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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오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오
내말을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오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잽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으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오
나는지금거울을안가져오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오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또꽤닮았오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꽃나무
벌판한복판에꽃나무하나가있소. 근처(近處)에는꽃나무가하나도없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 열심(熱心)으로생각하는것처럼열심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 나는막달아났소. 한꽃나무를위하여그러는것처럼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 내었소.
가정
문(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나는우리집내문패(門牌)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減)해간다.식구(食口)야봉(封)한창호(窓戶)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收入)되어들어가야하지 않나.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鍼)처럼월광(月光)이묻었다.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수명(壽命)을헐어서전당(典當)잡히나보다.나는그냥문(門)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문(門)을열려고안열리는문(門)을열려고.
거리
- 여인이 出奔한경우
백지위에한줄기철로가깔려있다.
이것은식어들어가는마음의圖解다.
나는매일虛爲를담은전보를발신한다.
명조도착이라고.
또 나는
나의일용품을매일소포로발송하였다.
나의생활은이런재해지를
닮은거리를점점낯익어갔다.
아침
캄캄한공기를마시면폐에해롭다. 폐벽에끌음이앉는다. 빔새
도록나는몸살을앓는다. 밤은참많기도하더라. 실어내가기도하
고실어들여오기도하고하다가잊어버리고새벽이된다 .폐에도아
침이켜진다. 밤사이에무엇이없어졌나살펴본다. 습관이도로와
있다. 다만내치사한책이여러장찢겼다. 초췌한결론위에아침햇
살이자세히적힌다. 영원히그코없는밤은오지않을듯이
수염
(수수그밖에수염일수있는것들모두를이름)
1
눈이존재하여있지아니하면아니될처소는삼림인웃음이존재하
여있었다
2
홍당무
3
아메리카의유령은수족관이지만대단히유려하다
그것은음울하기도한것이다
4
계류에서―
건조한식물성이다
가을
5
일소대의군인이동서의방향으로전진하였다고하는것은
무의미한일이아니면아니된다
운동장이파열하고균열한따름이니까
6
심심원
7
조(粟)를그득넣은밀가루포대
간단한수유의월야이었다
8
언제나도둑질할것만을계획하고있었다
그렇지는아니하였다고한다면적어도구걸이기는하였다
9
소한것은밀한것의상대이며또한
평범한것은비범한것의상대이었다
나의신경은창녀보다도더욱정숙한처녀를원하고있었다
10
말(馬)―
땀(汗)―
여, 사무로써산보라하여도무방하도다
여, 하늘의푸르름에지쳤노라이같이폐쇄주의로다
이런 시
역사를하노라고 땅을파다가 커다란돌을하나끄집어내어놓 고보니도무지어디서인가 본듯한생각이들게 모양이생겼는데 목도들이 그것을메고나가더니 어디다갖다버리고온모양이길래 쫓아나가보니위험하기짝이없는 큰길가더라. 그날밤에 한소나기하였으니 필시그돌이깨끗이씻꼈을터인데 그이틀날가보니까 변괴로다 간데온데없더라.어떤돌이와서 그돌을업어갔을까 나는 참이런처량한생각에서아래와같은작문 을지었다.「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 을수없소이다.내차례에 못을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혼자 는꾸준히생각하리라. 자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어떤돌이 내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것만같아서 이런시 는 그만찢어버리고싶더라.
1933. 6. 1
천평위에서 삼삽년동안이나 살아온사람 (어떤과학자) 삼십
만개나넘는 별을 다헤어놓고만 사람(역시)인간칠십 아니이
십사년동안이나 뻔뻔히 살아온 사람(나)
나는 그날 나의자서전에 자필의부고를 삽입하였다이후나
의육신은 그런고향에는있지않았다 나는 자신나의시가 차압당
하는 꼴을 목도하기는 차마 어려웠기 때문에.
화로
방거죽에극한이와닿았다. 극한이방속을넘본다. 방안은견딘
다. 나는독서의뜻과함께힘이든다. 화로를꽉쥐고집의집중을잡
아땡기면유리창이움푹해지면서극한이흑처럼방을누른다. 참다
못하여화로는식고차갑기때문에나는적당스러운방안에서쩔쩔맨
다. 어느바다에호수가미나보다. 잘다져진방바닥에서어머니가
생기고어머니는내아픈데에서화로를떼어가지고부엌으로나가신
다. 나는겨우폭동을기억하는데내게서는억지로가지가돋는다.
두팔을벌리고유리창을가로막으면빨래방맹이가내등의더러운의
상을뚜들긴다. 극한을걸커미는어머니―기적이다. 기침약처럼
따끈따끈한화로를한아름담아가지고내체온위에올라서면독서는
겁이나서곤두박질을친다.
이상한 가역반응
임의의반경의원(과거분사의시세)
원내의일점과원외의일점을결부한직선
두종류의존재의시간적영향성
(우리들은이것에관하여무관심하다)
직선은원을살해하였는가
현미경
그밑에있어서는인공도자연과다름없이현상되었다.
같은날의오후
물론태양이존재하여있지아니하면아니될처소에존재하여있었을뿐만
아니라그렇게하지아니하면아니될보조를미화하는일까지도
하지아니하고있었다.
발달하지도아니하고발전하지도아니하고
이것은분노이다.
철책밖의백대리석건축물이웅장하게서있던
진진5의각바아의나열에서
육체에대한처분을센티멘탈리즘하였다.
목적이있지아니하였더니만큼냉정하였다.
태양이땀에젖은잔등을내려쬐었을때
그림자는잔등전방에있었다.
사람은말하였다.
「저변비증환자는부자집으로식염을얻으려들어가고자희망하
고있는것이다」라고
............
절 벽(絶壁)
꽃이 보이지 않는다.
꽃이향기롭다.
향기香氣가만개滿開한다.
나는거기묘혈을 판다.
묘혈도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묘혈속에 나는들어앉는다.
나는 눕는다.
또꽃이향기롭다.
꽃은보이지 않는다.
향기가만개만개한다.
나는잊어 버리고재차거기묘혈墓穴을판다
묘혈은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묘혈로 나는꽃을깜빡잊어 버리고들어간다.
나는정말눕는다.
아아 꽃이또향기롭다.
보이지 않는꽃이
-보이지도않는꽃이.
위치(位置)
중요한위치에서한성격의심술이비극을연역(演繹)하고있을즈음범위에는타인이없었던가. 한주(株)-분(盆)에심은외국어의관목(灌木)이막돌아서서나가 버리려는동기요화물(貨物)의방법이와 있는의자(倚子)가주저앉아서귀먹은체할 때마침s내가구두(口讀)처럼고사이에낑기어들어섰으니 나는내책임의맵시를어떻게해보여야하나. 애화(哀話)가주석(註釋)됨을따라나는슬퍼할준비라도 하노라면나는못견뎌모자를쓰고밖으로나가 버렸는데웹사람하나가여기남아내분신(分身)제출할것을잊어 버리고있다.
