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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눈 오는 지도>
순이(順伊)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세상) 위에 덮인다.
→ 시적 대상인 '순이'가 떠나는 상황. 배경이 제시됨. 정서(슬픈)가 직접 제시
방 안을 돌아다 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 안에까지 눈이 나리는 것일까,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대상의 부재로 인한 외로운 상황)(슬픔의 정서를 시각적 이미지로 )(화자의 정서가 심화)(순이)(순이와의 이별)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로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안타까움을 의문형으로 표현. 홀홀히 : 매우 가볍게, 대수롭지 않게) (‘어느’의 반복을 통한 운율감)
지붕 밑, 너는 내(화자)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그만 발자국을 눈이 자꾸 내려 덮어 따라갈 수도 없다.
(순이에게 편지로 썼지만, 순이가 간 곳을 모르는안타까움) (그리움의 정서를 의문형으로 표현) (눈: 장애물역할)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국을 찾아 나서면 일 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나리리라. (그리움의 정서를 감각적, 비유적으로 형상화) ('눈'은 그리움의 정서를 나타냄.) (늘, 계속)
[정리]
1)화자 -상황 ; 화자(나)는 순이와 이별한 상황이다.
-정서․태도 : 순이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드러나 있다. 대상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과 애상적 정서가 드러나 있다.
2)시어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 : 그리움의 정서를 감각적(시각적)으로 형상화하였다.
-화자의 내면 심리가 투영된 시어 : 눈, 발자국, 꽃
-'창밖'과 '방 안'의 이미지 연결 : 두 공간 모두 눈이 내린다는 점(실제의 눈, 내면의 눈)에서 이미지가 상통하고 있다.
3)표현
-'순이'를 청자로 설정하여 말을 건네는 방식.
-줄글 형식의 산문적 운율.
-의문형과 영탄형으로 고조된 정서 표출.
핵심정리
* 갈래: 자유시, 서정시
* 성격: 연시적, 애상적
* 표현: 시각적 이미지, 대립 구조
* 어조: 안타까움과 그리움의 어조
* 특징: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도치,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의 사용.
* 제재: 눈
* 주제: 이별의 안타까움과 간절한 사랑
윤동주(尹東柱, 1917.12.30∼1945.2.16)
북간도(北間島) 출생. 용정(龍井)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연희전문을 거쳐 도일, 도시샤[同志社]대학 영문과 재학 중 1943년 여름방학을 맞아 귀국하다 사상범으로 일경에 피체, 1944년 6월 2년형을 선고받고 이듬해 규슈[九州] 후쿠오카[福岡]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용정에서 중학교에 다닐 때 연길(延吉)에서 발행되던 《가톨릭소년》에 여러 편의 동시를 발표했고 1941년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도일하기 앞서 19편의 시를 묶은 자선시집(自選詩集)을 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자필로 3부를 남긴 것이 그의 사후에 햇빛을 보게 되어 1948년에 유고 30편을 모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간행되었다.
《서시(序詩)》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십자가》 《슬픈 족속(族屬)》 등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해설
1939년 3월 12일에 완성된 산문시. 순이에 대한 그리움을 ‘눈’, ‘발자욱’, ‘꽃’ 등의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하여 감미롭게 표현하고 있다.
이 시에서 순이의 상징이나, 떠나는 이유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굳이, 홀홀이 떠나는 순이의 행위를 비유한 ‘잃어버린 역사’를 단초로 하여 순이를 ‘조국’으로 해석하는 역사주의적 관점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 역시 시 전체의 이미지가 그것을 쉽게 수용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한편, ‘잃어버린 역사처럼 (순이가) 가다’라는 표현은 윤동주 시인의 독특한 비유이다. 일반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원관념이 추상적일 경우, 구체적인 매재(보조 관념)를 빌어와 원관념을 구체화하는 것이 상례이나, 이 시인은 거꾸로 비유를 한다.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자화상)’, ‘사랑처럼 슬픈 얼굴(소년)’ 등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함박눈이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내린다.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는, 창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을 마음속의 추상적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방 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는 순이가 떠난 후의 ‘외로움’을 표현한 것으로, 다음에 이어지는 ‘벽과 천정이 하얗다’와 ‘방 안에까지 내리는 눈’에서, 하얀 색의 이미지를 ‘외로움(떠난 임으로 인한 슬픔과 충격-온통 하얀)’으로 인식하게 해 준다. 이렇게 마음의 방 안에까지 눈이 내리고, 마음속에 순이가 떠나가는 길(지도)이 그려진다.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그 길이 분명치는 않으나 어느덧 화자는 마음 속 순이의 조그만 발자국을 따라 간다. 하지만 펑펑 쏟아지는 눈이 순이의 발자국을 덮어버리고 만다.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러나 화자는 그리움의 길을 그만 두지 않는다. 눈이 녹으면 발자국 자리마다 그리움의 꽃을 피워 일구고 그 꽃 사이로 순이를 따라 가겠노라 말한다. 맨 마지막의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의 ‘눈’은 내면의 그리움을 표상한다.
