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장마전, 한무더운 아침 詩 둬컷] - 밥 / 산경
2016년 06월 23일 08시 32분  조회:3694  추천:0  작성자: 죽림

- 양동식(1944~ )
기사 이미지
할머니는 평생


밖에 몰랐다

아가 밥
먹어라―


먹다가

동냥치 밥
주고

설거지 끝나면

개 밥
주고

벽시계 밥
먹이고

성냥골로 귓밥
파다가

감나무에 남은

 

 


까치밥
쳐다보다가

대처로 나간

큰아들 생각한다

(밥
이나 먹었는지…)


밥은 생명의 줄이다. 밥 먹기가 어려웠을 때 밥이 안부고 인사였다. 밥은 시작이자 끝이었고, 모든 생명이 밥 앞에 줄을 섰다. 그 줄의 끝에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있었다. 어머니는 생명의 수호자였고 기원이었으며, 그리하여 어린 생명을 밥 앞으로 불렀다. “아가 밥 먹어라”―이것은 생명을 호출하는 명령어였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

                                                          

                                     산경( 山景 ) / 도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도 안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종일 티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 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203 이육사 <<靑포도>>는 <<풋포도>> 2016-03-15 1 4956
1202 [ 이 아침 詩 한잔 드리꾸매]- 시간에 관한 짧은 노트 2016-03-15 0 3484
1201 내 인생은 처음부터 저주받았음이... 2016-03-14 0 3888
1200 詩공부시간- 詩퇴고 장소는 화장실... 2016-03-14 0 3911
1199 [ 안녕?- 따끈따끈한 아침 詩 한잔]- 풍경 2016-03-14 0 3632
1198 [안녕?- 따끈따끈한 아침 詩 한잔]- 목련꽃 우화 2016-03-14 0 3649
1197 [ 안녕?- 따끈따끈한 아침 詩 한잔]- 그림자와 길 2016-03-14 0 3676
1196 조병화 시모음 2016-03-13 0 4337
1195 <아침> 시모음 2016-03-13 0 3892
1194 이시환 산문시 감상하기 2016-03-13 0 3769
1193 詩作初心 - 시에서 상투어를 사용하지 말기 2016-03-13 0 4271
1192 조선족 시문학 관하여(2000년 5월) 2016-03-12 0 4096
1191 윤동주, 아현동 굴레방다리 옛 간이역 앞 하숙방에서 詩 쓰다 2016-03-12 1 3848
1190 윤동주의 산문이 시와 함께 빛 발하다 / 연변에서 "동주" 소설이 나오다... 2016-03-12 0 5160
1189 詩作初心 - 텅빈것과 없음을 노래하기 2016-03-12 0 3752
1188 남영전 민족토템시 파헤쳐보기 2016-03-12 0 4553
1187 詩作初心 - 詩의 大空을 위하여 2016-03-12 0 3952
1186 시평론의 바른 자세와 "30년대 수준론" / 리상각 2016-03-12 0 4061
1185 詩作初心 - 詩에서 道와 깨달음 2016-03-12 0 3799
1184 詩作初心 - 詩로 상처를 어루만지기 2016-03-12 0 3814
1183 詩作初心 - 타령조詩를 알아보기 2016-03-12 0 3640
1182 詩作初心 - 한편의 시가 태여나기까지... 2016-03-12 0 3796
1181 詩作初心 - 시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찾기 2016-03-12 0 4027
1180 詩作初心 - 마음속 "여래"를 찾기 2016-03-12 0 3780
1179 詩作初心 - 로마로 가는 길 여러가지... 2016-03-12 0 4444
1178 詩作初心 - 시에서 비움의 미학 2016-03-12 0 4139
1177 詩作初心 - 기행시 알아보기 2016-03-12 0 4235
1176 詩作初心 - 물이미지 2016-03-12 0 4248
1175 詩作初心 - 바람이미지 2016-03-12 0 3607
1174 詩作初心 - 대지이미지 2016-03-12 0 3849
1173 詩作初心 - 광물이미지 2016-03-12 0 3871
1172 詩作初心 - 식물이미지 2016-03-12 0 4242
1171 생명의 씨를 뿌리는 시인 - 이시환 2016-03-12 1 3536
1170 詩作初心 - 시에서 생명의 표현 활유법 2016-03-12 0 4034
1169 詩作初心 - 牧人을 기다리며 / 반복의 미학적 시법 2016-03-12 1 3553
1168 산문시 몇다발 / 李箱 시모음 2016-03-12 0 3898
1167 詩作初心 - 뒤집어 소재를 찾고 행동하기 2016-03-12 0 3687
1166 [안녕?- 이 아침 따끈따끈한 詩 한잔]- 진짜 어른 2016-03-11 0 3301
1165 [안녕?- 이 아침 따끈따끈한 詩 한잔]- 인사 2016-03-11 0 3303
1164 詩作初心 - 시의 본문과 제목과의 은유관계 알기 2016-03-11 0 5887
‹처음  이전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