최후
사과한알이 떨어졌다.
지구地球는 부서질그런정도로 아팠다.
최후最後이미여하如河한정신情神도
발아發芽하지아니한다.
오감도(烏瞰圖)
- 時弟一號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같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
제 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2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3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4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5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6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7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8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9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10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1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12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13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십삼인의 아해는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와 그렇게 뿐이 모였소. (다른 사람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았소)
그 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 중에 2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 중에 2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그 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길은 뚫린 골목이라도 적당하오.)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지 아니하여도 좋소.
- 時弟二號
나의 아버지가 나의 곁에서 조을 적에 나는 나의 아버지가 되고 도 나는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되고, 그런데도 나의 아버지는 나의 아버지대로 나의 아버지인데 어쩌자고 나는 자꾸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되니 나는 왜 나의 아버지를 껑충뛰어 넘어야하는지 나는 왜 드디어 나와 나의 아버지와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와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노릇을 한꺼번에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냐
- 時弟三號
싸움하는 사람은 즉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고 또 싸움하는 사람은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었기도 하니까 싸움하는 사람이 싸움하는 구경을 하고 싶거든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 싸움하는것을 구경하든지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싸움하는 구경을 하든지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 싸움이나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싸움하지 아니하는 것을 구경하든지 하였으면 그만이다.
- 時弟四號
환자의 용태에 관한 문제
진단 0:1 26.10.1931 以上 책임의사 이상
- 時弟五號
전후좌우를제(除)하는유일의흔적(痕跡)에있어서
익은불서목불대도(翼殷不逝目不大覩)
반왜소형의신의안전(眼前) 에아전낙상(我前落傷)한고사(故事)를유(有)함
장부(臟腑)라는것은침수된축사(畜舍)와구별될수있을란가
- 時弟六號
앵무 ※ 2필
2필
※ 앵무는포유류에속하느니라.
내가2필을아는것은내가2필을알지못하는것이니라. 물론나는희망할것이니라.
앵무 2필
"이소저는신사이상의부인이냐""그렇다"
나는거기서앵무가노한것을보았느니라.나는부끄러워서얼굴이붉어졌었겠느니라.
앵무 2필
2필
물론나는추방당하였느니라.추방당할것까지도없이자퇴하였느니라.나의체구는중추를상실하고또상당히창랑하여그랬든지나는미미하게체읍하였느니라.
"저기가저기지""나""나의-아-너와나"
"나"
sCANDAL이라는것은무엇이냐."너""너구나"
"너지""너다""아니다너로구나"나는함뿍젖어서그래서수류처럼도망하였느니라.물론그것은아아는사람혹은보는사람은없었지만그러나과연그럴는지그것조차그럴는지.
- 時弟七號
구원적거(久遠謫居)의지(地)의일지(一枝)·일지에피는현화(顯花)·특이한4월의화초·30륜(輪)·30륜에전후되는양측의명경(明鏡)·맹아(萌芽)와같이희희(戱戱)하는지평(地平)을향하여금시금시낙백(落魄)하는만월·청한의기(氣)가운데만신창이의만월이의형당하여혼륜(渾淪)하는·적거(謫居)의지를관류하는일봉가신(一封家信)·나는근근히차대(遮戴)하였더라·몽몽한월아(月芽)·정일을개엄하는대기권의요원·거대한곤비(困憊)가운데의일년4월의공동(空洞)·반산전도(槃散顚倒)하는성좌와성좌의천열(千裂)된사호동(死胡同)을포도하는거대한풍설·강매·혈홍으로염색된암광채임리한망해·나는탑배하는독사와같이지하에식수되어다시는기동할수없었더라·천량이올때까지
- 時弟八號
제1부시험 수술대 1
수은도말평면경 1
기압 2배의평균기압
온도 개무
위선마취된정면으로부터입체와입체를위한입체가구비된전부를평면경에영상시킴.평면경에수은을현재와반대측면에도말이전함.(광선침입방지에주의하여)서서히마치를해독함.일축철필과일장백지를지급함.(시험담임인은피시험인과포옹함을절대기피할것)순차수술실로부터시험인을해방함.익일.평면경의종축을통과하여평면경을2편에절단함.수은도말2회.
ETC 아직그만족한결과를수득치못하였음.
제2부시험 직립한평면경 1
조수 수명
야외의진공을선택함.위선마취된상지의첨단을경면에부착시킴.평면경의수은을박락함.평면경을후퇴시킴.(이때영상된상지는반드시초자를무사통과하겠다는것으로가설함)상지의종단까지.다음수은도말.(재래면에)이순간공전과자전으로부터그진공을강차시킴.완전히2개의상지를접수하기까지.익일.초자를전진시킴.연하여수은주를재래면에도말함.(상지의처분)(혹은멸형)기타.수은도말면의변경과전진후퇴의중복등.
ETC 이하불상.
진단 0:1 26.10.1931 책임의사 이상
- 時弟九號
매일같이 열풍이 불더니 드디어 내 허리에 큼직한 손이 와 닿는다. 황홀한 지문 골짜기로 내 땀내가 스며드자마자 쏘아라. 쏘으리로다. 나는 내 소화기관에 묵직한 총신을 느끼고 내 다물은 입에 매끈매끈한 총구를 느낀다. 그러더니 나는 총 쏘으드키 눈을 감으며 한방 총탄 대신에 나는 참 나의 입으로 무엇을 내어배앝었더냐.
- 時弟十號
찢어진 벽지에 죽어가는 나비를 본다. 그것은 유계(幽界)에 낙역되는 비밀한 통화구다. 어느 날 거울 가운데의 수염에 죽어가는 나비를 본다. 날개 축 처어진 나비는 입김에 어리는 가난한 이슬을 먹는다. 통화구를 손바닥으로 꼭 막으면서 내가 죽으면 앉았다 일어서드키 나비도 날라가리라. 이런 말이 결코 밖으로 새어나가지는 않게한다.
- 時弟十一號
그 사기컵은 내 해골과 흡사하다. 내가 그 컵을 손으로 꼭 쥐었을 때 내 팔에서는 난데없는 팔 하나가 접목처럼 돋히더니 그 팔에 달린 손은 그 사기컵을 번적 들어 마룻바닥에 메어부딪는다. 내 팔은 그 사기컵을 사수하고 있으니 산산이 깨어진 것은 그럼 그 사기컵과 흠사한 내 해골이다. 가지났던 팔은 배암과 같이 내 팔로 기어들기 전에 내 팔이 혹 움직였던들 홍수를 막은 백지는 찢어졌으리라. 그러나 내 팔은 여전히 그 사기컵을 사수한다.
