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아이들 가슴에 천만년의 보배로 가득 찰 때까지...
2016년 10월 17일 21시 28분  조회:4679  추천:0  작성자: 죽림
삼일 수심 천재보요,
백년 탐물 
일조진이라
(三日 修心 千載寶,
百年 貪物 一朝塵)

요즘 법조계를 뒤 흔든 스폰서 검사 보도를 보며 떠올린 불가의 초발심자경문의 한 구절이다.


이는 '출가한 사미가 지켜야 할 덕목을 적은 기본 규율서'라고 한다. 삼일 동안 닦은 마음 천년의 보배요, 백 년 동안 탐한 재물 하루아침의 티끌이라 옮길 수 있겠다.

어디 출가한 사미승에게만 해당되는 구절일까? 옳지 못한 탐욕은 한 순간에 한 아버지(어머니)의 자랑스럽던 아들(딸)을, 한 아내(남편)의 믿음직했던 남편(아내)을, 한 아들(딸)의 존경스럽던 아버지(어머니)를 만인의 손가락질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았는가? '나만은 괜찮다. 나는 그래도 된다'라는 오만과 착각이 그 지경까지 이르게 하는 것 아니겠는가? 내가 알고 상대방이 아는 사실을 오직 하늘은 모를 거라는 착각과 내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들인 공이 얼마인데 이 정도쯤이야 하는 오만이 낳은 결과치곤 그 나락이 너무 깊을 수밖에 없다.

누구나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의 재물은 필요하다. 더구나 재물은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할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을 여유롭게 하는 마법도 지녔다. 우리 속담에도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는 자신의 피와 땀으로 일군 재물일 때, 또 모은 재물을 나와 이웃의 풍요를 위해 기꺼이 쓸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어디 옳지 못한 구린 방법으로 축재하고 이를 지키고, 불리기 위해 온갖 술수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런 마음의 여유까지 기대할 수 있겠는가?

초발심자경문의 탐물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라 생각한다. 재물을 모으는 과정이 부정하니 마음이 편할 리 없고, 마음이 불편하니 어디 매사 형통하겠는가? 옳지 못함이 영원히 감춰질 리 없고, 천하에 드러나는 순간 지금까지의 영화는 하루아침의 티끌보다 더 허무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바로 백년 탐물 일조진(百年 貪物 一朝塵)이다.


그 예가 우리 사회에 어디 스폰서 검사뿐 이겠는가? 더 충격적인 것은 고등학생 56%가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한 사실이다. 물론 별 생각없이 즉흥적인 답이리라 위안도 해보지만, 10억원이 아무리 큰돈이라도 어찌 자신의 인생과 바꿀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상을 보는 것 같아 심히 우울하다.