‘창 밖’과 ‘창 안’ 그리고 ‘창 밖에 오는 눈’과 ‘창 안(마음)에 오는 눈’의 대립 구조에 의해 안타까움의 정서가 고조되고 있으며, 시각적 이미지의 효과적 배치에 의해 펑펑 쏟아지는 그리움의 눈꽃이 독자의 마음속에 선명하게 새겨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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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미 음악인들로 구성된 밴드 '눈 오는 지도'(www.snowingmap.com)는 오는 18일(현지시간) 뉴욕 플러싱에 있는 카페 '뉴욕의 아침'에서 윤동주(1917∼1945년)와 그를 세상에 알린 후배이자 국문학자인 정병욱(1922∼1982년) 박사를 추모하는 공연을 개최한다고 12일(2018년 2월) 밝혔다.
윤동주의 시 '눈 오는 지도'에서 이름을 따온 밴드는 리더 한은준을 비롯해 유혜림(보컬·건반)·노성종(베이스)·차승현(드럼)·정재용(기타)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공연에서 윤동주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 '서시'·'자화상'·'십자가'·'새벽이 올 때까지'·'별 헤는 밤' 등을 관객에 선사한다.
밴드는 올해 윤동주 서거 73주년을 맞아 그를 세상에 알린 정병욱 박사를 특별히 기억하는 행사도 마련한다. 김수진 뉴욕교회한국학교 교장과 원혜경 뉴저지훈민학당 한국학교 교장, 최영수 변호사는 공연 중간중간에 출연해 윤동주와 정병욱에 대한 인연 등에 대해 소개한다.
정 박사는 연희전문을 함께 다니고 졸업을 앞두고 남긴 윤동주 시인의 대표적 19편이 수록된 육필원고 유일본을 일제의 감시를 피해 전남 광양시 진월면에 있는 자택의 마루 밑에 감춰 보관했다. 그는 윤동주가 옥사한 뒤 원고를 찾아 윤동주의 동생 윤일수에게 찾아가 함께 시집을 내자고 했고 1948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했다.
리더인 한 씨는 "1945년 2월 16일, 일본의 감옥에서 외마디 소리를 외치며 만 27세의 나이로 사라진 윤동주는 지금도 우리의 삶에 깊은 울림을 주며 살아 있다"며 "올해 공연에서는 그를 세상에 알린 정 박사의 삶도 조명하고 추모한다"고 전했다.
작곡가인 한 씨 등은 지난 2005년 '눈 오는 지도'를 결성했으며 2년 뒤부터 뉴욕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캐나다 등지에서 윤동주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불렀다. 이번 추모 공연은 11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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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 님의 눈 오는 지도라는 시입니다.
윤동주 님의 시를 읽다 보면 시인의 마음이 투명하게 비치는듯한 느낌을 받지요.
윤동주 님의 시 속에는 순이(順伊)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합니다.
눈 오는 지도 에서도 역시 순이(順伊)가 등장합니다.
순이(順伊)와의 이별을 모티브로 이별의 아침에 함박눈이 나려,
자신의 막막한 심정을 대변하듯이 함박눈이 내리고,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다고 했습니다.
순이가 떠난 후의 외로움을 `방 안을 돌아다 보아야 아무도 없다,라고 표현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