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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부딪히다"와 "부딪치다"
2017년 01월 15일 18시 59분  조회:3101  추천:0  작성자: 죽림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접미사들이 붙어서 이루어진 말들은 어떻게 적을까요?
(어간(語幹)을 밝히어 적는다고 하였습니다) 

♣사동, 피동접미사가 붙은 말에 대한 적기입니다. 

[제22항]용언의 어간에 다음과 같은 접미사들이 붙어서 이루어진 말들은 그 어간을 밝히어 적는다. 

1.‘-기-, -리-, -이-, -히-, -구-, -우-, -추-, -으키-, -이키-, -애-’가 붙는 단어들입니다. 

예) ‘기’가 붙는 말들⟶맡기다, 옮기다, 웃기다, 쫓기다, 벗기다, 씻기다 등 
‘리’가 붙는 말들⟶뚫리다, 울리다 등. 
‘이’가 붙는 말들⟶낚이다, 쌓이다, 높이다. 핥이다 등. 
‘히’가 붙는 말들⟶굳히다, 굽히다, 넓히다, 앉히다, 얽히다. 잡히다 등 
‘구’가 붙는 말들⟶돋구다, 솟구다 등. 
‘추’가 붙는 말들⟶갖추다 곧추다, 맞추다 등 
기타⟶ 돋우다, 일으키다, 돌이키다, 없애다 등 

다만, ‘-이-, -히-, -우-’가 붙어서 된 말이라도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예) 도리다(칼로∼), 드리다(용돈을∼), 고치다(새 것으로~), 바치다(세금을∼) 
부치다(편지를∼) 거두다(세금을~), 미루다(뒤로~), 이루다(뜻을~) 등. 

2. ‘-치-, -뜨리-, -트리-’가 붙는 것( 모두 표준말입니다.) 
예) ‘치’가 붙는 말들⟶놓치다, 덮치다, 떠받치다, 받치다, 밭치다, 부딪치다, 뻗치다, 엎치다 

=@@=

부딪치다: 차와 차가 마주 부딪쳤다.
(능동, 의도적, 주체 스스로, 움직이거나 작용한 현상 그대로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부딪히다 :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혔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거나 당했을 때 주로 다른 힘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을 나타냅니다.) 

‘뜨리’와 ‘트리’가 붙는 말들⟶부딪뜨리다/부딪트리다, 쏟뜨리다/쏟트리다 
젖뜨리다/젖트리다, 찢뜨리다/찢트리다, 흩뜨리다/흩트리다 

♣위에 제시된 접미사는 ‘-기-, -리-, -이-, -히-, -구-, -우-, -추-, -으키-, -이키-, -애-’입니다. ‘-기-, -리-, -이-, -히-’는 사동접미사도 되고, 피동접미사도 되지만 ‘ -구-, -우-, -추-, -으키-, -이키-, -애-’는 사동접미사로만 쓰입니다. 

[붙임] ‘-업-, -읍-, -브-’가 붙어서 된 말은 소리대로 적는다. 
예) 미덥다, 우습다, 미쁘다 등 

♣이런 단어는 무슨 뜻일까요? 
곧추다‣(곧게 세우다) / 받치다‣(어떤 물건의 밑이나 안에 다른 물체를 대다'란 뜻으로 "항아리 아래에 벽돌을 받쳐 기울어지는 걸 막았다. 옷에 안감을 받치다.) 
밭치다‣(항아리에 담근 술을 체에 밭치다) 
받히다‣(받히다: 염소뿔에 받혔다) 
젖뜨리다/젖트리다‣(힘을 주어 뒤로 기울이다. 고개를 한껏 뒤로 젖뜨리다) 
찢뜨리다/찢트리다‣(무심결에 찢어지게 하다) 
흩뜨리다/흩트리다‣(흩어지게 하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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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는 같거나 비슷한 소리를 보이면서 뜻이 다른 단어가 많이 있다.

이번 호에서 알아볼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도 같은 경우이다.
이 두 단어는 소리가 같은데 표기와 뜻이 다른 경우이다. 이들 은 소리가 같아서 표기할 때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은 이 두 단어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먼저, '부딪치다'는 '부딪다'에 강세를 뜻하는 접미사 '-치-'가 어울린 단어이다. 그래서 '부딪다'의 뜻을 강조하는 단어이다. '부딪다'는 '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거나 마주 대다, 또는 닿거나 대게하다'의 뜻을 갖고 있다. '부딪치다'는 '부딪다'와 기본적인 의미는 같으면서 좀 더 강조하는 의미를 갖는다.

(1) 파도가 바위에 부딪쳤다. / 한눈을 팔다가 길가의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쳤다.

'부딪치다'는 이 외에도 '눈길이나 시선 따위가 마주치다, 뜻하지 않게 어떤 사람을 만나다, 의견이나 생각의 차이로 다른 사람과 대립하는 관계에 놓이다, 일이나 업무 관계에 있는 사람을 문제 해결을 위하여 만나다.' 등의 의미로도 쓰인다. 

(2) 김 과장은 박 국장과 눈길을 부딪치기를 꺼려했다.

(3) 나는 학교 정문에서 그와 부딪쳤다.

(4) 형은 진학 문제로 부모님과 부딪치고는 집을 나가 버렸다.

(5) 이 문제는 당사자들끼리 부딪쳐야만 해결이 날 것 같다.

반면, '부딪히다'는 '부딪다'에 피동을 뜻하는 접미사 '-히-'가 어울린 단어이다. 그러므로 '부딪히다'는 주체의 힘에 의해 부딪는 행위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 다른 힘에 의해 부딪는 행위를 당한 것이 된다. 예를 들어,

(6) 파도가 뱃전에 부딪히다. / 배가 빙산에 부딪혀 가라앉았다.

등과 같이 쓰일 수 있다. '부딪히다'는 또한 '예상하지 못한 일이나 상황 따위에 직면하다'의 의미로도 쓰인다. 

(7) 경제적 난관에 부딪힌 회사는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결국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를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주어의 행동이 능동인지 피동인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즉 주어가 능동적으로 누군가와 부딪는 행위를 한 경우라면 '부딪치다'가 맞고, 반대로 주어의 힘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힘에 의해 부딪는 행위를 당한 경우라면 '부딪히다'가 써야 한다.

/ 장충덕 충북대학교 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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