- 時弟十二號
때묻은 빨래 조각이 한 뭉덩이 공중으로 날라 떨어진다. 그것은 흰 비둘기의 떼다. 이 손바닥만한 한 조각 하늘 저편에 전쟁이 끈나고 평화가 왔다는 선전이다. 한 무더기 비둘기의 떼가 깃에 묻은 때를 씻는다. 이 손바닥만한 하늘 이편에 방망이로 흰 비둘기의 떼를 때려 죽이는 불결한 전쟁이 시작된다. 공기에 숯검정이가 지저분하게 묻으면 흰 비둘기의 떼는 도 한번 손바닥만한 하늘 저편으로 날아간다.
- 時弟十三號
내 팔이 면도칼을 든 채로 끊어져 떨어졌다. 자세히 보면 무엇에 몹시 위협당하는것처럼 새파랗다. 이렇게 하여 읽어 버린 내 두 개 팔을 나는 촉(燭)대 세움으로 내 방안에 장식하여 놓았다. 팔은 죽어서도 오히려 나에게 겁을 내이는 것만 같다. 나는 이런 얇다란 예의를 화초분보다도 사랑스레 여긴다.
- 時弟十四號
고성 앞 풀밭이 있고 풀밭 위에 나는 내 모자를 벗어 놓았다. 성 위에서 나는 내 기억에 꽤 무거운 돌을 매어달아서는 내 힘과 거리껏 팔매질쳤다. 포물선을 역행하는 역사의 슬픈 울음소리. 문득 성 밑 내 모자 곁에 한 사람의 걸인이 장승과 같이 서 있는 것을 내려다보았다. 걸인은 성 밑에서 오히려 내 위에 있다. 혹은 종합된 역사의 망령인가. 공중을 향하여 놓인 내 모자의 깊이는 절박한 하늘을 부른다. 별안간 걸인은 표표한 풍채를 허리 굽혀 한 개의 돌을 내 모자 속에 치뜨려 넣는다. 나는 벌써 기절하였다. 심장이 두개골 속으로 옮겨가는 지도가 보인다. 싸늘한 손이 내 이마에 닿는다. 내 이마에는 싸늘한 속자국이 낙인되어 언제까지 지워지지 않는다.
- 時弟十五號
1. 나는 거울 없는 실내에 있다. 거울 속의 나는 역시 외출중이다. 나는 지금 거울속의 나를 무서워하며 떨고 있다. 거울 속의 나는 어디가서 나를 어떻게 하려는 음모를 하는 중일까.
2. 죄를 품고 식은 침상에서 잤다. 확실한 내 꿈에 나는 결석하였고 의족을 담은 군용 장화가 내 꿈의 백지를 더렵혀 놓았다.
3. 나는 거울 있는 실내로 몰래 들어간다. 나를 거울에서 해방하려고. 그러나 거울 속의 나는 침울한 얼굴로 동시에 꼭 들어온다. 거울 속의 나는 내게 미안한 뜻을 전한다. 내가 그 때문에 영이되어 떨고 있다.
4. 내가 결석한 나의 꿈. 내 위조가 등장하지 않는 내거울. 무능이라도 좋은 나의 고독의 갈망자다. 나는 드디어 거울 속의 나에게 자살을 권유하기로 결심하였다. 나는 그에게 시야도 없는 등창을 가리키었다. 그 들창은 자살만을 위한 들창이다. 그러나 내가 자살하지 아니하면 그가 자살할 수 없음을 그는 네게 가리친다. 거울 속의 나는 불사조에 가깝다.
5. 내 왼편 가슴 심장의 위치를 방탄 금속으로 엄폐하고 나는 거울 속의 내 왼편 가슴을 겨누어 권총을 발사하였다. 탄환은 그의 왼편 가슴을 관통하였으나 그의 심장은 바른편에 있다.
6. 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내가 지각한 내 꿈에서 나는 극형을 받았다. 내 꿈을 지배하는 자는 내가 아니다. 악수할 수보차 없는 두 사람을 봉쇄한 거대한 죄가 있다.
한個의 밤
여울에서는滔滔한소리를치며
沸流江이흐르고있다.
그水面에아른아른한紫色層이어린다.
十二峰봉우리로遮斷되어
내가서성거리는훨씬後方까지도이미黃昏이깃들어있다
으스름한大氣를누벼가듯이
地下로地下로숨어버리는河流는거무튀튀한게퍽은싸늘하구나.
十二峰사이로는
빨갛게물든노을이바라보이고
鐘이울린다.
不幸이여
지금江邊에黃昏의그늘
땅을길게뒤덥고도 오히려남을손不幸이여
소리날세라新房에窓帳을치듯
눈을감는者나는 보잘것없이落魄한사람.
이젠아주어두워들어왔구나
十二峰사이사이로
하마별이하나둘모여들기始作아닐까
나는그것을보려고하지않았을뿐
차라리 草原의어느一點을凝視한다.
門을닫은것처럼캄캄한色을띠운채
이제沸流江은무겁게도사려앉는것같고
내肉身도千斤
주체할道理가없다.
명경(明鏡)
여기 한페-지 거울이 있으니
잊은 계절에서는
얹은머리가 폭포처럼 내리우고
울어도 젖지 않고
맞대고 웃어도 휘지 않고
장미처럼 착착접힌
귀
들여다보아도 들여다보아도
조용한 세상이 맑기만 하고
코로는 피로한 향기가 오지 않는다.
만적만적 하는 대로 수심이 평행하는
부러 그러는 것 같은 거절
우편으로 옮겨앉은 심장일망정 고동이
없으란 법 없으니
설마 그런? 어디 觸診......
하고 손이 갈 때 지문이 지문을
가로막으며
선뜩하는 차단뿐이다.
오월이면 하루 한번이고
열 번이고 외출하고 싶어하더니
나갔든길에 안돌아오는 수도 있는 법
거울이 책장 같으면 한 장 넘겨서
맞섰든 계절을 만나련만
여기 있는 한페-지
거울은 페-지의 그냥 표지-
悔恨의 章
가장 무력한 사내가 되기 위해 나는 얼금뱅이였다
세상에 한 여성조차 나를 돌아보지 않는다
나의 懶怠는 安心이다.
