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는 태초부터 노래말, "활자감옥"속에 갇힌 문학 도망치기
2016년 10월 16일 11시 58분  조회:3538  추천:0  작성자: 죽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스웨덴 한림원의 파격이 지나쳤던 걸까. 대중가수 밥 딜런(75)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둘러싼 논란이 그의 모국인 미국 내에서도 뜨겁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까지 논쟁에 지면을 할애한 가운데 조이스 캐럴 오츠, 살만 루슈디 등 ‘정통 문학’의 노벨상 단골 후보들마저 의견을 표명하는 형국이다.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논란을 전한 미국 언론들. 

 
CNN은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이 격한 소셜 미디어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수상에 대한 트위터상의 찬반 양론을 균형 있게 전했다. 뉴욕타임스의 서평란 편집자 패멀라 폴은 수많은 받을 만한 작가가 제외돼 실망스럽다는 내용의 멘션을 올린 반면 존 스칼지라는 트위터 이용자는 “노래 가사도 글쓰기다. 밥 딜런은 지난 10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하나다. 논리적인 선택”이라고 썼다.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논란을 전한 미국 언론들. 

 
뉴욕타임스는 오피니언 면에 ‘밥 딜런은 왜 노벨상을 받지 말았어야 했나’는 제목의 기고를 게재했고,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이자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의 남편인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 칼럼에서 밥 딜런이 시집 『풀잎』으로 유명한 미국의 19세기 시인 월트 휘트먼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정작 당사자인 밥 딜런은 1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서 열린 90분 콘서트에서 청중의 “노벨상 수상자”라는 환호를 뒤로 한 채 노래에만 집중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밥 딜런을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하나”라고 공언해 그가 시인으로서 노벨 문학상을 받았음을 강조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논쟁은 가벼운 인상 비평에 그치지 않고 밥 딜런 노랫말의 문학성 시비,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했던 표절 시비까지 건드리고 있다. 인터넷 잡지 슬레이트의 칼럼니스트 스티븐 맷칼프 는 음악 전문 잡지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시인 리처드 윌버의 시 구절과 밥 딜런의 노래 가사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서 “전자는 시인 반면 후자는 단조롭고, 음악이 없으면 무기력한 산문일 뿐”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살만 루슈디는 “그리스 신화의 음유시인 오르페우스 이후 노래와 시는 밀접했다. 딜런은 그런 음유시인 전통의 훌륭한 계승자”라고 반박했다.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도 딜런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환상적”이라며 편을 들었다.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논란을 전한 미국 언론들. 

 
월스트리트저널은 ‘밥 딜런의 노래 가사가 문학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밥 딜런이 소설가 잭 런던의 작품에서 몇 줄을 가져다 자신의 자서전 『크로니클스』에 사용하는 등 표절 시비가 있어 왔다고 소개했다. 수상자를 발표한 노벨위원회의 사라 다니우스가 밥 딜런을 가리켜 “훌륭한 샘플러(sampler)”라고 표현한 것도 그런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그에 대한 반론도 있다. 기사는 프린스턴대 미국역사학 교수 숀 빌렌츠 가 그런 표절 시비에 대해 “사람들은 예술과 학기말 리포트를 혼동한다. 예술 작업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를 보여주는 사례다. 왜 딜런을 문제 삼나. 그는 시인 T. S. 엘리엇 이상으로 표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모든 논란은 그만큼 딜런이 세상에 끼친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수 년째 그를 노벨 문학상 후보로 추천하는 미국의 대학교수가 있는가 하면 방대한 규모의 밥 딜런 아카이브가 내년에 문을 연다. 자연과학 분야에도 영향을 끼쳐 1970년 이후 세계적으로 생물의학 문헌에만 밥 딜런의 노래 가사가 727차례 패러디 형태로 언급됐다는 통계도 있다. ‘천국 문을 두드리다(Knockin’ on Heaven’s Door)’라는 노래 제목에 빗대 논문 제목을 ‘꽃가루 문을 두드리다(Knockin’ on Pollen’s Door)’라고 붙이는 식이다.

그는 국내 대중음악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대수씨는 "한국 포크음악 등장에 하나의 씨앗을 뿌렸다”고 했다. 자신을 포함해 김민기·트윈폴리오(송창식·윤형주)·양희은 등 70년대 한국 포크음악 1세대의 등장을 이끌었다는 얘기다. 트로트나 번안한 팝발라드 일색이던 당대 음악계에 저항적·사색적 가사의 청년 음악을 추가했다.

