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는 쓰는것이 아니라 받는것
2016년 04월 21일 08시 10분  조회:4386  추천:0  작성자: 죽림

"작은 아버지 장례 때 우연치않게 고인의 종아리를 두 손으로 잡아봤습니다. 돌아가셨는데도 여전히 물렁물렁했던 종아리에서 강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KBS1라디오 '김영하의 문화포커스'(밤 10시10분)에 세 번째 시집 <가재미>(문학과지성사. 2006)를 발표한 시인 문태준이 출연, 흥미로운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헤쳐졌다.

이날 초대손님으로 온 문태준은 표제작 '가재미'를 직접 낭송했으며, 다듬어지지 않은 시인의 육성에서 깊은 울림이 전해졌다.

그는 '가재미'가 "어머니와 같았던 큰어머니가 위중하실 때 뵙고 나서 쓴 시"이며 '가재미2.3'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른 후에 쓴 시"라고 밝혔다.

"이번 시들이 많은 부분, 죽음에 관한 느낌들이 풍긴다"는 진행자 김영하의 말에 "옆에 계시던 분들이 떠나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문태준은 방송을 통해 시에 대한 독특한 철학을 드러냈다. 진행자가 <가재미> 뒷표지에 실린 시론을 화두로 꺼낸데에 대한 대답에서였다. 시론은 이렇다.

"새와 아내와 한척의 배와 내 눈 앞의 꽃과 낙엽과 작은 길과 앓는 사람과 상여와 ...(중략)... 목탁과 낮은 집은 내가 바깥서 가까스로 얻어온 것들이다. 빌려온 것이다. 해서 돌려주어야 할 것들이다"

이에 대해 문태준은 "나 말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라든지 다른 살아있는 것들의 소리를 열심히 부지런히 듣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받는다는 말이 적합하다"고 답했다.

이어 "'받는다'는 깨달음은 어릴 때 얻은 것"이라며 아버지 이야기를 소개했다.

"논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마중나가면 '소를 받아라'고 말씀하셨고 막걸리를 받아오라고 하지. 가서 사오라고는 안하셨다"는 것.

이야기는 문태준이 요즘 일군다는 채마밭으로 옮겨갔다.

그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제 채소밭을 보고 웬 풀밭을 가꾸느냐고 묻는다"며 자신을 게으른 농사꾼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그 채마밭은 문태준에게 시의 영감을 준다.

그는 채마밭에 "꽃이 막 피고 그렇게 남아있었는데 그런 꽃에 나비들이 날아와서 앉는 걸 봤다. 내가 저처럼 다른 사람한테 다른 존재한테 쉴 자리를 내준 적이 있었나"하는 생각에 '극빈'을 썼다고 전했다.

문태준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시를 열심히 받는 일 밖에 없는 것 같다"는 짧고 명쾌한 답을 밝혔다.

(사진 = KBS 제공) [북데일리 고아라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43 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7-02-20 0 5301
2042 레바논-미국적 시인 - 칼릴 지브란 2017-02-19 0 4939
2041 아랍 "망명시인" - 니자르 카바니 2017-02-19 0 4883
2040 러시아 시인 - 발라쇼브 에두아르드 2017-02-19 0 3217
2039 몽골 시인 - 롭상도르징 을찌터그스 2017-02-19 0 3362
2038 일본 시인 - 미야자와 겐지 2017-02-19 0 5437
2037 일본 시인 - 스즈키 히사오 2017-02-19 0 3681
2036 시인 김파 "흑색 태양" 대하서사소설 출판하다... 2017-02-18 0 4190
2035 폴란드 시인 -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 2017-02-14 0 3377
2034 폴란드 시인 - 심보르스카 2017-02-14 0 3352
2033 프랑스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시인 - 시욤 아폴리네르 2017-02-14 0 4999
2032 영국 시인 - 윌리엄 골딩 2017-02-14 0 3924
2031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 뢰메르 2017-02-14 0 3601
2030 명문 옥스퍼드大 "시 교수"속에 시지기-竹林 있다?...없다?... 2017-02-13 0 4021
2029 영국 시인 - 필립 라킨 2017-02-13 0 4282
2028 아일랜드 시인 - 셰이머스 히니 2017-02-12 0 4810
2027 아랍 시리아 "모더니스트 혁명" 시인 - 아도니스 2017-02-12 0 3891
2026 터키 인민의 시인 - 히크메트 2017-02-09 0 3867
2025 중국 최초 신시 문학가 - 沈尹(君)默 2017-02-05 0 3673
2024 중국 현대시인 - 北島 2017-02-05 0 3801
2023 중국 페미니스트 녀류시인 - 伊雷(孫桂珍) 2017-02-05 0 3820
2022 중국 현대 산문가 시인 - 朱自淸 2017-02-05 0 3929
2021 중국 시대별 대표적인 녀류시인들 2017-02-05 0 3980
2020 중국 당나라 녀류시인 - 薛濤(설도) 2017-02-05 0 3517
2019 중국 현대시단 시인 - 艾靑 2017-02-05 0 4077
2018 중국 현대시의 개척자 中 시인 - 徐志摩 2017-02-05 0 7080
2017 중국 현대의 시인 - 何其芳 2017-02-05 0 3936
2016 중국 현대시인 시작품선(1) 2017-02-05 0 4035
2015 영국 계관시인 - 앨프리드 테니슨 2017-02-05 0 4629
2014 고대 로마 서정 풍자시인 - 호라티우스 2017-02-05 0 5393
2013 영국 "석별의 정" 시인 - 로버트 번스 2017-02-02 0 4766
2012 일본 녀류시인 - 무라사키 시키부 2017-02-02 0 4011
2011 "불쌍한 시인", "저주받는 시인", "상인 탐험가 시인" 2017-02-02 0 4067
2010 중국 당나라 "시사(詩史)의 시인 - 두보 2017-02-02 0 4626
2009 "영문학의 아버지" 영국 시인 - 초서 2017-02-02 1 4656
2008 "시인 중의 시인"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휠덜린 2017-02-02 0 4848
2007 영국 랑만주의 시인 - 윌리엄 블레이크 2017-02-02 0 6992
2006 [자료] - 서정주, 국화 옆에서, "친일시?"... 2017-01-30 1 5109
2005 강릉출생 민족시인 심연수 유품 고향에 돌아오다... 2017-01-27 0 3808
2004 민족시인 심연수 그는 누구인가... 2017-01-27 0 4689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