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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윤동주.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 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바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나리지
분명 시의 배경은 한 겨울인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입니다.
너무나 매서웠던 추위도 이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윤동주님의 따뜻한 시 한편 읽으며 봄을 기다려봅니다~
눈
- 윤동주
지난밤에
눈이 소ㅡ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나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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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글은 무척이나 암울하고 무겁기도하지만 이 '눈'은 마치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시각이 보입니다.
시대의 어두움을 항상 마음의 그림자로 삼고 살다가 간 '윤동주'에게 이런 순진한 어린 꼬마의
모습이 비쳐지는 것이 조금 새삼스럽게 생각됩니다.
만주의 12월 ‘지난 밤’은 누군가 죽지 않았을까
염려스러운 을씨년스러운 밤이다.
그런 밤에 내리는 눈이란 모든 사물을 얼려버리는,
생명을 죽여버리는 적대적 대상이다.
그런데 윤동주는 악한으로 상징될 눈을
‘소복이 왔네’라고 표현한다.
싸늘한 ‘지난 밤’에
‘지붕이랑 길이랑 밭’을 이불같은 눈이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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