양팔을 자르고 나의 職務를 회피한다
이제는 나에게 일을 하라는 자는 없다
내가 무서워하는 지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역사는 무거운 짐이다
세상에 대한 사표 쓰기란 더욱 무거운 짐이다
나는 나의 문자들을 가둬 버렸다
도서관에서 온 소환장을 이제 난 읽지 못한다
나는 이젠 세상에 맞지 않는 옷이다
封墳보다도 나의 의무는 적다
나에겐 그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 고통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나는 아무 때문도 보지는 않는다
그러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에게도 또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선(線)에 관한 각서(覺書) 2
1+3
3+1
3+1 1+3
1+3 3+1
1+3 1+3
3+1 3+1
3+1
1+3
線上의一點 A
線上의一點 B
線上의一點 C
A+B+C=A
A+B+C=B
A+B=C=C
二線의交點 A
三線의交點 B
數線의交點 C
3+1
1+3
1+3 3+1
3+1 1+3
3+1 3+1
1+3 1+3
1+3
3+1
(태양광선은, ?렌즈때문에수검광선이되어일점에있어서혁혁히빛나고혁혁히불탔다. 태초의요행은무엇보다도대기의층과층이이루는층으로하여금?렌즈되게하지아니하였던것에있다는것을생각하니낙이된다. 기하학은?렌즈와같은불장난은아닐는지, 유우크리트는사망해버린오늘유우크리트의촛점은도달에있어서인문의뇌수를마른풀같이소각하는수검작용을나열하는것에의하여최대의수거작용을재촉하는위험을재촉한다. 사람은절망하라. 사람은탄생하라. 사람은절망하라)
선(線)에 관한 각서(覺書) 5
사람은광선보다도빠르게달아나면사람은광선을보는가, 사람은광선을본다, 연령의진공에있어서두번결혼한다. 세번결혼하는가, 사람은광선보다도빠르게달아나라.
미래로달아나서과거를본다, 과거로달아나서미래를보는가, 미래로달아나는것은과거로달아나는것과동일한것도아니고미래로달아나는것이과거로달아나는것이다. 확대하는우주를염려한는자여, 과거에살라, 광선보다도빠르게미래로달아나라.
사람은다시한번나를맞이한다. 사람은보다젊은나에게적어도상봉한다. 사람은세번나를맞이한다. 사람은젊은나에게적어도상봉한다. 사람은適宜하게기다리다, 그리고파우스트를즐기거라, 메피스토는나에게있는것도아니고나이다.
속도를조절하는날사람은나를모은다. 무수한나는말(譚)하지아니한다. 무수한과거를경청하는현재를과거로하는것은不遠間이다. 자꾸만반복되는과거, 무수한과거를경청하는무수한과거, 현재는오직과거만을인쇄하고과거는현재와一致하는것은그것들의複數의경우에있어서도구별될수없는것이다.
聯想은處女로하라. 과거를현재로알라. 사람은옛것을새것으로아는도다, 건망이여, 영원한망각은망각을모두구한다.
도래할나는그때문에무의식중에사람에일치하고사람보다도빠르게나는달아난다. 새로운미래는새롭게있다. 사람은빠르게달아난다. 사람은광선을드디어선행하고미래에있어서과거를待期한다. 우선사람은하나의나를맞이하라. 사람은全等形에있어서나를죽이라.
사람은全等形의체조의기술을습득하라, 不然이라면사람은과거의나의파편을如何히할것인가.
사고의파편을반추하라. 不然이라면새로운것은불완전이다, 연상을죽이라, 하나를아는자는셋을아는것을하나를아는것의다음으로하는것을그만두어라, 하나를아는것은다음의하나의것을아는것을하는것을있게하라.
사람은한꺼번에한번을달아나라, 최대한달아나라, 사람은두번분만되기전에xx되기전에조상의조상의성운의성운의성운의태초를미래에있어서보는두려움으로하여사람은빠르게달아나는것을유보한다. 사람은달아난다. 빠르게달아나서영원에살고과거를애무하고과거로부터다시과거에산다. 童心이여, 충족될수야없는영원의동심이여.
애야(哀夜)
-나는 한 매춘부를 생각한다
애절하다. 말은 목구멍에 막히고 까맣게 끄을은 홍분이 헐떡헐떡 목이 쉬어서 뒹군다. 개똥처럼.
달이 나타나기 전에 나는 그 도랑 안에 있는 엉성한 동굴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눈병이 난 모양이다. 전등불 밑에 菊科植物이 때가 끼어 있었다.
包主마누라는 기름으로 빈들거리는 床 위에 턱을 괴고 굵다란 男性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 뒤를 밟은 놈이 없을까, 하고 나는 包主마누라에게 물어 보았다.
방바닥 위에 한 마리의 고양이의 시체가 버려져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발을 멈추었다. 그것은 역시 고양이였다. 눈이 오듯이 영혼이 조용하게 내려앉고, 고양이는 내 얼굴을 보자 미소를 짓고 있는 듯이 보였는데 그것은 세상에 둘도 없는 무서운 ??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내 어린애 똥 같은 우엉과 문어요리와 두 병의 술이 차려져 왔다.
괄약근--이를테면 항문 따위--여자의 입은 괄약근인 모양이다. 자꾸 더 입을 오므리고 있다. 그것을 자기의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코는 어지간히 못생겼다. 바른쪽과 왼쪽 뺨의 살집이 엄청나게 짝짝이다.
금방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은 얼굴이어서 나는 마음이 조마조마해 있었더니, 여자는 입술을 조용히 나의 관자놀이 쪽으로 갖고 가서 가볍게 누르면서 마치 입을 맞출 때와 같은 몸짓을 해보였다.
기름냄새가 코에 푸욱 맡혀 왔다. 때마침 천장 가까이 매달려 있는 전등에서 노란 국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나는 극한 속에서처럼 부르르 떨고 있었다. 말도 안 나온다. 바리캉으로 이 머리를 박박 깎아 버리고 말까.
오후 비는 멈추었다.
다만 세상의 여자들이 왜 모두 賣淫婦가 되지 않는지 그것만이 이상스러워 못 견디겠다. 나는 그녀들에게 얼마간의 지폐를 교부할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의 얼굴을 볼 수는 없다. 손이 새파랗다. 조그맣게 되어 가지고 새로운 주름살까지도 보이고 있다.
여자는 나의 손을 잡았다. 고급장갑을 줍는 것처럼-- 그리고 나한테 속삭였다. 그것은 너무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아서 나에겐 한 마디도 들리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벌써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일이었고 하나만 있는 일일 것이다.
내 마음 속의 불량기는 벌써 無料로 자리에 앉아 있다. 전신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나의 목구멍 속에서 헐떡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여자의 체중을 盜取했다. 그것은 달마인형처럼 쓰러뜨려도 다시 일어나고 다시 일어나는 것이었다.
