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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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알기에 사랑마저 버린다 (외4수)
2014년 03월 19일 15시 26분  조회:2359  추천:12  작성자: 허창렬

시 사랑을 알기에 사랑마저 버린다 (외1수)
 

 (심양) 허창렬

  사랑을 알기에 사랑마저 버린다
  버리고난후에야 다시금 주어드는 이 리별

  그때는 사랑한다는 그 말이 이렇게 어려운 말인줄도 미처 몰랐다
  그저 꼭 지켜주리라는 그 말 한마디마저 이처럼 가슴 찌르는
  헐망한 돌멩이임을 하나 둘씩 다시금 새롭게 배워간다

  정녕 너를 사랑하였기에
  눈동자처럼 너를 아껴주는것이 내 생명의 전부, 성스러운 의무였듯이
  이제는 지켜줄수가 없기에 돌아서야만 하는 이 헐망한 박수소리

  아아 언녕 파김치된 안녕아
  손발의 고함소리에 귀를 막는 돌고래떼여

  우리들의 슬픈 사랑은 이렇게 너무 빨리 끝이 났어도
  우리들의 깊은 사랑은 드디여 나무의 창문을 열고 다시 시작된다

  너를 멀리로 떠나보내면서 나는 진정한 남자가 된다
  너를 넋없이 지켜보면서 나는 드디여 노오란 손수건이 된다
  오늘도 그렇게 느낌을 주며 그렇게 느낌을 받으며

  꺼지지 않는 불씨 사진속의 우울한 두 얼굴
  사랑을 알기에 사랑으로 버려진 장미꽃 한송이여


기다려달라는 말 이제 더는 하지 않을래
 
 
  기다려달라는 말 이제 더는 하지 않을래
  애써 침착하게 꽃처럼 웃는 파아란 너에게
  이파리의 속살에도 부드러운 너의 물향기
  작고 침침한 내속에서 자꾸 내 심장을 어루만져주는 너
  그렇게 시간이 우리를 버리고 간 그 빈 자리에 하얗게 홀로 서서
  죄꼬만 손 보따리처럼 살랑살랑 자꾸 흔들어주는
  아아 찢어진 가슴에 내려앉는 먼지여
  바라보는 눈길이 차갑게 얼어붙는 싸늘한 등뼈여
  강물이 돌담 쌓고 흰 가슴 내밀어도
  너는 언제나 내속에서 탁탁 튀는 작은 불꽃이여

  이제는 두번 다시 기다려달라는 말 하지 않을래
  장미의 눈물마저 작은 풀의 가위질로
  얼어든 가슴에 그처럼 큰 상처 아로새겨가면서
  마주서면 언제나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내 침묵의 얼큰한 파편쪼각들이여
  앉고싶은 자리마다 비둘기떼가 주르륵 흘리는 구슬같은 눈물방울이여
  해빛이 몸을 펴고 돌개바람 쫓아갈 때
  안녕 내 사랑아 바이바이 내 삶의 무거운 십자가여
  쉬다가도 끊임없이 걸어가야만 하는 너와 나 인생의 십자길에서
  이제는 두번 다시 기다려달라는 말 하지 않으리.

 
 
어떤 느낌 1

 
하늘에 통통 모래알 차 올리며
입술의 작은 그릇, 쉴줄 모르는 새 한마리
천년의 고요속에 구름 한송이 꺾어들고
숨 막히는 성벽아래 카메라 든 겨울 한쪼각이여
초모자에 말간 눈물 얼어붙은 고드름이여
새들이 잠 재운 동그란 체념 하나
산곡(山曲)의 쇠스랑에 꽁꽁 묶인 손수레여
이제 도시는 나무가 되여 말 없으리
태양이 은하수에 발목 다시 씻더라도
하늘에서 사품치는 정액의 폭포소리
광야에 일떠 선 빌딩숲은 요지부동
죽어서야 입을 여는 창백한 주목 하나
 
어떤 느낌 2
 
고삐 풀고 뛰쳐나온 바다
이상한 질문에 다시 발목이 꽁꽁 묶인 바람
천년의 사랑 만년의 애증이여
시간을 노래하는 불타는 도화선이여
로쇠한 갱신속에 울퉁불퉁 깔리는 내 사랑의 아픈 파도여
백조의 외투에 폭포로 물들인 빨간색 물감이여
사슴이 숙녀의 몸에 수놓은 점잖은 인삼꽃이여
손가락에서 딸깍거리는 마녀의 새까만 유리구두여
정령의 입김속에서 나풀거리는 하루살이 시간들이여
젖을 먹고 키 크는 한마리의 예쁜 호랑나비여…
 
 
돌틈에 피는
고 박화선배를 기리며ㅡ
 
서러운 땅 60여년 메주 밟으며
돌틈에서 치수 잰다 재빛구리단추 하나
쪽배속에 볕쪼임하던 그 멋진 양산도 술타령이였던가
언제나 내속에서 숨 쉬는 발자국
돌틈마다 하얗게 손톱 발톱 다 박고
하늘을 우러러 파랗게 숨을 쉬는 궁궐안의 파랭이꽃 한송이
창을 열면 언제나 어둠에서 터벅터벅 걸어나와
장등같은 아픔으로 날개를 쓰다듬으며
어김없이 내곁으로 달려오는
푸른 종소리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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