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꽃샘추위하는 날 따끈한 詩 한잔]- 자유 지역
2016년 03월 25일 06시 51분  조회:3372  추천:0  작성자: 죽림

하루 동안 어떻게 불리시나요? 저는 이 글을 쓰기 전 몇 시간 안에도 고객님 선생님 시인님 언니라고 불렸어요.

님 자 보다는 언니가 반가웠지만요. 고객님 선생님 시인님, 그렇게 불린 것보다, 그렇게 들은 건 저라는 사실이 화들짝이지요.

머리 위에 모자를 얹고 있는 거예요. 어떤 때는 몇 개씩 얹지요. 무거움과 자부심은 한 쌍이라는 착각을 자주 하니까요. 모자 정도가 아니라 군모를 쓰고 있는 셈이에요.

군모를 벗어 새장에 담으면 새장 속 새가 군모의 자리에 와 앉지요. 새는 자유의 상징이죠. 지휘관이 물을 때도 ‘네’ 말고 ‘아뇨’ 라는 말로 저항을 지킬 줄 알죠. 지휘관도 군모를 벗으면 군모의 말투에서 벗어나겠지요. 군모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그에 따라 머리에 놓이는 것도 바뀔 테니까요. 아예 군모를 새장 밖으로 벗어 던지면(이내 후회하겠지만요) 머리에 새를 올려놓지 않아도 될까요? 유연하지만 새의 말이잖아요. 새도 올려놓지 않고 세상과 사람을 만나본 순간이 있기는 할까요?

자크 프레베르는 작게 가볍게 쓰죠. 연약한 곳까지 닿는 시선이라는 뜻이죠. 의미는 무거워도 명랑하게 사랑스럽게 쓰지요. 군모는커녕 새도 올려놓지 않는 프레베르와는 달리 군모를 겹겹으로 쓰고, 사람이 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이들이 있어요. 그 모습이 안 닦이고 쌓인 접시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말이죠.

그나저나 나는 언제 나의 말을 하게 될까요. 자유지역이 있기는 한 걸까요. 아, 이 생각을 하는 순간에도 나는 머리 위에 나를 올려놓고 있잖아요!

/ 이원 시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82 그 누구에게나 가슴속엔 詩가 가득듬뿍... 2016-02-10 0 4994
1081 묘비명 한졸가리 2016-02-10 0 4056
1080 남미주 칠레 민중시인 네루다를 다시 만나다 2016-02-09 0 3621
1079 詩人은 풍경속을 걷는 者 2016-02-08 0 3860
1078 령혼을 깨우는 천재시인의 향기 - 2천여편 : 23편 2016-02-08 0 3952
1077 <새해> 시모음 2016-02-08 0 3580
1076 <설날> 시모음 2016-02-08 0 3899
1075 동시는 童詩 2016-02-07 0 3415
1074 詩쓰기에서 상징, 알레고리를 리용하기 2016-02-07 0 4238
1073 동시창작론 2016-02-07 1 3785
1072 동요창작론 2016-02-07 0 3363
1071 세계기행詩 쓰기 2016-02-06 0 3738
1070 소설가로만 알았던 포석 조명희, 시인으로 만나다... 2016-02-06 0 4396
1069 詩의 벼랑길위에서 만나는 시인들 - 이용악 2016-02-06 0 4083
1068 젊은 나이에 요절한 시인 오장환을 기리며 2016-02-06 0 3589
1067 詩의 벼랑길위에서 만나는 시인들 - 오장환 2016-02-05 0 3563
1066 산문시를 확실하게 알아보기 2016-02-05 1 4714
1065 참 재미있는 산문시 2016-02-05 0 3792
1064 산문시를 다시 알아보기 2016-02-05 0 4266
1063 산문시를 아십니까... 2016-02-05 0 4001
1062 詩창작의 최고의 교과서는 詩와 詩集 2016-02-05 0 4200
1061 散文詩이냐 산문(수필)이냐 2016-02-05 0 3628
1060 산문시 쓰기전 공부하기 2016-02-05 0 4506
1059 동시야 동시야 나와 놀자... 2016-02-05 0 3573
1058 우리도 산문시 써보자... 2016-02-05 0 4142
1057 산문시를 공부하기 2016-02-05 0 3646
1056 詩와 산문시, 수필의 차이점 2016-02-05 0 3973
1055 무감각해진 詩의 하체를 톡톡 건드려봅시다 2016-02-05 0 4389
1054 散文詩에 대하여 2016-02-05 0 5608
1053 은유에 관한 보고서 2016-02-05 0 3708
1052 詩쓰기와 자아찾기 2016-02-05 0 4007
1051 풍경이 곧 시인의 재산 2016-02-03 0 3636
1050 "스물여덟 삶" ㅡ 영화 "동주" 이달 18일 개봉 2016-02-03 0 3806
1049 詩의 언어운용에 관하여 2016-02-03 0 4908
1048 겁없이 쓰는 詩와 겁먹으며 씌여지는 詩 2016-02-03 0 4442
1047 태양아래 새로운 것 없다?!... 있다?!... 2016-02-03 0 4099
1046 生态詩 공부하기 2016-02-02 0 3730
1045 "생태시" 시론을 공부하고 생태시 쓰자... 2016-02-02 0 3480
1044 유교사회 조선시대 녀류시인들 2016-02-01 0 4535
1043 생태문학과 소통해보다... 2016-02-01 0 3829
‹처음  이전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