 2월 4일 ~ 1977년 4월 11일)

프랑스의 시인, 영화 각본가.

그의 시는 프랑스어 세계, 특히 학교에서 매우 유명했고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쓴 영화 가운데 사상 최고의 영화 하나로 여겨지는 '천국의 아이들'과 더불어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이브 몽탕이 부른 유명한 샹송 '고엽'의 작사자이기도 하다.

 
 

 

메세지

 

                         - 자크 프레베르

 

누군가 연 문

누군가 닫은 문

누군가 앉은 의자

누군가 쓰다듬는 의자

누군가 깨문 과일

누군가 읽은 편지

누군가 넘어뜨린 의자

누군가 연문

누군가 아직 달리고 있는 길

누군가 건너지르는 숲

누군가 몸을 던지는 강물

누군가 죽은 병원

 나는 보통 시를 읽을때 그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고 이에 얼마나 내가 감정이입 할 수 있으며 그 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를 중요시 한다. 물론 운율이나 기타 다른 요소 또한 작용하겠지만, '나'는 머릿속에 그리며 따라가는 그 과정이 좋다. 그렇기에 우연히 본 자크 프레베르의 '아침의 식사'에서 시작하여 계속해서 다른 시들을 찾고 있는지 모른다.

 

아침의 식사

 

 

 

 

찻잔에 커피를 부었다. 
찻잔의 커피에 밀크를 부었다. 
밀크 커피에 사탕을 넣었다 
작은 스푼으로 저었다 
밀크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찾잔을 놓았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담배에 불을 붙였다 
연기로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재떨이에 재를 떨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신은 나를 보지 않고 일어섰다 
모자를 머리에 썼다 
비가 내렸으므로 레인코트를 입었다 
그리고 빗속으로 나가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쪽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머리를 감쌌다 
그리고 나는 울었다.

 

 

 

 

 

사실상 비슷한 구성. 물론 그의 시가 모두 이런 구성인건 아니지만 그의 느낌은 시 곳곳에서 살아있어 계속 찾게 만든다.

 

난 이런사람


 

나는 이런사람
이렇게 태어났지

 

웃고싶으면
큰소리로 웃고
날 사랑하는 이를사랑하지

 

내가 사랑하는사람이
매번 다르다해도
그게어디 내탓인가

 

나는 이런사람
이렇게 태어났지
하지만 넌 더이상무엇을 바라나
이런 내게서

 

나는 하고싶은걸 하도록 태어났지
바뀔건 단 하나도없지

 

내 발꿈치가 아주 높이솟았다 해도
내 몸이 몹시 휘었다 해도
내 가슴이 너무도 거칠다 해도
내 두눈이 이다지 퀭하다 해도
네가 그걸 어쩌겠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나는 이런사람
난 내마음에드는 사람이 좋은 걸
네가 그걸 어쩌겠나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것뿐인데
그래 난누군가를 사랑했지
누군가가 날 사랑했었지
어린아이들이 서로 사랑하듯이
오직 사랑밖에는 할 줄 모르듯이
서로 사랑하고 사랑하듯이....
왜 내게 묻는거지
난 너를 즐겁게 하려고
이렇게 있고
바뀐건 아무 것도 없는데

 

 이 얼마나 솔직한가. 위 두 시에서는 감정의 표현 없이 사건의 나열로 솔직하게 표현하였다면 여기선 그냥 꾸밈 없이 자기 하고싶은 말만 나불댄다. 그는 숨김 없는 표현으로 내면의 순수성을 자극한다. 시 '쓰기공책'에서는 주입식 교육에 대한 반항을 보여주며 자유로운 영혼에 대한 추구를 보여주며 자연으로의 회귀를 외치고 있다. 