모두의 그릇된 마음을 경계해야 할 일이다. 율곡 선생이 자경문까지 지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 것처럼. 율곡 선생은 '오래도록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었던 마음을 하루아침에 거두어들이는 일은 어렵기 때문에 분잡한 생각들이 일어날 때에는 마땅히 정신을 수렴해 집착 없이 그것을 살필 일이다'라고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 잡으셨다. 넘쳐나는 물질과 피폐해진 정신세계를 사는 오늘, 우리도 각자의 자경문 하나씩을 마련해야 할 때인가 보다.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도 아늑하고(心安茅屋穩, 심안모옥온),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性定菜羹香, 성정채갱향) 명심보감의 한 구절이다. 오늘날의 수심(修心)이란 편안한 마음과 안정된 성품을 바탕으로 바른 삶의 길을 찾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바로 충남교육청이 지향하는 '참학력'이다. 자기를 성찰하고, 이해하여 앞날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삶,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상대방의 인권까지도 지켜주는 더불어 사는 삶, 인문적 소양을 바탕으로 자연을 이해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거기에 심미적 감수성까지 갖춘 문화적인 삶을 자주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를 어찌 아이들에게만 맡길 수 있겠는가? 가정과 학교, 교육청 그리고 사회가 나서야 할 때이다. 우리 모든 아이들의 가슴이 천년의 보배로 가득 찰 때까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877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의 속도, 중국의 기적, 중국의 자랑... 2018-01-31 0 3832
1876 [타산지석] - 수도 북경에서 "길림입쌀문화축제" 고고성을... 2018-01-31 0 4495
187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북범들아, 더욱더 용맹해져라... 2018-01-31 0 5125
1874 [쉼터] - 무용은 세계적 언어이며 국경도 없다... 2018-01-31 0 3569
1873 [쉼터] - 35년만에 보는 세 종류의 달 2018-01-30 0 3682
1872 [이런저런]-다람쥐야,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면 네가 일등이야... 2018-01-30 0 4690
1871 [이런저런] - 고드름 땅에서 자랄수 없다?... 있다!... 2018-01-30 0 4073
1870 [이런저런]-"쪼꼬말"때 많이많이 듣던 얘기들, 믿거나 말거나... 2018-01-30 0 3416
1869 [이런저런] - "불의고리", 남의 일 아니다... 2018-01-29 0 3638
1868 [쉼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원두커피=코끼리배설물원두커피 2018-01-29 0 3545
1867 [이런저런] - 개해에 개가 쏜 총에 개주인 개사냥감 되다... 2018-01-28 0 3196
1866 [쉼터] - "우리 연변에서도 하루빨리 교향악 발전시켜야"... 2018-01-28 0 3725
1865 [쉼터] - "전통무용 전공자들 일자리가 없어 전전긍긍"... 2018-01-28 0 2922
1864 [이런저런] - 꼬리깃 깊게 파인 처음 보는 "검은바람까마귀" 2018-01-28 0 4114
1863 [이런저런] - 폭탄 발견, 남의 일 아니다... 2018-01-28 0 4401
1862 [그것이 알고싶다] - "가위, 바위, 보" 유래?... 2018-01-28 0 3181
1861 [그것이 알고싶다] - "단동십훈" 유래?... 2018-01-28 0 3369
1860 [그것이 알고싶다] - 짝짝꿍, 도리도리, 곤지곤지, 잼잼... 뜻? 2018-01-28 0 8393
185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세계 최고령 60살 할매 고릴라 가다... 2018-01-28 0 6147
1858 [이런저런] - 붉은 "C"를 머리에 이고 사는 잉어 2018-01-28 0 4526
1857 {재료} - 해외 교포 2018-01-28 0 4784
1856 {재료} - 중국 조선족 2018-01-28 0 4705
1855 {쟁명} - 조선족, 재중 교포... 2018-01-28 0 2989
1854 {쟁명} - 조선족, 중국 동포, 중국 교포, 재중 동포...??? 2018-01-28 0 4631
1853 [그것이 알고싶다] - "새 화석" 유럽에서 고향 료녕 돌아오다... 2018-01-27 0 4202
1852 [그것이 알고싶다] - "라바절(臘八節)"유래?... 2018-01-27 0 4808
1851 [그것이 알고싶다] - "하늘로 향하는 계단"???... 2018-01-27 0 4438
1850 [이런저런] - "납육(臘肉)" 먹어봤어ㅠ?... 2018-01-27 0 3921
1849 [쉼터] - 14t 책 = 11m 탑 2018-01-27 0 4535
184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나무늘보, 너 지금 괜찮니?... 2018-01-27 0 3072
1847 [그것이 알고싶다] - 한 중 일 미술품 호랑이 모습?... 2018-01-27 0 3361
184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두루미야, 어서 나와 놀아보쟈... 2018-01-27 0 2597
1845 [타산지석]-우리 조선민족은 이중 삼중 언어로 승부를 걸어야 2018-01-27 0 2691
1844 [문단소식] - 아동문학 리론가 김만석 "기초글짓기공부" 선물 2018-01-26 0 3130
1843 [타산지석] - "간판문제"는 합심해 해결해야 할 "간판문제" 2018-01-26 0 3542
1842 [타산지석] - 그래도 우리 한민족 정중한 옛말씨가 구수해ㅠ... 2018-01-26 0 3163
1841 [타산지석] - "연길"이는 어디고 "옌지"는 또 어딘고?... 2018-01-26 0 3560
1840 [타산지석] - 너도나도 "화페문화" 잘 지키기... 2018-01-26 0 3375
1839 엄마, 아빠 하며 배운 모어 피에 섞이고 뼈에 스며들어야... 2018-01-26 0 3115
1838 [타산지석] - 우리 이곳에서도 "문인보호구역" 만들었으면... 2018-01-26 0 3554
‹처음  이전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