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따뜻한 봄날 아침 따끈한 시 한잔] - 숲
2016년 03월 24일 07시 59분  조회:4245  추천:0  작성자: 죽림

- 김재진(1955~ )


기사 이미지
손 위에 올려놓은 씨앗 한 움큼

지금 나는 손바닥 가득 숲을 올려놓은 것이다.

바람이 산수유 열매를 기억하고

구르는 시냇물이

머리카락 단장하듯 나무뿌리 매만질 때

숲이 했던 약속을 맨살로 느끼는 것이다.

별이 나오는 언덕

새소리 풀어놓는 저녁을 위해

농부의 식탁이 푸르게 물드는 때.



20세기 모더니즘 이후 현세(現世)는 작가들에게 대체로 악몽이었다. 페시미즘이 브랜드가 되어버린 시대에 희망을 말하기란 얼마나 힘든가. 오죽하면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라고 말했을까. 희망을 ‘불온한’ 단어로 만들어버린 시대에 이 시는 청량한 산소 같다. 씨앗에서 “숲이 했던 약속”을 기억하다니. 숲의 약속을 잊은 사람들에게 씨앗은 발아되지 않는다. (다가올 숲에 대한) ‘믿음’이 씨앗을 터뜨린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283 <봄> 시묶음 2016-03-31 0 4731
1282 <목련> 시묶음 2016-03-31 0 5817
1281 실험정신 없는 詩는 죄악 - 詩作 16가지 2016-03-31 0 5078
1280 [목련꽃 하얗게 피는 아침 詩 한송이] 2016-03-30 0 4734
1279 <매화> 시모음 2016-03-30 0 5637
1278 <개나리> 시모음 2016-03-30 0 6011
1277 <풀꽃> 시모음 2016-03-30 0 4943
1276 [머리 뗑한 詩공부]- 詩는 하찮은것에서 始作...詩作... 2016-03-30 0 4414
1275 "협동조합형" 詩잡지 나오다... 우리는???... 2016-03-29 0 4154
1274 봄맞이 선물 - 녀자 독자들이 사랑한 詩人 10인 2016-03-29 1 4476
1273 잊혀진 詩人과 그 詩人의 아들 2016-03-29 0 5022
1272 [詩공부시간]- 詩에서 빈자리 보기 2016-03-29 0 4711
1271 [화요일 아침 詩 한송이 드리꾸매]- 지옥에서 보낸 한 철 2016-03-29 0 4315
1270 [월요일 아침 새록새록 詩]- 양파 공동체 2016-03-28 0 4863
1269 [봄날의 아침 詩 두 잔 드이소잉]- 젖지않는 물/ 숟가락의 무게 2016-03-28 0 4732
1268 詩는 물과 거울과 달과 꽃과 더불어... 2016-03-28 0 5043
1267 낯설음의 詩 한묶음 2016-03-28 0 4929
1266 [詩공부]- 詩는 어디에서?... 2016-03-26 0 4299
1265 [봄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슬픈 詩 한수]- 병상록 2016-03-26 0 4270
1264 [詩공부시간]- 백마디의 말보다 한송이 장미가... 2016-03-26 0 4349
1263 땡!~ 제2의 '동주' 나올수 있을가... 남에 일 아니다... 2016-03-25 0 4266
1262 [꽃샘추위하는 날 따끈한 詩 한잔]- 자유 지역 2016-03-25 0 4013
1261 [詩作初心] - 詩는 노력가의 결과물 2016-03-25 0 4189
1260 [따뜻한 봄날 아침 따끈한 시 한잔] - 숲 2016-03-24 0 4245
1259 [詩공부시간]- 詩창작의 비법은 없다 2016-03-24 0 4864
1258 [신선한 詩 한잔 드이소잉]- 토르소 2016-03-23 0 4022
1257 [詩作初心]- 은유는 천재의 상징 2016-03-23 0 4791
1256 누에가 고치짓지 않으면 누에는 죽는다... 2016-03-23 0 4557
1255 한국 50년대, 60년대, 70년대, 80년대의 詩계렬 2016-03-22 0 5564
1254 ... 2016-03-22 0 4191
1253 ... 2016-03-22 0 4540
1252 ... 2016-03-22 0 4618
1251 ... 2016-03-22 0 4307
1250 ... 2016-03-22 0 4264
1249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인도 문학 2016-03-22 0 4824
1248 [문학의 뿌리 알아보기]- 일본 / 몽고 문학 2016-03-22 0 5063
1247 [복습해보는 詩공부]- 시속의 은유 2016-03-22 0 4193
1246 [춘분절기와 詩]- 봄나물 다량 입하라기에 2016-03-21 0 4023
1245 [이 아침 신선한 詩 한잔 드시소잉]- 장춘(長春)- 긴 봄 2016-03-21 0 4326
1244 [월요일 아침 詩] - 물결 표시 2016-03-21 0 4875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