白紙는 까많게 끄슬려 있었다. 그 위를 땅의 행렬이 천근 같은 발을 끌고 지나갔다.
분주한 발걸음소리가 나고 창들의 장막은 내려졌다. 자색 광선이 요염하게 반짝거렸다. 하지만 그것은 온통 황색이었다.
손가락은 가야 할 곳으로 갔다. 눈을 감은 병사는 개흙진 沼澤地로 발을 들여 놓았다. 뒤에서 뒤에서 자꾸 밀려드는 陶醉와 같은 실책.
피의 빛을 오색으로 화려하게 하는--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도리가 없는 어린애와 같은 失足-- 진행해 감으로써 그것은 완전히 정지되어 있었다.
술은 대체 누구를 위해서 차려온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하기는 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만이 명백하지만.
여자는 흡사 치워 버리기나 하는 것처럼 술을 다 마셔 버렸다. 홍수와 같은 동작이다. 그리고 간간이 그 페스트 같은 우엉을 괄약근 사이에다 집어넣었다.
이 여자는 이 형편없는 비위생 때문에 금방 병에 걸려 벌떡 소처럼 쓰러지지나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여자는 화려한 얼굴을 하고 있다.
배가 고픈 모양이다. 나는 그것을 알아차릴 수는 없다. 나는 그런 혜안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치면 역시 얼마나 石碑 같은 체중이겠는가.
슬픔이 치밀어 올랐다. 이만 술로 여자는 취할 것 같지 않다. 또한 여자는 자주 내가 한시바삐 취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여자의 면전에서 浮沈하고 있었던 표적이 실종했다.
그러니까 나는 아직도 슬퍼해서는 안 된다고 그러는데. 마음을 튼튼히 갖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호주머니 속의 은화를 세었다. 재빠르게-- 그리고 채촉했다.
선금주문인 것이다.
여자의 얼굴은 한결 더 훤하다. 脂粉은 고귀한 직물처럼 찬란한 光芒조차 발했다. 향기 풍부하게--
하나 이 은화로 교부될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깜빡 잊어버리고 있다. 이만저만한 바보가 아니다.
그러자 갑자기 여자의 두 볼은 둔부에 있는 그것처럼 깊은 한 줄씩의 주름살을 보였다. 기괴한 일이다. 여자는 도대체 이렇게 하고 웃으려고 하는 것이다.
골을 내려고 하는 것인가 위협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결국 울려고 하는 것인가. 나에게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위협이다.
여자는 일어났다. 그리고 흘깃 내 쪽을 보았다. 어떻게 하려는가 했더니 선 채로 내 위로 버럭 덮쳐 왔다. 이것은 틀림없이 나를 압사하려고 하는 것일 것이다.
나는 손을 허공에 내저으면서 바보 같은 비명을 울렸다. 말(馬)의 체취가 나를 독살시킬 것만 같다.
놀랐던 모양이다. 여자는 비켜났다. 그리고 지금의 것은 구애의 혹은 애정에 보답하는 표정이라는 것을 나에게 말했다.
나는 몸에 오한을 느끼면서도 억지로 부드럽게 웃는 낯을 해 보였다. 여자는 알겠다는 것의 너그럽게 고개를 끄덕거려 보였다.
아-- 얼마나 무섭고 純重한 사랑의 제스처일까. 곧 여자는 나가 버렸다.
찰싹찰싹하는 물소리가 들렸다. 장지문 너머에서 고양이의 신음소리가 심각하다. 아무래도 한 마리인 것 같다. 실없는 놈들이다.
말-- 말이다. 쌍말이다. 땀에 젖은 瘡痍투성이의 쌍말임에 틀림없다. 구멍은 없는가. 유령처럼 그 속에서 도망쳐 나가고 싶다.
하지만 여기가 정작 참아야 할 내가. 될 수 있는 대로 흥분해 보자.
밟혀 죽을 게 아닌가. 튼튼해 보이는 말이다. 하지만 나한테는 뼈가 있다. 뼈는 여자를 매혹할 것이다.
消毒箸를 집어서 새까만 우엉을 하나 집어 본다. 역청에 담갔던 것처럼 끈적끈적하고 달아 보인다. 입은 그것을 기다린다.
무섭게 짜다.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다. 여자가 들어온다. 나는 그것을 맞이할 수가 없다. 나의 얼굴 전체가 짜기 때문이다.
여자는 나에게 이유를 물었다. 나는 답변하기가 거북하지 않을 수 없다. 술이 없느냐고 말했다. 여자는 사람을 흔들어 깨듯이 술병을 흔들어 보였다. 있다.
나는 한 모금 마셨다. 고추장이 먹고 싶다.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 그러자 여자의 백치 비슷한 표정마저도 꿈같이 그리웁게 보인다.
여자는 환상 속에서 고향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말한테서는 垈土와 거름냄새가 났다.
황(?)
1.
시계를 보았다 시계는 멈춰 있다.
...... 모이를 주자...... 나는 단장을 부러뜨렸다. 아문젠옹의 식사처럼 메말라 있어라 x 아하
...... 당신은 Mademoiselle Nashi 를 아시나요. 난 그 여자 때문에 유폐돼 있답니다...... 나는 숨을 죽였다.
...... 아니야 영 틀린 것 같네...... 개는 舊式스러운 권총을 입에 물고 있다 그것을 내 앞에 내민다...... 제발 부탁이니 그 여잘 죽여다오 제발 부탁이니...... 하고 쓰러져 운다.
어스름속을 헤치고 공복을 나르는 나의 隱袋는 무겁다...... 나는 어떡하면 좋을까...... 내일과 내일과 다시 내일을 위해 난 깊은 침상에 빠졌다.
발견의 기쁨은 어찌하여 이다지도 빨리 발견의 두려움으로 하여 슬픔으로 바뀌었는가에 대하여 나는 숙고하기 위해 나는 나의 꿈마저도 나의 龕室로부터 추방했다.
우울이 계속되었다 겨울이 가고 이윽고 다람쥐 같은 봄이 와서 나를 피해갔다 나는 권총처럼 꺼멓게 여윈 몸뚱이를 깊은 衾枕속에서 일으키기란 불가능했다.
꿈은 여봐라고 나를 혹사했다. 탄알은 지옥의 마른 풀처럼 시들었다.
--건강체 인 채--
2.
나는 개 앞에서 팔뚝을 걷어붙여 보았다. 맥박의 몽테 크리스토처럼 뼈를 파헤치고 있었다...... 나의 墓堀
4월이 절망에게 MICROBE와 같은 희망을 플러스한데 대해, 개는 슬프게 이야기했다.
