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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의견이 달라 이러쿵저러쿵하면서 옥신각신하고 있다. 이를 본 한 사람은 ‘실랑이를 하고 있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승강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실랑이’와 ‘승강이’ 중 어느 게 맞을까?
‘실랑이’의 본디 뜻은 ‘이러니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남을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는 일’이다. “버스 운전기사에게 실랑이하는 주정꾼” “빚쟁이들한테 실랑이를 받는 어머니가 불쌍하였다”처럼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남을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는 경우에 쓴다.
이에 비해 ‘승강이’는 ‘서로 자기주장을 고집하며 옥신각신하는 일’을 의미한다. 따라서 “접촉 사고로 운전자들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졌다” “젊은이들이 한참을 승강이하다가 화해를 하였다” 따위로 쓴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실랑이’와 ‘승강이’를 구별하지 않고 같은 뜻으로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포함해 몇몇 사전은 ‘실랑이’에 ‘승강이’ 뜻을 덧붙였다. “나는 아이들과의 실랑이로 몹시 피곤하였다” “엄마와 지게꾼은 지게 삯을 놓고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가 그런 예다.
‘실랑이’가 언중의 지지를 얻어 ‘승강이’의 의미까지 포함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제 ‘서로 자기주장을 내세우며 옥신각신하는 일’은 ‘실랑이’와 ‘승강이’ 중 어느 것을 써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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