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꽃샘추위하는 날 따끈한 詩 한잔]- 자유 지역
2016년 03월 25일 06시 51분  조회:4046  추천:0  작성자: 죽림

하루 동안 어떻게 불리시나요? 저는 이 글을 쓰기 전 몇 시간 안에도 고객님 선생님 시인님 언니라고 불렸어요.

님 자 보다는 언니가 반가웠지만요. 고객님 선생님 시인님, 그렇게 불린 것보다, 그렇게 들은 건 저라는 사실이 화들짝이지요.

머리 위에 모자를 얹고 있는 거예요. 어떤 때는 몇 개씩 얹지요. 무거움과 자부심은 한 쌍이라는 착각을 자주 하니까요. 모자 정도가 아니라 군모를 쓰고 있는 셈이에요.

군모를 벗어 새장에 담으면 새장 속 새가 군모의 자리에 와 앉지요. 새는 자유의 상징이죠. 지휘관이 물을 때도 ‘네’ 말고 ‘아뇨’ 라는 말로 저항을 지킬 줄 알죠. 지휘관도 군모를 벗으면 군모의 말투에서 벗어나겠지요. 군모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그에 따라 머리에 놓이는 것도 바뀔 테니까요. 아예 군모를 새장 밖으로 벗어 던지면(이내 후회하겠지만요) 머리에 새를 올려놓지 않아도 될까요? 유연하지만 새의 말이잖아요. 새도 올려놓지 않고 세상과 사람을 만나본 순간이 있기는 할까요?

자크 프레베르는 작게 가볍게 쓰죠. 연약한 곳까지 닿는 시선이라는 뜻이죠. 의미는 무거워도 명랑하게 사랑스럽게 쓰지요. 군모는커녕 새도 올려놓지 않는 프레베르와는 달리 군모를 겹겹으로 쓰고, 사람이 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이들이 있어요. 그 모습이 안 닦이고 쌓인 접시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말이죠.

그나저나 나는 언제 나의 말을 하게 될까요. 자유지역이 있기는 한 걸까요. 아, 이 생각을 하는 순간에도 나는 머리 위에 나를 올려놓고 있잖아요!

/ 이원 시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43 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7-02-20 0 5338
2042 레바논-미국적 시인 - 칼릴 지브란 2017-02-19 0 5074
2041 아랍 "망명시인" - 니자르 카바니 2017-02-19 0 4925
2040 러시아 시인 - 발라쇼브 에두아르드 2017-02-19 0 3256
2039 몽골 시인 - 롭상도르징 을찌터그스 2017-02-19 0 3496
2038 일본 시인 - 미야자와 겐지 2017-02-19 0 5500
2037 일본 시인 - 스즈키 히사오 2017-02-19 0 3707
2036 시인 김파 "흑색 태양" 대하서사소설 출판하다... 2017-02-18 0 4289
2035 폴란드 시인 -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 2017-02-14 0 3413
2034 폴란드 시인 - 심보르스카 2017-02-14 0 3385
2033 프랑스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시인 - 시욤 아폴리네르 2017-02-14 0 5089
2032 영국 시인 - 윌리엄 골딩 2017-02-14 0 3974
2031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 뢰메르 2017-02-14 0 3657
2030 명문 옥스퍼드大 "시 교수"속에 시지기-竹林 있다?...없다?... 2017-02-13 0 4121
2029 영국 시인 - 필립 라킨 2017-02-13 0 4375
2028 아일랜드 시인 - 셰이머스 히니 2017-02-12 0 4899
2027 아랍 시리아 "모더니스트 혁명" 시인 - 아도니스 2017-02-12 0 3982
2026 터키 인민의 시인 - 히크메트 2017-02-09 0 3932
2025 중국 최초 신시 문학가 - 沈尹(君)默 2017-02-05 0 3706
2024 중국 현대시인 - 北島 2017-02-05 0 3876
2023 중국 페미니스트 녀류시인 - 伊雷(孫桂珍) 2017-02-05 0 3847
2022 중국 현대 산문가 시인 - 朱自淸 2017-02-05 0 3966
2021 중국 시대별 대표적인 녀류시인들 2017-02-05 0 4042
2020 중국 당나라 녀류시인 - 薛濤(설도) 2017-02-05 0 3540
2019 중국 현대시단 시인 - 艾靑 2017-02-05 0 4133
2018 중국 현대시의 개척자 中 시인 - 徐志摩 2017-02-05 0 7118
2017 중국 현대의 시인 - 何其芳 2017-02-05 0 3979
2016 중국 현대시인 시작품선(1) 2017-02-05 0 4203
2015 영국 계관시인 - 앨프리드 테니슨 2017-02-05 0 4673
2014 고대 로마 서정 풍자시인 - 호라티우스 2017-02-05 0 5473
2013 영국 "석별의 정" 시인 - 로버트 번스 2017-02-02 0 4810
2012 일본 녀류시인 - 무라사키 시키부 2017-02-02 0 4037
2011 "불쌍한 시인", "저주받는 시인", "상인 탐험가 시인" 2017-02-02 0 4100
2010 중국 당나라 "시사(詩史)의 시인 - 두보 2017-02-02 0 4701
2009 "영문학의 아버지" 영국 시인 - 초서 2017-02-02 1 4705
2008 "시인 중의 시인"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휠덜린 2017-02-02 0 4884
2007 영국 랑만주의 시인 - 윌리엄 블레이크 2017-02-02 0 7135
2006 [자료] - 서정주, 국화 옆에서, "친일시?"... 2017-01-30 1 5157
2005 강릉출생 민족시인 심연수 유품 고향에 돌아오다... 2017-01-27 0 3862
2004 민족시인 심연수 그는 누구인가... 2017-01-27 0 4719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