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포근해진 날씨에 꽃이며 사람이며 저마다 봄맞이에 분주하다. 그 중에서도 로맨틱한 연애를 꿈꾸며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리고 있을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최근 5년간 인터파크도서 여성 독자들의 구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선정한 ‘여자가 사랑한 시인 10人’이 바로 그것. 다가오는 봄과 함께 그녀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겨주고 싶다면 아래 리스트에 주목하자.
1위 하상욱 – <서울 시>
’SNS 시인’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주인공, 하상욱 시인이 최근 5년간 인터파크도서 여성 독자 누적 판매량 1위 시인으로 꼽혔다. 스스로를 ’시팔이’라 부르는 그는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의 기획자였다. 회사의 SNS를 관리하면서 페이스북에 시를 올리기 시작했던 것이 독자들의 인기를 끌어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 소재를 활용한 그의 시는 길지 않은 분량에도 SNS에서 소비되기에 적합했다. 2014년에는 디지털 싱글 ’회사는 가야지’, ’축의금’을 발표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위 류시화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류시화 시인은 등단 10년이 지나서야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발표했다. 5년 뒤 두 번째 시집 발표했고, 세 번째 시집은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뒤에야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었다. 그는 시작(詩作)과 함께 명상과 여행을 이어가며 끊임없이 자기 탐구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해마다 인도와 티베트, 네팔을 여행했으며 그 기록을 두 권의 여행기로 출간하기도 했다. 또한 해외의 좋은 시를 직접 번역하여 출간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3위 신현림 -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시와 사진으로 넓은 독자층을 갖고 있는 시인 신현림. 그녀는 서양화가를 지망하는 학생이었다. 그러나 대학 입시에 낙방하고 디자인과로 진학했고, 이후 다시 반년 만에 국문학과에 입학해 시인이 됐다. 그림과 시가 오늘의 ’신현림’을 만들었다고 믿는 그녀는 많은 독자들에게 시와 그림의 힘을 알리기 위해 지금도 둘을 잇는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젊은 날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시와 그림을 소개하는 책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를 출간했다.
4위 고은 - <순간의 꽃>
’우주의 사투리’로 노래하는 시인이라 불리는 고은. 193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한국전쟁의 참혹함을 겪으며 자랐다. 1958년 ’폐결핵’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제 ’세계적’이라는 수식마저도 새삼스러운 시인이다. 지금까지 시, 소설, 평론, 에세이 등 150권이 넘는 저서를 펴낸 그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낭독과 강연을 하고 있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그이지만 이미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그는 한국 문학의 거목임이 분명하다.
5위 도종환 - <흔들리며 피는 꽃>
1994년 초판 출간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흔들리며 피는 꽃>의 주인공 시인 도종환. 그는 등단 32년차 시인이자 국회의원이다. 첫 시집 <고두미 마을에서>를 통해서는 소박한 민중들의 삶을 그려냈으나, 이후 1986년 출간한 <접시꽃 당신>에서는 사별한 아내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았다. 특히 <접시꽃 당신>은 영화와 음악으로 제작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2014년에는 등단 30주년을 맞아 시선집 <밀물의 시간>을 출간한 바 있다.
6위 윤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최근 영화 ’동주’로 다시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시인 윤동주. 스물아홉 짧은 생을 살다 간 그는 특유의 감수성으로 교지 편집을 하고 축구 선수로 활약하기도 하며 활발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연희전문학교를 거쳐 일본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시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1942년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된다. 이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정체불명의 주사를 맞다가 1945년 2월 16일 옥중에서 죽음을 맞는다. 생전 시집을 한 권도 발표하지 못했으나, 그가 세상을 떠난 뒤 후배가 보관 중이던 육필 원고를 모으고 친지들의 도움을 받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됐다.
7위 정호승 -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1972년 동시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정호승 시인은 특유의 맑은 서정시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시인이다. 7080세대의 그늘진 면을 소재로 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았던 그는 여전히 '감성 시인'이라는 별명으로 독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덧 등단 40주년을 넘긴 그이지만 지금까지도 항상 ’시가 어렵다’고 말하는 정호승 시인. 그는 평소에도 늘 호주머니에 종이를 넣어 다니며 메모를 하는 등 시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8위 김용택 –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써온 김용택 시인. 그는 섬진강 주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스물한 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그리고 2008년 교단을 떠날 때까지 30여 년간 자연과 아이들과 호흡하며 시를 썼다.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의 시에는 섬진강을 배경으로 한 농민들의 삶과 시골 학교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 있다.
9위 이해인 - <작은 기도>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를 써온 수녀 이해인 시인은 1970년 가톨릭출판사의 어린이 잡지 ’소년’에 시를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6년 후 종신서원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발간하게 되는데, 이 작품이 생각보다 훨씬 큰 인기를 끌어 50쇄가 넘는 인쇄 기록을 세웠다. 이후 시선집, 동화집, 산문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현재까지 투병 중임에도 스스로 ’명랑투병 중’이라 말하며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기운을 전하고 있다.
10위 김재진 – <나의 치유는 너다>
따뜻한 시로 독자들을 위로하는 시인 김재진. 젊은 시절 첼로를 전공했던 그는 음악과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방송사 PD로 일하면서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받는 등 주목을 받았던 그는 일을 그만두면서 힘든 시간을 겪어야 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그때에 쓴 시는 독자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4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시와 소설을 써온 그는 지난해 자신이 쓴 시 중 120편을 엮어 시선집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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