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지개에 의해 저주받았다. 행복은 나의 숙명, 나는 회한, 나의 벌레였다. 나의 삶은 언제나 너무 거대해서 힘과 아름다움에는 헌신할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행복! 엄청나게 부드러운 그의 이빨이 가장 침침한 도시에서-꼭두새벽에-나에게 예고했다.
DA 300
오 계절이여 오 성곽이여!
결함 없는 넋이 어디 있으랴?
(…)
광기와 권태와 지독한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던 영혼은 자신이 산 시대를 “지옥”이라 불렀다. 신의 약속의 상징인 “무지개”에게조차 저주받았다는 자기 진단은 얼마나 극적인가. “언제나 너무 거대한” 삶이 그를 짓누를 때 그도 가끔은 평화를 꿈꾸었다. 그렇다. “결함 없는 넋이 어디 있으랴?” 어린 나이에 시를 알아버리고 일찌감치 시를 버린 랭보는 결국 행려병자로 다리 하나를 절단하고 죽었다. 그의 영혼에 위로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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