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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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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알의 모래속에서 천국을 본다"...
2018년 03월 29일 00시 28분  조회:3570  추천:0  작성자: 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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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찾아온 중국, 봄에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
3월 22일 장쑤(江蘇, 강소) 우시(無錫, 무석) 타이후(太湖)호에서
촬영한 ‘수양버들’ 풍경 [촬영: 판정광(潘正光)]




<모래에 관한 시 모음> 

+ 모래 왕국 

난 지금 
모래 나라의 임금님입니다. 

산도, 골짜기도, 들판도, 강도 
마음대로 바꾸어 갑니다. 

옛날얘기 속 임금님이라도 
자기 나라 산과 강을 
이렇게 바꿀 수는 없겠지요. 

난 지금 
정말로 위대한 임금님입니다. 
(가네코 미스즈·일본의 천재 동요시인, 1903-1930) 


+ 모래알의 크기 

티끌 하나는 
그 크기가 얼마일까요? 

눈에 들어가면 
모래알보다 더 크지요. 

모래알 하나는 
그 크기가 얼마일까요? 

밥 속에 있으면 
바윗돌보다 더 크지요. 
(민현숙·아동문학가) 
  

+ 모래밥  

날마다 쉴 틈 없이 
모래를 일어 대는 파도 

바다는 누구를 위해 
밥을 지으려는 걸까요 

모래알 말갛게 씻어 
바다가 지어 놓은 모래밥 

갈매기가 콕콕콕 쪼아 보고 
달랑게가 쓰윽쓰윽 헤쳐 보고 
(민현숙·아동문학가) 


+ 모래 한 알 

모래 한 알이 작다고 하지 마 
눈에 한 번  들어가 봐 
울고불고 할 거야. 

모래 한 알이 작다고 하지 마 
밥숟갈에 한 번 들어가면 
딱! 아이구 아파! 할 거야. 

모래알들이 작다고 하지 마 
레미콘 시멘트에 섞이면 
아파트 빌딩으로 변할 거야. 
(정용원·아동문학가) 


+ 모래 

모래가 되어본 자만이 
낙타가 될 수 있다 
낙타가 되어본 자만이 
사막이 될 수 있다 
사막이 되어본 자만이 
인간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되어본 자만이 
모래가 될 수 있다 
(정호승·시인, 1950-) 


+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채봉·아동문학가, 1946-2001) 


+ 무구의 노래 

한 알의 모래 속에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위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윌리엄 브레이크·영국 시인, 1757-1827) 


+ 모래알 

너무나 작은 우리는 
모여 있어도 
하나가 될 수 없는 
하나 하나 각각이다 

아무리 단단하게 뭉치려 해도 
뭉칠 수는 없지만 
함께 모여 있다 

우리는 서로 그리워할 수밖에 없다 
하나 하나 마음대로 흩어져 버리면 
우리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용혜원·목사 시인, 1952-) 


+ 바닷가에서 

오늘은 흰 모래의 마음으로 
바닷가를 나왔습니다. 
밀려오는 파도가 내게 말을 건넵니다 

'엄마 보고 싶은 마음 
내가 대신 울어 줄까?' 
'응, 고마워' 

하얀 갈매기 한 마리 
순한 눈길로 
나를 바라봅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명사십리 

우네, 
천리 길 달려온 파도 
가슴 시퍼렇게 멍들어서 우네 
눈앞에 청산靑山 두고 
청산에 가 닿지 못하는 세월 
울모래등 기어서 기어서 넘으면 
부서지고 부서진 마음 
그 푸르름에 가슴 적실까 
우네, 
십리 가득 펼쳐진 은빛 모래밭 
만파로 달려와 부서지는 파도들 
가슴 시퍼렇게 멍들어 우네 
(김신용·시인, 1945-) 


+ 모래알 유희 

네가 벗어던진 물결이 
오늘 내 발목에 와 찰랑거린다 

선생님, 저예요, 
저는요, 배를, 너무, 타고 싶었어요, 
항해사가 되어, 먼, 아주 먼, 바다에 나가, 
영영,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오그라든, 왼손 때문에, 
항해사가 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손이, 다시 펴질 수도, 없잖아요, 
기억나세요, 제가 늘, 왼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던 거, 
그래도 사람들은, 한눈에, 알아차렸죠, 
제 손이, 다시 펴질 수, 없다는 걸, 선생님은, 
주머니에서, 제 손을, 가만히, 꺼내어 잡아주셨지요, 
선생님, 죄송해요, 인사도 못, 드리고 와서, 
그때, 복도에서, 만났을 때, 
먼, 길, 떠난다는, 말이라도 전할 걸, 
그래도, 바다에 오길, 잘, 했어요, 
붉은 흙 대신, 푸른, 물이불을 덮으니까, 
꼭, 요람 속 같아요, 그러니 제 걱정, 마세요,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던, 세상이, 
여기서는 그냥, 출렁거려요, 잡을 필요도, 없어요, 
선생님, 제가, 보이세요, 
유리도, 깨질 때는, 푸른, 빛을, 띤다잖아요, 
부서지고, 부서져서, 나중엔, 
저, 모래알들처럼, 작고, 투명해질, 거예요, 
    
흰 물거품을 두 손으로 길어 올렸지만 
손 안에 남은 것은 
한 줌의 모래 

아, 이 모래알이 저 모래알에게 갈 수 없다니! 
(나희덕·시인,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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