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삶속에서 게으름 피우며 詩라는 배에 타보라...
2015년 12월 31일 01시 45분  조회:3686  추천:0  작성자: 죽림

황현산 교수는 "게으름도 피우고 사보타주(태업)도 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잘 사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는 절망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다른 세계를 생각해요. 좋은 시는 이 막막한 삶에서 희망의 싹을 발견해 절망적인 현실 세계와 거룩하고 완결된 어떤 세계를 연결해줍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현실에서 우리가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문학평론가 황현산(70) 고려대 명예교수는 서울 동교동 CY시어터에서 열린 ‘우물에서 하늘 보기’(삼인 발행) 북콘서트에서 “현실 세계를 다른 세계와 연결시키는 데 있어서 시는 다른 어떤 장르보다 선두에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물에서 하늘 보기’는 황 교수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일보에 연재한 글 27편을 모은 책이다.

 

시에 관한 평론과 에세이 사이에 있는 이 글에서 황 교수는 이육사, 한용운, 서정주, 유치환, 김수영, 최승자, 보들레르 등의 시를 곱씹으며 현실을 들여다 본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시에 친근감을 느끼고 또 어떻게 시를 써먹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이 글들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상을 바꾸고 자신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데 시를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 함께 의논하기 위해 쓴 겁니다. 독자 여러분이 갖고 있는 소망을 덧붙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황 교수는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차례 좋은 시의 역할에 대해 말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언어가 인간과 사물을 연결해주듯 전혀 다른 두 세계를 이어주는 것이다. 그는 “아무리 쉬워 보이는 시도 그 안에 비밀을 감추고 있고 그 비밀 안에 또 비밀이 있다”며 “우리의 삶 속에도 감춰진 비밀이 있고 그것은 우리의 삶 속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삶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생각’이다. 황 교수는 “한국사람은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불행해진다”며 “일하느라 생각할 틈도 없고 눈 앞의 일만 바라보며 늘 경쟁하는데 내가 왜 이렇게 난리를 치며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알려면 게으름도 피우고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기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인은 세상 사람들이 쓰는 언어로 세상에 없는 이미지를 이끌어낸다. 현실의 언어로 이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일제의 폭력과 독재의 억압 아래서 시인들은 불가능을 꿈꾼 몽상가였다. 황 교수는 “시는 비루하고 막막한 삶을 견뎌내는 구체적 현실을 직시하면서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세계를 이야기한다”며 “비루한 현실 속에서 이상향을 보기 때문에 우리가 시에 감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우리말에서는 “시의 언어가 이상적인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머릿속에서는 한자 단어로 사고하고 입으로는 한글을 사용하며 학문은 영어로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같은 괴리가 시적 언어가 자라는 토양”이라며 “세계인이 한국 시를 배우겠다고 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와 친숙해질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황 교수가 제시한 방법은 간단하다. 시라는 사공이 안내하는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배에 올라타면 그만이다. “시는 이 세계를 다른 세계로 연결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며 갖은 실험을 다 해왔습니다. 새로운 미디어를 통한 예술 장르가 새로 나타나고 있지만 시가 해보지 않은 실험이란 없습니다. 거기에 동참하기만 하면 됩니다. 어떻게든 다른 세계로 건너가겠다는 소망을 품으면 시가 친숙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고경석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43 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7-02-20 0 5272
2042 레바논-미국적 시인 - 칼릴 지브란 2017-02-19 0 4879
2041 아랍 "망명시인" - 니자르 카바니 2017-02-19 0 4853
2040 러시아 시인 - 발라쇼브 에두아르드 2017-02-19 0 3194
2039 몽골 시인 - 롭상도르징 을찌터그스 2017-02-19 0 3331
2038 일본 시인 - 미야자와 겐지 2017-02-19 0 5408
2037 일본 시인 - 스즈키 히사오 2017-02-19 0 3648
2036 시인 김파 "흑색 태양" 대하서사소설 출판하다... 2017-02-18 0 4157
2035 폴란드 시인 -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 2017-02-14 0 3353
2034 폴란드 시인 - 심보르스카 2017-02-14 0 3328
2033 프랑스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시인 - 시욤 아폴리네르 2017-02-14 0 4938
2032 영국 시인 - 윌리엄 골딩 2017-02-14 0 3881
2031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 뢰메르 2017-02-14 0 3568
2030 명문 옥스퍼드大 "시 교수"속에 시지기-竹林 있다?...없다?... 2017-02-13 0 3980
2029 영국 시인 - 필립 라킨 2017-02-13 0 4250
2028 아일랜드 시인 - 셰이머스 히니 2017-02-12 0 4753
2027 아랍 시리아 "모더니스트 혁명" 시인 - 아도니스 2017-02-12 0 3852
2026 터키 인민의 시인 - 히크메트 2017-02-09 0 3842
2025 중국 최초 신시 문학가 - 沈尹(君)默 2017-02-05 0 3638
2024 중국 현대시인 - 北島 2017-02-05 0 3769
2023 중국 페미니스트 녀류시인 - 伊雷(孫桂珍) 2017-02-05 0 3788
2022 중국 현대 산문가 시인 - 朱自淸 2017-02-05 0 3889
2021 중국 시대별 대표적인 녀류시인들 2017-02-05 0 3919
2020 중국 당나라 녀류시인 - 薛濤(설도) 2017-02-05 0 3476
2019 중국 현대시단 시인 - 艾靑 2017-02-05 0 4033
2018 중국 현대시의 개척자 中 시인 - 徐志摩 2017-02-05 0 7045
2017 중국 현대의 시인 - 何其芳 2017-02-05 0 3861
2016 중국 현대시인 시작품선(1) 2017-02-05 0 3971
2015 영국 계관시인 - 앨프리드 테니슨 2017-02-05 0 4589
2014 고대 로마 서정 풍자시인 - 호라티우스 2017-02-05 0 5322
2013 영국 "석별의 정" 시인 - 로버트 번스 2017-02-02 0 4718
2012 일본 녀류시인 - 무라사키 시키부 2017-02-02 0 3924
2011 "불쌍한 시인", "저주받는 시인", "상인 탐험가 시인" 2017-02-02 0 3988
2010 중국 당나라 "시사(詩史)의 시인 - 두보 2017-02-02 0 4526
2009 "영문학의 아버지" 영국 시인 - 초서 2017-02-02 1 4572
2008 "시인 중의 시인"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휠덜린 2017-02-02 0 4746
2007 영국 랑만주의 시인 - 윌리엄 블레이크 2017-02-02 0 6872
2006 [자료] - 서정주, 국화 옆에서, "친일시?"... 2017-01-30 1 5018
2005 강릉출생 민족시인 심연수 유품 고향에 돌아오다... 2017-01-27 0 3709
2004 민족시인 심연수 그는 누구인가... 2017-01-27 0 4611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