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백두산 호랑이가 사망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일 백두산 호랑이 ‘두만’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5월 16일에 태어난 두만은 올해 20살로 국내에서 사육 중인 백두산 호랑이 가운데 최고령이다. 백두대간수목원 측에 따르면 야생에서 활동하는 호랑이 평균 수명은 14~16살이다. 사람이 보호·관리하는 호랑이도 18살을 넘긴 사례가 드물다고 한다.
두만은 지난 2005년 11월 중국 호림원에서 국내로 입국해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에서 생활했다. 그러다 백두산 호랑이 관리 정책 변경에 따라 지난 2017년 경북 봉화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옮겨왔다.
당시 백두산 호랑이 ‘금강’과 ‘두만’이 함께 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동했지만 금강은 곧 사망한 반면, 두만은 사람 나이로 70대 중반에 가까운 노호(老虎)였음에도 3년을 더 살면서 백두산 호랑이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해왔다.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국민의 사랑을 받은 백두산 호랑이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두만이가 세상을 떠나면서 4마리로 줄어든 백두산 호랑이 개체 수를 확보해 호랑이 혈통을 보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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