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0월 2024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쉼터] - "금수저"아이, "흙수저"아이, 그리고 반칙없는 세상
2016년 12월 22일 22시 20분  조회:3964  추천:0  작성자: 죽림
   
▲ 그라운드는 페어플레이를 가르치는 좋은 교육 현장입니다. 새해에는 동심에 상처를 주는 안 좋은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

지네딘 지단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아이와 땟국이 흐르는 꾀죄죄한 옷을 걸친 아이가 만났습니다.

“너는 그 박치기 선수 팬이구나.” “실수 한 번 한 걸 갖고 그를 판단해서는 안 되지. 그는 최고였어. 필드의 마법사라고.” “나는 더 잘하는 사람을 봤어.” “그래? 누구?” “마라도나.” “마라도나라고? 마라도나는 부정행위를 했어! ‘신의 손’ 사건 기억나니?”

소설 <그리고 산이 울렸다>에 열서너 살 먹은 두 아프가니스탄 소년이 나옵니다. 힘 있는 아버지 밑에서 부족한 게 없는 생활을 하는 아이와 난민 수용소에서 태어나고 자란 가난한 아이입니다. 우연히 만난 둘은 페널티킥 내기를 하고 최고 축구선수를 꼽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집니다. 하지만 만남은 오래가지 못하지요.

축구에 관한 소설은 아닙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가 한 오누이의 슬픈 사랑을 중심으로 여러 사람의 굴곡진 삶을 그린 작품이죠.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 현대사와 고단한 현실이 녹아 있습니다. 축구 신문을 만들다보니 이런 소설을 읽으면서도 축구 이야기가 나오면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신의 손 이야기를 들은 소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모두가 속이고 모두가 거짓말을 하지.”

어린이에게 축구는 꿈입니다. 신나고 재미있는 세상이지요. 그런 세상이 반칙으로 얼룩진다면 어떻겠습니까. 어느 팀이 심판을 매수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느 선수가 경기 중에 주먹질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큰 상처를 입겠지요. 어디 어린이뿐이겠습니까. 반칙은 모든 사람을 화나게 하지요.
...그 주위 사람의 숱한 반칙에 대한 분노와 항의 아닙니까. 스포츠에서마저 룰이 무시된다면 모든 팬이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낄 겁니다.

2016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일도 많았고 나쁜 일도 많았습니다. 내년에는 나쁜 일이 많지 않기를 바랍니다. 축구 종사자 모두가 어린이의 꿈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깨끗한 축구 세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지단의 박치기도 마라도나의 신의 손도 없는 축구, 반칙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그런 축구 말입니다.

‘비닐봉지 메시 유니폼’으로 화제가 된 아프가니스탄 어린이가 리오넬 메시를 만나 행복한 포옹을 했다는 뉴스를 보며 잠시 딴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077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영화 황제 김염과 제주도 2021-05-08 0 2397
3076 [별의별] - 국경과 농부 2021-05-07 0 2518
307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고구마혁명",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4-28 0 2327
307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유산모으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4-28 0 2503
3073 [그것이 알고싶다] - 오스카상... 2021-04-27 0 2549
3072 [그것이 알고싶다] - 윤여정과 "선물가방" 2021-04-27 0 4241
3071 [그것이 알고싶다] - "팔도 김치" 2021-04-16 0 2843
3070 [고향소식] - 화룡 길지 "돌"로 뜨다... 2021-04-01 0 2554
306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바다환경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3-30 0 2561
3068 [그것이 알고싶다] - 수에즈 운하 2021-03-30 0 3353
306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치마 시위" 2021-03-30 0 2855
306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다 잘 될거야"... 2021-03-30 0 2821
306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차라리 날 쏴라"... 2021-03-30 0 2483
3064 [세상만사] - 눈사람과 환경미화원 2021-01-30 0 2387
306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폐의약품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1-28 0 2445
306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철조망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1-28 0 2752
3061 "시는 그림자도 춤추게 하는 메아리" 2021-01-26 0 2190
3060 [세상만사] - 하면 된다... 2021-01-26 0 2351
3059 [그것이 알고싶다] - 색... 2021-01-21 0 2415
3058 [그것이 알고싶다] - 22... 계관시인... 2021-01-21 0 2706
3057 [그것이 알고싶다] - 그림자... 2021-01-21 0 2543
3056 [그것이 알고싶다] - 4... 8... 2021-01-19 0 2203
3055 [타산지석] - 본받을만한 훌륭한 아버지... 2021-01-17 0 2338
3054 [회초리] - 표절, 도용, 저작권, 량심... 2021-01-17 0 2680
3053 [그것이 알고싶다] - "김"씨냐, "금"씨냐... 2021-01-15 0 2493
3052 가장 진실되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야... 2021-01-15 0 2477
3051 [그것이 알고싶다] - 돌잔치와 돌잡이 2021-01-14 0 3779
3050 [세상만사] - "아리랑과 외국인" 2021-01-14 0 2361
3049 [그것이 알고싶다] - 지방 쓰는 법, 명정 쓰는 법 2021-01-11 0 3943
3048 [세상만사] - "꽁꽁" 2021-01-11 0 2346
3047 [세상만사] - "영화와 경계선" 2021-01-09 0 2622
3046 [세상만사] - "기부자와 기부금" 2021-01-08 0 2448
3045 [그것이 알고싶다] - "민주와 민주" 2021-01-07 0 2643
304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두산 호랑이 "두만"이... 2020-12-29 0 3136
304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두범"아, 어서 어서 돌아오라... 2020-12-26 0 3424
3042 [세상만사] - "지문" 있다?... 없다!... 2020-12-26 0 2933
3041 [록색문학평화주의者]-백두산 호랑이 = "두만"아, 잘 가거라... 2020-12-20 0 2687
304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비닐쓰레기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12-20 0 2831
3039 [세상만사] - "유산 싸움과 월드컵 축구경기..." 2020-12-18 0 2533
3038 [세상만사] - "연등 = 인류무형유산" 2020-12-16 0 268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