 

밤의 파리 
 
성냥개비 세 개를 하나씩 켠다
어둠 속에서
첫 번째는 네 얼굴 또렷이 보기 위하여
두 번째는 네 두 눈을 보기 위하여
마지막 것은 네 입술 보기 위하여
그 다음 캄캄한 어둠 속에서
내 두 팔 안에 너를 꼭 껴안는다
이 모든 것을 기억하기 위하여

 

 

 일상적인 풍경과 소재로 시를 쓴다는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단순히 시 뿐만 아니라 내가 당연하다는 듯 행동하던 것, 느꼈던 것들을 제 3자가 보는 것처럼 관찰하는 일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보다, 모래밭에서 각 모래에도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닫는게 더 어렵다는걸 알게 한다. 사소함에서 시를 쓰기에 그의 시 하나하나에서 나의 모습 또한 읽히는 것은 아닐까.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43 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7-02-20 0 5401
2042 레바논-미국적 시인 - 칼릴 지브란 2017-02-19 0 5138
2041 아랍 "망명시인" - 니자르 카바니 2017-02-19 0 4990
2040 러시아 시인 - 발라쇼브 에두아르드 2017-02-19 0 3318
2039 몽골 시인 - 롭상도르징 을찌터그스 2017-02-19 0 3559
2038 일본 시인 - 미야자와 겐지 2017-02-19 0 5567
2037 일본 시인 - 스즈키 히사오 2017-02-19 0 3771
2036 시인 김파 "흑색 태양" 대하서사소설 출판하다... 2017-02-18 0 4355
2035 폴란드 시인 -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 2017-02-14 0 3478
2034 폴란드 시인 - 심보르스카 2017-02-14 0 3446
2033 프랑스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시인 - 시욤 아폴리네르 2017-02-14 0 5153
2032 영국 시인 - 윌리엄 골딩 2017-02-14 0 4042
2031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 뢰메르 2017-02-14 0 3720
2030 명문 옥스퍼드大 "시 교수"속에 시지기-竹林 있다?...없다?... 2017-02-13 0 4188
2029 영국 시인 - 필립 라킨 2017-02-13 0 4436
2028 아일랜드 시인 - 셰이머스 히니 2017-02-12 0 4961
2027 아랍 시리아 "모더니스트 혁명" 시인 - 아도니스 2017-02-12 0 4052
2026 터키 인민의 시인 - 히크메트 2017-02-09 0 3994
2025 중국 최초 신시 문학가 - 沈尹(君)默 2017-02-05 0 3768
2024 중국 현대시인 - 北島 2017-02-05 0 3940
2023 중국 페미니스트 녀류시인 - 伊雷(孫桂珍) 2017-02-05 0 3908
2022 중국 현대 산문가 시인 - 朱自淸 2017-02-05 0 4029
2021 중국 시대별 대표적인 녀류시인들 2017-02-05 0 4105
2020 중국 당나라 녀류시인 - 薛濤(설도) 2017-02-05 0 3605
2019 중국 현대시단 시인 - 艾靑 2017-02-05 0 4198
2018 중국 현대시의 개척자 中 시인 - 徐志摩 2017-02-05 0 7183
2017 중국 현대의 시인 - 何其芳 2017-02-05 0 4044
2016 중국 현대시인 시작품선(1) 2017-02-05 0 4266
2015 영국 계관시인 - 앨프리드 테니슨 2017-02-05 0 4739
2014 고대 로마 서정 풍자시인 - 호라티우스 2017-02-05 0 5541
2013 영국 "석별의 정" 시인 - 로버트 번스 2017-02-02 0 4869
2012 일본 녀류시인 - 무라사키 시키부 2017-02-02 0 4102
2011 "불쌍한 시인", "저주받는 시인", "상인 탐험가 시인" 2017-02-02 0 4163
2010 중국 당나라 "시사(詩史)의 시인 - 두보 2017-02-02 0 4776
2009 "영문학의 아버지" 영국 시인 - 초서 2017-02-02 1 4767
2008 "시인 중의 시인"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휠덜린 2017-02-02 0 4946
2007 영국 랑만주의 시인 - 윌리엄 블레이크 2017-02-02 0 7210
2006 [자료] - 서정주, 국화 옆에서, "친일시?"... 2017-01-30 1 5223
2005 강릉출생 민족시인 심연수 유품 고향에 돌아오다... 2017-01-27 0 3922
2004 민족시인 심연수 그는 누구인가... 2017-01-27 0 4784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