꽃이 매춘부의 거리를 이루고 있다.
...... 안심을 하고......
나는 피스톨을 꺼내보였다. 개는 백발노인처럼 웃었다......
수염을 단 채 떨어져 나간 턱.
개는 솜(綿)을 토했다.
벌(蜂)의 충실은 진달래를 흩뿌려 놓았다.
내 일과의 중복과 함께 개는 나에게 따랐다. 들과 같은 비가 내려도 나는 개와 만나고 싶었다...... 개는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개와 나는 어느새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다.
...... 죽음을 각오하느냐, 이 삶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느니라...... 이런 값 떨어지는 말까지 하는 일이 있다. 그러나 개의 눈은 마르는 법이 없다. 턱은 나날이 길어져 가기만 했다.
3.
가엾은 개는 저 미웁기 짝없는 문패 표면밖에 보지 못한다. 개는 언제나 그 문패 이면만을 바라보고는 분노와 염세를 느끼는 모양이었다. 그것을 ??했다.
...... 나는 내가 싫다...... 나는 가슴 속이 막히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느끼는 그대로 내버려 둘 수도 없었다.
...... 어디?......
개는 고향 얘기를 하듯 말했다. 개의 얼굴은 우울한 표정을 하고 있다.
...... 동양 사람도 왔었지. 나는 동양 사람을 좋아했다. 나는 동양 사람을 연구했다. 나는 동양 사람의 시체로부터 마침내 동양문자의 奧義를 발굴한 것이다......
...... 자네가 나를 좋아하는 것도 말하자면 내가 동양 사람이라는 단순한 이유이지?......
...... 얘기는 좀 다르다. 자네, 그 문패에 씌어져 있는 글씨를 가르쳐 주지 않겠나?
...... 지워져서 잘 모르지만, 아마 자네의 생년월일이라도 씌어져 있었겠지.
...... 아니 그것뿐인가?......
...... 글쎄, 또 있는 것 같지만, 어쨌든 자네 고향 지명 같기도 하던데, 잘은 모르겠어......
내가 피우고 있는 담배 연기가, 바람과 양치류 때문에 수목과 같이 사라지면서도 좀체로 사라지지 않는다.
...... 아아, 죽음의 숲이 그립다...... 개는 안팎을 번갈아가며 뒤채어 보이고 있다. 오렌지빛 구름에 노스텔지어를 호소하고 있다.
무제(無題)
故王의 땀...... 모시수건으로 닦았다...... 술잔을 넘친 물이 콘크리트 수채를 흐르고 있는 게 말할 수 없이 정다워 난 아침마다 그 철조망 밖을 걸었다.
야릇한 헛기침 소리가 아침 이슬을 굴리었다 그리고 순백 유니폼의 소프라노
내 산책은 어쩐 일인지 끊기기 일쑤였다 열 발짝 또는 네 발작 나중엔 한 발짝의 반 발짝......
눈을 떴을 땐 전등이 마지막 쓰게[被物]를 벗어 버리고 있는 참이었다.
땀이 꽃 속에 꽃을 피우고 있었다.
폐문시각이 지나자 열풍이 피부를 빼앗았다.
기러기의 분열과 함께 떠나는 낙엽의 귀향 散兵...... 몽상하기란 유쾌한 일이다...... 祭天의 발자국 소리를 작곡하며 혼자 신이 나서 기뻐하였다 차가운 것이 뺨 한 가운데를 깎았다. 그리고 그 철조망엘 몇 바퀴나 가서 低徊하였다.
야릇한 헛기침소리는 또다시 부뚜막에 생나무를 지피고 있다 눈과 귀가 토끼와 거북처럼 그 철조망을 넘어 풀숲을 헤쳐 갔다.
第一의 玄?. 녹슬은 金環. 가을을 잊어버린 양치류의 눈물. 薰?來往
아침해는 어스름에 橙汁을 띄운다.
나는 第二의 玄?에게 차가운 발바닥을 비비었다. 金環은 千秋의 恨을 들길에다 물들였다. 階□의 刻字는 안질을 앓고 있다-- 백발노인과도 같이...... 나란히 앉아 있다.
야릇한 헛기침소리는 眼前에 있다 과연 야릇한 헛기침소리는 眼前에 있었다 한 마리의 개가 쇠창살 안에 갇혀 있다 양치류는 선사시대의 만국기처럼 무쇠우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한가로운 아방궁 뒤뜰이다.
문패-- 나는 이 문패를 간신히 발견했다고나 할까--에 年號 같은 것이 씌어져 있다. 새한테 쪼아먹힌 문자 말고도 나는 아라비아 숫자 몇 개를 읽어낼 수 있었다.
斷章(단장)
실내의 조명이 시계 소리에 망가지는 소리 두 時
친구가 뜰에 들어서려 한다 내가 말린다 十六日 밤
달빛이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바람 부는 밤을 친구는 뜰 한복판에서 익사하면서 나를 위협한다.
탕 하고 내가 쏘는 一發 친구는 粉碎했다. 유리처럼(반짝이면서)
피가 圓面(뜰의)을 거멓게 물들였다. 그리고 방 안에 범람한다.
친구는 속삭인다.
--자네 정말 몸조심해야 하네--
나는 달을 그을리는 구름의 조각조각을 본다 그리고 그 저 편으로 탈환돼 간 나의 호흡을 느꼈다.
○
죽음은 알몸뚱이 엽서처럼 나에게 배달된다 나는 그 제한된 답신밖엔 쓰지 못한다.
○
양말과 양말로 감싼 발-- 여자의--은 비밀이다 나는 그 속에 말이 있는지 아닌지조차 의심한다.
○
헌 레코오드 같은 기억 슬픔조차 또렷하지 않다.
각혈의 아침
사과는 깨끗하고 또 춥고 해서 사과를 먹으면 시려워진다.
어째서 그렇게 냉랭한지 책상 위에서 하루 종일 색깔을 변치 아니한다 차차로-- 둘이 다 시들어 간다.
먼 사람이 그대로 커다랗다 아니 가까운 사람이 그대로 자그마하다 아니 어느 쪽도 아니다 나는 그 어느 누구와도 알지 못하니 말이다 어니 그들의 어느 하나도 나를 알지 못하니 말이다 아니 그 어느 쪽도 아니다(레일을 타면 전차는 어디라도 갈 수 있다)
담배 연기의 한 무더기 그 실내에서 나는 긋지 아니한 성냥을 몇 개비고 부러뜨렸다. 그 실내의 연기의 한 무더기 점화되어 나만 남기고 잘도 타나보다 잉크는 축축하다 연필로 아무렇게나 시커먼 면을 그리면 鉛粉은 종이 위에 흩어진다.