문단은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문학평론가인 고려대 불문과 조재룡 교수는 “하루키가 받더라도 이유를 찾을 수 있겠는데 밥 딜런에게 상을 주기로 한 건 기분이 나쁘기까지 하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시인인 문학동네 강태형 전 대표도 “밥 딜런을 좋아한다. 그의 음악과 생애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다. 밥 딜런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고 썼다.

반면 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이번 수상으로 21세기의 문학이 무엇인가라는 화두가 범문화계에 던져졌다”며 “시는 태초에 노랫말에서 출발했고, 전통적인 문학의 영향력이 약해진 만큼 활자 안에 갇힌 문학의 개념을 확장할 때”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203 이육사 <<靑포도>>는 <<풋포도>> 2016-03-15 1 4956
1202 [ 이 아침 詩 한잔 드리꾸매]- 시간에 관한 짧은 노트 2016-03-15 0 3484
1201 내 인생은 처음부터 저주받았음이... 2016-03-14 0 3888
1200 詩공부시간- 詩퇴고 장소는 화장실... 2016-03-14 0 3911
1199 [ 안녕?- 따끈따끈한 아침 詩 한잔]- 풍경 2016-03-14 0 3632
1198 [안녕?- 따끈따끈한 아침 詩 한잔]- 목련꽃 우화 2016-03-14 0 3649
1197 [ 안녕?- 따끈따끈한 아침 詩 한잔]- 그림자와 길 2016-03-14 0 3676
1196 조병화 시모음 2016-03-13 0 4337
1195 <아침> 시모음 2016-03-13 0 3892
1194 이시환 산문시 감상하기 2016-03-13 0 3769
1193 詩作初心 - 시에서 상투어를 사용하지 말기 2016-03-13 0 4271
1192 조선족 시문학 관하여(2000년 5월) 2016-03-12 0 4096
1191 윤동주, 아현동 굴레방다리 옛 간이역 앞 하숙방에서 詩 쓰다 2016-03-12 1 3848
1190 윤동주의 산문이 시와 함께 빛 발하다 / 연변에서 "동주" 소설이 나오다... 2016-03-12 0 5160
1189 詩作初心 - 텅빈것과 없음을 노래하기 2016-03-12 0 3752
1188 남영전 민족토템시 파헤쳐보기 2016-03-12 0 4553
1187 詩作初心 - 詩의 大空을 위하여 2016-03-12 0 3952
1186 시평론의 바른 자세와 "30년대 수준론" / 리상각 2016-03-12 0 4061
1185 詩作初心 - 詩에서 道와 깨달음 2016-03-12 0 3799
1184 詩作初心 - 詩로 상처를 어루만지기 2016-03-12 0 3814
1183 詩作初心 - 타령조詩를 알아보기 2016-03-12 0 3640
1182 詩作初心 - 한편의 시가 태여나기까지... 2016-03-12 0 3796
1181 詩作初心 - 시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찾기 2016-03-12 0 4027
1180 詩作初心 - 마음속 "여래"를 찾기 2016-03-12 0 3780
1179 詩作初心 - 로마로 가는 길 여러가지... 2016-03-12 0 4444
1178 詩作初心 - 시에서 비움의 미학 2016-03-12 0 4139
1177 詩作初心 - 기행시 알아보기 2016-03-12 0 4235
1176 詩作初心 - 물이미지 2016-03-12 0 4248
1175 詩作初心 - 바람이미지 2016-03-12 0 3607
1174 詩作初心 - 대지이미지 2016-03-12 0 3849
1173 詩作初心 - 광물이미지 2016-03-12 0 3871
1172 詩作初心 - 식물이미지 2016-03-12 0 4242
1171 생명의 씨를 뿌리는 시인 - 이시환 2016-03-12 1 3536
1170 詩作初心 - 시에서 생명의 표현 활유법 2016-03-12 0 4034
1169 詩作初心 - 牧人을 기다리며 / 반복의 미학적 시법 2016-03-12 1 3553
1168 산문시 몇다발 / 李箱 시모음 2016-03-12 0 3898
1167 詩作初心 - 뒤집어 소재를 찾고 행동하기 2016-03-12 0 3687
1166 [안녕?- 이 아침 따끈따끈한 詩 한잔]- 진짜 어른 2016-03-11 0 3301
1165 [안녕?- 이 아침 따끈따끈한 詩 한잔]- 인사 2016-03-11 0 3303
1164 詩作初心 - 시의 본문과 제목과의 은유관계 알기 2016-03-11 0 5887
‹처음  이전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