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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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동시]눈(김철호) 댓글:  조회:1587  추천:29  2008-09-18
눈 김철호 펑, 펑 흰눈 한바구니 떠 솜옷 지어입지 《꽃동산》1987년 제6기  
69    [동시]만원경(김철호) 댓글:  조회:1600  추천:25  2008-09-18
만원경 김철호 순이도 돌이도 다ㅡ아 요기 엄마도 아빠도 다ㅡ아 저기 아빠트 5층도 다ㅡ아 눈앞 옳구나 좋구나 다ㅡ아 눈앞 《꽃동산》1987년 제6기  
68    [동시]물수제비.2(김철호) 댓글:  조회:1669  추천:49  2008-09-08
물수제비 김철호 납작돌 늘여놓는 명주실에 구슬이 재밌게 꿰인다   《중국조선족소년보》 2007년
67    [인상기]동시인 김철호선생님(권중철) 댓글:  조회:2134  추천:47  2008-09-05
동시인 김철호선생님 권중철 《아동문학》애독자 여러분: 앞에서 동시인 김철호선생의 탱탱 여문 동시들을 읽고나니 그 선생님의 신상이 무척 궁금하지요? 그럼 아래에 그 궁금증을 확 풀어드리지요. 동시인 김철호선생님은 1951년 3월 14일(토끼띠) 길림성 룡정시 개산툰진에서 태여났답니다. 어린 시절부터 책읽기(독서)가 애호였던 김선생님은 문학서적이든 자연과학서적이든 상관없이 자기가 읽을수 있는 책이면 닥치는대로 다 읽었답니다. 하여 남에께서 책을 빌려보던 이야기와 남의 책을 훔쳐보던 이야기와 같은 깜찍한 이야기도 선생님에겐 있답니다. 1974년, 《10년동란》이 거의 마무리짓기 시작할 때 20대의 젊은 나이로 선생님은 동시가 아닌 수필과 소설을 들고 문단에 데뷔하였습니다. 그것도 아동작품이 아니라 성인수필과 성인소설을 가지고말입니다. 사실 그 시기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문화환경도 엉망으로 파괴되여 있었답니다. 하여 신문잡지가 거의다 페간되다싶이 되고 예술작품이래야《3돌출》을 부르짖을 때여서 문학작품을 발표하거나 문단에 데뷔한다는것은 실로 수월한 일이 아니였답니다. 허나 선생님은 이런 환경속에서 문단에 데뷔하였답니다. 그때부터 말입니다. 선생님께서는 1995년까지 쭉 내리 20여년 성인작품만 써내려왔답니다. 그러던 선생님이 어떻게 되여 동시를 쓰게 되였고 또한 우리 문단에서 동시인으로 자리매김을 하여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였을가요? 궁금하죠? 동시인 김철호선생님이 동시를 쓰게 된것은 그 어떤 사명감이나 의식적인 시도가 아니였답니다. 그것은 완전히 우연한 일로 시작된것이랍니다. 1995년 어느날 연변일보사에 출근하는 선생님이 신문사에서 일을 보고있는데 중국조선족소년보사 문예부의 한분이 원고를 청탁하더랍니다. 소년보이니 성인작품이 아닌건 물론이고 그조차 선생님께서 대학시절에 숙제로 딱 한번밖에 써보지 못한 동시를 써달라는 청탁이였답니다. 성인작품만, 그것도 소설이나 수필 같은 작품만 써오던 선생님이여서 어려운 청탁이였지만 선생님은 개의치 않았답니다. 남들 같으면 대학시절에 숙제로 한번밖에 써보지 못했던 동시인지라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서 꼭 심혈을 기울이고 품을 들여 썼겠지만 선생님은 그러지 않았답니다. 선생님은 그저 내심에 잠재하고있던 동심을 그대로 시적감정과 융합시켜 썼답니다. 헌데 이것이 뭡니까? 생각밖에도 독자들의 반응이 퍽 좋았답니다. 그때로부터 선생님은 본격적으로 동시창작에 혼심을 쏟아왔는데 두편의 동시집을 펴내고도 많은 동시와 동요를 이 세상에 내놓았답니다. 그리고 그런 훌륭한 동요와 동시의 창작으로 명성높은 묵직묵직한 상도 많이 받고요. 그럼 동시인 김철호선생님은 어떻게 되여 훌륭한 동시들을 그렇게 많이 창작할수 있었을가요? 