리코오드 고랑을 사람이 달린다 거꾸로 달리는 불행한 사람은 나 같기도 하다 멀어지는 음향소리를 바쁘게 듣고 있나보다
발을 덮는 여자 구두가 가래를 밟는다 땅에서 빈곤이 묻어온다 받아 써서 통념해야 할 암호 쓸쓸한 초롱불과 우체국 사람들이 수명을 거느리고 멀어져 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나의 뱃속에 통신이 잠겨 있다.
새장 속에서 지저귀는 새 나는 콧속 털을 잡아뽑는다
밥 소란한 정적 속에서 미래에 실린 기억이 종이처럼 뒤엎어진다
벌써 나는 내 몸을 볼 수 없다 푸른 하늘이 새장 속에 있는 것 같이
멀리서 가위가 손가락을 연신 연방 잘라 간다
검고 가느다란 무게가 내 눈구멍에 넘쳐 왔는데 나는 그림자와 서로 껴안는 나의 몸뚱이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알맹이까지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는둥
피가 물들기 때문에 여윈다는 말을 듣곤 먹지 않았던 일이며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 종자는 이제 심어도 나지 않는고 단정케 하는 사과 겉껍질의 빨간 색 그것이다.
공기마저 얼어서 나를 못 통하게 한다 뜰을 鑄型처럼 한 장 한 장 떠낼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호흡에 탄환을 쏘아넣는 놈이 있다
병석에 나는 조심조심 조용히 누워 있노라니까 뜰에 바람이 불어서 무엇인가 떼굴떼굴 굴려지고 있는 그런 낌새가 보였다
별이 흔들린다 나의 기억의 순서가 흔들리듯
어릴 적 사진에서 스스로 병을 진단한다
가브리엘 天使菌(내가 가장 불세출의 그리스도라 치고)
이 살균제는 마침내 폐결핵의 혈흔이었다(고?)
폐속 페인트 칠한 십자가가 날이면 날마다 발돋움을 한다
폐속엔 요리사 천사가 있어서 때때로 소변을 본단 말이다
나에 대해 달력의 숫자는 차츰차츰 줄어든다
네온사인은 색소폰 같이 야위었다
그리고 나의 청맥은 휘파람 같이 야위었다
하얀 천사가 나의 폐에 가벼이 노크한다.
황혼 같은 폐속에서는 고요히 물이 끓고 있다
고무전선을 끌어다가 성베드로가 도청을 한다
그리곤 세 번이나 천사를 보고 나는 모른다고 한다
그때 닭이 홰를 친다-- 어엇 끊는 물을 엎지르면 야단 야단--
봄이 와서 따스한 건 지구의 아궁이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모두가 끓어오른다 아지랑이처럼
나만이 사금파리 모양 남는다
나무들조차 끓어서 푸른 거품을 자꾸 뿜어내고 있는데도
황(?)의 記
-?은 나의 목장을 수호하는 개의 이름이다. (1931년 11월 3일 命名)
記 一
밤이 으슥하여 ?이 짖는 소리에 나는 숙면에서 깨어나 옥외 골목까지 황을 마중 나갔다. 주먹을 쥔 채 떨어진 한 개의 팔을 물고 온 것이다.
보아하니 황은 일찍이 보지 못했을 만큼 몹시 창백해 있다. 그런데 그것은 나의 주치의 R의학박사의 오른팔이었다. 그리고 그 주먹 속에선 한 개의 훈장이 나왔다.
--犧牲動物供養碑 除幕式紀念-- 그런 메달이었음을 안 나의 기억은 새삼스러운 감동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두 개의 腦髓 사이에 생기는 연락신경을 그는 癌이라고 완고히 주장했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그의 창으로 뛰어난 메스의 기교로써
그 信經腱을 잘랐다. 그의 그 같은 이원론적 생명관에는 실로 철저한 데가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그가 얼마나 그 紀念章을 그의 가슴에 장식하기를 주저하고 있었는가는 그의 장례식 중에 분실된 그의 오른팔--현재 황이 입에 물고 온--을 보면 대충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래 그가 공양비 건립기성회의 회장이었다는 사실은 무릇 무엇을 의미하는가?
불균형한 건축물들로 하여 뒤얽힌 병원 구내의 어느 한 귀퉁이에 세워진 그 공양비의 쓸쓸한 모습을 나는 언제던가 공교롭게 지나는 길에 본 것을 기억한다. 거기에 나의 목장으로부터 호송돼 가지곤 解剖舞의 이슬로 사라진 숱한 개들의 한 많은 혼백이 뿜게 하는 살기를 나는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더더구나 그의 수술실을 찾아가 예의 황의 절단을 그에게 의뢰했던 것인데--
나는 황을 꾸짖었다. 주인의 苦悶相을 생각하는 한 마리 축생의 인정보다도 차라리 이 경우 나는 사회 일반의 예절을 중히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를 잃은 후에 나에게 올 자유-- 바로 현재 나를 염색하는 한 가닥의 눈물-- 나는 흥분을 가까스로 진압하였다.
나는 때를 놓칠세라 그 팔 그대로를 공양비 부근에 묻었다. 죽은 그가 죽은 동물에게 한 본의 아닌 계약을 반환한다는 형식으로......
記 二
봄은 5월 화원시장을 나는 황을 동반하여 걷고 있었다. 玩賞花草 종자를 사기 위하여......
황의 날카로운 후각은 파종후의 성적을 소상히 예언했다. 진열된 온갖 종자는 不發芽의 불량품이었다.
하나 황의 후각에 합격된 것이 꼭 하나 있었다. 그것은 대리석 모조인 종자 모형이었다.
나는 황의 후각을 믿고 이를 마당귀에 묻었다. 물론 또 하나의 불량품도 함께 시험적 태도로--
얼마 후 나는 逆倒病에 걸렸다. 나는 날마다 인쇄소의 활자 두는 곳에 나의 病軀를 이끌었다.
지식과 함께 나의 病집은 깊어질 뿐이었다.
하루 아침 나는 식사 정각에 그만 잘못 假睡에 빠져 들어갔다. 틈을 놓치려 들지 않는 황은 그 금속의 꽃을 물어선 나의 半開의 입에 떨어뜨렸다. 시간의 습관이 식사처럼 나에게 眼藥을 무난히 넣게 했다.
病집이 지식과 중화했다-- 세상에 교묘하기 짝이 없는 치료법-- 그 후 지식은 급기야 좌우를 겸비하게끔 되었다.
