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 안녕?- 따끈따끈한 아침 詩 한잔]- 풍경
2016년 03월 14일 08시 07분  조회:3778  추천:0  작성자: 죽림

달력에 기억하고 싶은 생일을 써넣는 일로 한 해를 시작해요. 멀어진 사람, 몇 백 년 전 사람의 생일도 있어요.

양력이면 요일이 새삼스럽고 음력이면 날짜가 새삼스럽죠. 생일을 써넣어야 한 해의 달력이 도착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뭐 생일이 별 거라고, 엄마가 잘하는 말이에요. 특히 본인 생일을 그리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식들 생일은 일찌감치부터 챙깁니다. 엄마 말대로 생일이 뭐 별 거라고…. 별 거는 아닌데 반짝반짝, 따끔따끔 마음이 생겨나는 날입니다. 당사자보다 축하해주는 사람이 환해지는 날이니, 생일인 사람이 자신의 생일을 선물해주는 날인지도 모르겠어요.

누구나 한 번 가는 길을 내가 어슬렁어슬렁 갈 수 있는 것은 싱그러운 거목 때문입니다. 멀리 가도 거목이 함께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언덕은 아름답습니다. 나도 환합니다. 천천히와 어슬렁은 잘 어울립니다. 거목들은 처음 생겨난 곳, 연한 그곳을 잊지 않습니다. 거목이 고목이 되지 않는 비결이기도 하겠지요.

세상에 나오지 않은 악기를 가진 아이와 손쥐고 가는 것은 누구일까요? 나일까요? 거목일까요? 언덕일까요? 아이 자신일까요? 어쩌면 거목과 나와 아이와 언덕은 서로가 있어 점점 더 길어지는 손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말개질 때까지 씻긴 언어라서 김종삼 시를 청교도적이라고 하지요. 김종삼 시는 말을 덧붙이기 어려워요. 다만 너무 조용하죠. 생일처럼요.

생일이라는 풍경. 들리지 않는 악기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에 나오지 않은 아이를 만나러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길이 만들어집니다. 모두가 숨죽였을 때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다행이에요. 일 년에 한 번씩 생일이 돌아와서요. 당신의 처음 시간에 닿아볼 수 있어서요. 되돌아오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도 괜찮아요. 당신이 있잖아요.

생일의 풍경. 어둠 속에서 케이크에 켜진 촛불을 막 끄려는 순간처럼 ‘너무 조용’해도 괜찮아요. 오늘은 당신의 생일입니다.

/ 이원 시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43 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7-02-20 0 5301
2042 레바논-미국적 시인 - 칼릴 지브란 2017-02-19 0 4940
2041 아랍 "망명시인" - 니자르 카바니 2017-02-19 0 4883
2040 러시아 시인 - 발라쇼브 에두아르드 2017-02-19 0 3217
2039 몽골 시인 - 롭상도르징 을찌터그스 2017-02-19 0 3362
2038 일본 시인 - 미야자와 겐지 2017-02-19 0 5437
2037 일본 시인 - 스즈키 히사오 2017-02-19 0 3681
2036 시인 김파 "흑색 태양" 대하서사소설 출판하다... 2017-02-18 0 4190
2035 폴란드 시인 -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 2017-02-14 0 3377
2034 폴란드 시인 - 심보르스카 2017-02-14 0 3352
2033 프랑스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시인 - 시욤 아폴리네르 2017-02-14 0 4999
2032 영국 시인 - 윌리엄 골딩 2017-02-14 0 3924
2031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 뢰메르 2017-02-14 0 3601
2030 명문 옥스퍼드大 "시 교수"속에 시지기-竹林 있다?...없다?... 2017-02-13 0 4021
2029 영국 시인 - 필립 라킨 2017-02-13 0 4282
2028 아일랜드 시인 - 셰이머스 히니 2017-02-12 0 4810
2027 아랍 시리아 "모더니스트 혁명" 시인 - 아도니스 2017-02-12 0 3891
2026 터키 인민의 시인 - 히크메트 2017-02-09 0 3867
2025 중국 최초 신시 문학가 - 沈尹(君)默 2017-02-05 0 3673
2024 중국 현대시인 - 北島 2017-02-05 0 3801
2023 중국 페미니스트 녀류시인 - 伊雷(孫桂珍) 2017-02-05 0 3820
2022 중국 현대 산문가 시인 - 朱自淸 2017-02-05 0 3929
2021 중국 시대별 대표적인 녀류시인들 2017-02-05 0 3980
2020 중국 당나라 녀류시인 - 薛濤(설도) 2017-02-05 0 3518
2019 중국 현대시단 시인 - 艾靑 2017-02-05 0 4077
2018 중국 현대시의 개척자 中 시인 - 徐志摩 2017-02-05 0 7080
2017 중국 현대의 시인 - 何其芳 2017-02-05 0 3936
2016 중국 현대시인 시작품선(1) 2017-02-05 0 4035
2015 영국 계관시인 - 앨프리드 테니슨 2017-02-05 0 4629
2014 고대 로마 서정 풍자시인 - 호라티우스 2017-02-05 0 5393
2013 영국 "석별의 정" 시인 - 로버트 번스 2017-02-02 0 4766
2012 일본 녀류시인 - 무라사키 시키부 2017-02-02 0 4011
2011 "불쌍한 시인", "저주받는 시인", "상인 탐험가 시인" 2017-02-02 0 4067
2010 중국 당나라 "시사(詩史)의 시인 - 두보 2017-02-02 0 4626
2009 "영문학의 아버지" 영국 시인 - 초서 2017-02-02 1 4656
2008 "시인 중의 시인"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휠덜린 2017-02-02 0 4848
2007 영국 랑만주의 시인 - 윌리엄 블레이크 2017-02-02 0 6992
2006 [자료] - 서정주, 국화 옆에서, "친일시?"... 2017-01-30 1 5109
2005 강릉출생 민족시인 심연수 유품 고향에 돌아오다... 2017-01-27 0 3808
2004 민족시인 심연수 그는 누구인가... 2017-01-27 0 4690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