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월요일 아침, 詩한송이 드리매]- 푸른 곰팽이
2016년 04월 11일 05시 24분  조회:4225  추천:0  작성자: 죽림
푸른 곰팡이
산책시(散策詩) 1
- 이문재(1959~)
기사 이미지
아름다운 산책은 우체국에 있었습니다
나에게서 그대에게로 편지는
사나흘을 혼자서 걸어가곤 했지요
그건 발효의 시간이었댔습니다
가는 편지와 받아볼 편지는
우리들 사이에 푸른 강을 흐르게 했고요

그대가 가고 난 뒤
나는,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 가운데
하나가 우체국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우체통을 굳이 빨간색으로 칠한 까닭도
그때 알았습니다,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속도 지배의 세계는 “발효의 시간”을 버린다. 세계는 채 익기도 전에 버려지는 것들로 가득하다. 더디 가는 시간의 “푸른 강”은 사라지고 없다. “사나흘을 혼자서 걸어” 당신에게 가보고 싶다. 빨간 우체통은 그리움과 기대감으로 넘치고, 당신은 아직도 오고 있는 중인 그 먼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속도가 제왕인 세계는 이런 발상을 낭만적 혹은 시대착오적 “곰팡이”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곰팡이도 발효의 시간을 겪는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43 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7-02-20 0 5338
2042 레바논-미국적 시인 - 칼릴 지브란 2017-02-19 0 5074
2041 아랍 "망명시인" - 니자르 카바니 2017-02-19 0 4925
2040 러시아 시인 - 발라쇼브 에두아르드 2017-02-19 0 3256
2039 몽골 시인 - 롭상도르징 을찌터그스 2017-02-19 0 3496
2038 일본 시인 - 미야자와 겐지 2017-02-19 0 5500
2037 일본 시인 - 스즈키 히사오 2017-02-19 0 3707
2036 시인 김파 "흑색 태양" 대하서사소설 출판하다... 2017-02-18 0 4289
2035 폴란드 시인 -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 2017-02-14 0 3413
2034 폴란드 시인 - 심보르스카 2017-02-14 0 3385
2033 프랑스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시인 - 시욤 아폴리네르 2017-02-14 0 5089
2032 영국 시인 - 윌리엄 골딩 2017-02-14 0 3974
2031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 뢰메르 2017-02-14 0 3657
2030 명문 옥스퍼드大 "시 교수"속에 시지기-竹林 있다?...없다?... 2017-02-13 0 4121
2029 영국 시인 - 필립 라킨 2017-02-13 0 4375
2028 아일랜드 시인 - 셰이머스 히니 2017-02-12 0 4899
2027 아랍 시리아 "모더니스트 혁명" 시인 - 아도니스 2017-02-12 0 3982
2026 터키 인민의 시인 - 히크메트 2017-02-09 0 3932
2025 중국 최초 신시 문학가 - 沈尹(君)默 2017-02-05 0 3706
2024 중국 현대시인 - 北島 2017-02-05 0 3876
2023 중국 페미니스트 녀류시인 - 伊雷(孫桂珍) 2017-02-05 0 3847
2022 중국 현대 산문가 시인 - 朱自淸 2017-02-05 0 3966
2021 중국 시대별 대표적인 녀류시인들 2017-02-05 0 4042
2020 중국 당나라 녀류시인 - 薛濤(설도) 2017-02-05 0 3540
2019 중국 현대시단 시인 - 艾靑 2017-02-05 0 4133
2018 중국 현대시의 개척자 中 시인 - 徐志摩 2017-02-05 0 7118
2017 중국 현대의 시인 - 何其芳 2017-02-05 0 3979
2016 중국 현대시인 시작품선(1) 2017-02-05 0 4203
2015 영국 계관시인 - 앨프리드 테니슨 2017-02-05 0 4673
2014 고대 로마 서정 풍자시인 - 호라티우스 2017-02-05 0 5473
2013 영국 "석별의 정" 시인 - 로버트 번스 2017-02-02 0 4810
2012 일본 녀류시인 - 무라사키 시키부 2017-02-02 0 4037
2011 "불쌍한 시인", "저주받는 시인", "상인 탐험가 시인" 2017-02-02 0 4100
2010 중국 당나라 "시사(詩史)의 시인 - 두보 2017-02-02 0 4701
2009 "영문학의 아버지" 영국 시인 - 초서 2017-02-02 1 4705
2008 "시인 중의 시인"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휠덜린 2017-02-02 0 4884
2007 영국 랑만주의 시인 - 윌리엄 블레이크 2017-02-02 0 7135
2006 [자료] - 서정주, 국화 옆에서, "친일시?"... 2017-01-30 1 5157
2005 강릉출생 민족시인 심연수 유품 고향에 돌아오다... 2017-01-27 0 3862
2004 민족시인 심연수 그는 누구인가... 2017-01-27 0 4719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