記 三
腹話術이란 결국 언어의 저장창고의 경영일 것이다.
한 마리의 축생은 인간 이외의 모든 뇌수일 것이다.
나는 뇌수가 擔任 지배하는 사건의 대부분을 나는 황의 위치에 저장했다-- 냉각되고 가열되도록--
나의 규칙을-- 그러므로-- 리트머스지에 썼다.
배-- 그 속-- 의 結晶을 가감할 수 있도록 소량의 리트머스액을 나는 나의 식사에 곁들일 것을 잊지 않았다.
나의 배의 발언은 마침내 삼각형의 어느 정점을 정직하게 출발했다.
記 四
황의 나체는 나의 나체를 꼬옥 닮았다. 혹은 이 일은 이 일의 반대일지도 모른다.
나의 목욕시간은 황의 근무시간 속에 있다.
나는 穿衣인 채 욕실에 들어서 가까스로 욕조로 들어간다.
--벗은 옷을 한 손에 안은 채--
언제나 나는 나의 조상--육친을 위조하고픈 못된 충동에 끌렸다.
치욕의 계보를 짊어진 채 내가 해체대의 이슬로 사라진 날은 그 어느 날에 올 것인가?
피부는 한 장밖에 남아있지 않다.
거기에 나는 파란 잉크로 함부로 筋을 그렸다.
이 초라한 포장 속에서 나는 생각한다--해골에 대하여......
묘지에 대하여 영원한 景致에 대하여
달덩이 같은 얼굴에 여자는 눈을 가지고 있다.
여자의 얼굴엔 입맞춤할 데가 없다.
여자는 자기 손을 먹을 수도 있었다.
나의 식욕은 일차방정식 같이 간단하였다.
나는 곧잘 色彩를 삼키곤 한다.
투명한 광선 앞에서 나의 미각은 거리낌없이 表情한다.
나의 공복은 음악에 공명한다-- 예컨대 나이프를 떨군다--
여자는 빈 접시 한 장을 내 앞에 내놓는다--(접시가 나오기 전에 나의 미각은 이미 요리를 다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여자의 구토는 여자의 술을 뱉어낸다.
그리고 나에게 대한 체면마저 함께 뱉어내고 만다.(오오 나는 웃어야 하는가 울어야 하는가)
요리인의 단추는 오리온좌의 略圖다.
여자의 육감적인 부분은 죄다 빛나고 있다. 달처럼 반지처럼
그래 나는 나의 신분에 알맞게 나의 표정을 절약하고 겸손해 한다.
帽子-- 나의 모자 나의 疾床을 감시하고 있는 모자
나의 사상의 레테르 나의 사상의 흔적 너는 알 수 있을까?
나는 죽는 것일까 나는 이대로 죽어야 하는 것일까
나의 사상은 네가 내 머리 위에 있지 아니하듯 내 머리에서 사라지고 없다.
모자 나의 사상을 엄호해 주려무나!
나의 데드마스크엔 모자는 필요 없게 될 터이니까!
그림 달력의 장미가 봄을 준비하고 있다.
붉은 밤 보랏빛 바탕
별들은 흩날리고 하늘은 나의 쓰러져 객사할 광장
보이지 않는 별들의 嘲笑
다만 남아 있는 오리온좌의 뒹구는 못[釘] 같은 星員
나는 두려움 때문에 나의 얼굴을 변장하고 싶은 오직 그 생각에 나의 꺼칠한 턱수염을 손바닥으로 감추어 본다.
정수리 언저리에서 개가 짖었다. 불성실한 지구를 두드리는 소리
나는 되도록 나의 五官을 취소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심리학을 포기한 나는 기꺼이-- 나는 종족의 번식을 위해 이 나머지 세포를 써버리고 싶다.
바람 사나운 밤마다 나는 차차로 한 묶음의 턱수염 같이 되어 버린다.
한 줄기 길이 산을 뚫고 있다.
나는 불 꺼진 탄환처럼 그 길을 탄다.
봄이 나를 뱉어낸다. 나는 차가운 압력을 느낀다.
듣자 하니-- 아이들은 나무 밑에 모여서 겨울을 말해 버린다.
화살처럼 빠른 것을 이 길에 태우고 나도 나의 불행을 말해 버릴까 한다.
한 줄기 길에 못이 서너 개-- 땅을 파면 나긋나긋한 풀의 준비-- 봄은 갈갈이 찢기고 만다.
날개 - 단편소설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처럼 맑소.
니코틴이 내 횟배 앓는 뱃속으로 스미면 머릿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와 파라독스를 바둑 포석처럼 늘어놓소.
가증할 상식의 병이오.
나는 또 여인과 생활을 설계하오.
연애기법에마저 서먹서먹해진 지성의 극치를 흘깃 좀 들여다본 일이 있는,
말하자면 일종의 정신분일자 말이오.
이런 여인의 반----그것은 온갖 것의 반이오.---만을 영수하는 생활을 설계한다는 말이오.
그런 생활 속에 한 발만 들여놓고 흡사 두 개의 태양처럼 마주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는 것이오.
나는 아마 어지간히 인생의 제행이 싱거워서 견딜 수가 없게끔 되고 그만둔 모양이오.
굿바이.
굿바이.
그대는 이따금 그대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을 탐식하는 아이로니를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소.
위트와 파라독스와…….
그대 자신을 위조하는 것도 할 만한 일이오.
그대의 작품은 한번도 본 일이 없는 기성품에 의하여 차라리 경편하고 고매하리다.
19세기는 될 수 있거든 봉쇄하여 버리오.
도스토예프스키 정신이란 자칫하면 낭비일 것 같소.
위고를 불란서의 빵 한 조각이라고는 누가 그랬는지 지언인 듯 싶소.
그러나 인생 혹은 그 모형에 있어서 '디테일' 때문에 속는다거나 해서야 되겠소?
화를 보지 마오. 부디 그대께 고하는 것이니……
"테이프가 끊어지면 피가 나오.
상채기도 머지 않아 완치될 줄 믿소.
굿바이."
감정은 어떤 '포우즈'. (그 '포우즈'의 원소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닌지 나도 모르겠소.)
그 포우즈가 부동자세에까지 고도화할 때 감정은 딱 공급을 정지합네다.
나는 내 비범한 발육을 회고하여 세상을 보는 안목을 규정하였소.
여왕봉과 미망인---세상의 하고 많은 여인이 본질적으로 이미 미망인이 아닌 이가 있으리까?
아니, 여인의 전부가 그 일상에 있어서 개개 '미망인'이라는 내 논리가 뜻밖에도 여성에 대한 모함이 되오?
굿바이.
-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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