선생님과 접촉하면 다 알 일이지만 선생님은 동시창작에 천부적인 재질도 있겠지만 주요하게 선생님의 마음가짐새가 어린이들의 동심과 같은것입니다. 솔직하고 어리숙하고 의문이 많고 어리광스럽고… 우리 연변에서 제일 먼저 산악회에 참가하여 등산을 해온 선생님은 지금도 등산이라 하면 모든걸 뿌리치고 나선답니다. 그런 선생님과 함께 등산을 할라치면 참 재미나는 일들이 선생님으로 하여 일어난답니다. 불혹의 나이지만 언제나 열서너살 먹은 어린 소년처럼 열정이 넘쳐 등산팀의 제일 앞장에 서서 걷는 선생님… 그러다가도 유치한 어린애들처럼 장난기가 발작하면 어디론가 사라져서는 손가락을 입에 물고 휘파람을 불어대며 자기의 위치를 알려주는 선생님… 등산길에서 주은 막대기로 애들처럼 가만히 서있는 팔뚝만한 나무들을 툭툭 치는 선생님… 뿌리가 썩어있는 죽은 강대나무를 한손으로 뿌리채로 번져놓고는 자기가 힘장사라고 유치원애들처럼 우쭐렁거리는 선생님,,, 누구도 오를 엄두를 못내는 벼랑을 담략 센 애들처럼 서슴없이 올라서 자기를 뽐낼줄 아는 선생님… 웬만한 꽃이나 나비를 봐도 아름답다고 애들처럼 감동하고 웬만한 층암절벽이나 산을 봐도 애들처럼 격동하는 선생님… 동시인 김철호선생님의 마음은 그대로 동심입니다. 그러기에 동시를 잘 씁니다. 필자가 어떻게 선생님을 그렇게 잘 아는가구요? 1987년 선생님이 연변대학 문학반을 졸업하고 연변인민방송국 문학부에 배치받아서 제일 처음 편집한 원고가 필자의 방송소설원고이고 1990년 연변일보사 문예부로 직장을 옮겨서 제일 처음 편집한 원고가 역시 필자의 소설원고였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여서 선생님과 필자는 흉허물없는 사이랍니다. 자, 앞으로도 동시인 김철호선생님의 그 탱탱 여문 동시들을 많이 읽어주세요. 녜?   《아동문학》2005년 봄호      
66    [평론]시단에서 처음보는 표현주의의 좋은 작품(정몽호) 댓글:  조회:1825  추천:53  2008-09-05
시단에서 처음보는 표현주의의 좋은 작품 정몽호 마지막으로 수상작품중에서 구상이 아주 괴상한 시 한수를 말하겠다.   머리를 떼여버리고 거리로 나갔더니 웃는다 질질 따라다닌다   그런데 난 좋기만하다 작아진 키도 좋지만 들을것도 볼것도 모두 없으니 좋기만하다   그래서 여ㅡ엉 머리를 떼여버리기로 했다 머리 없는만큼 거뜬하고 시원할수가 없다   ㅡ김철호《어느 즐거운 날》전문   이 시를 읽은 다음에는 저도 모르게 카브카의 대표작《변형기》가 련상된다. 주인공 그리고리가 하루밤새에 갑충(딱정벌레)으로 변한다. 이것은 실로 황당하다. 그런데 구 무엇을 암시하는 상징성이 있다. 카프카는 환상, 황당, 상징 등 수법으로 사회의 암흑면을 비판했다. 김철호의《어느 즐거운 날》에서는 산 사람이 절로 머리를 떼여버린다. 그리고 거리를 나간다. 들을것도 볼것도 없으니 좋기만 하다. 머리 없는만큼 좋을수가 없다. 그래서 머리를 여ㅡ엉 떼여버린다. 이 역시 카프카처럼 환상, 황당, 상징 등 수법을 썼다. 이 시의 의향성은 현실의 암흑성을 비판한것이다. 카프카의《변형기》는 표현주의의 걸작이다. 김철호의《어느 즐거운 날》은 우리 시단에서 처음 보는 표현주의의 좋은 작품이다. 우리에게 창작사유의 큰 계발을 준다.   20회《두만강여울소리》시탐구회수상작 모음집《두만강은 흐른다》(민족출판사)에 발표한 정몽호선생의《시탐구의 흐름》에서.        
65    [동시]새 아침(김철호) 댓글:  조회:1656  추천:30  2008-09-05
새 아침 김철호 바람 솔솔 새 아침엔 해살도 새것   금빛 예쁜 새 해살 창문으로 쏙쏙   해님 방글 새 아침엔 이슬도 새것   은빛 고운 새 이슬 풀잎에서 돌돌   《아동문학》2005년 봄호
64    [동시]바람(김철호) 댓글:  조회:1872  추천:56  2008-09-05
바 람 김철호 산같은 구름도 밀고 당기면서 논다 거울같은 련못도 산산이 부시면서 장난친다 《아동문학》2005년 봄호
63    [동시]숲속학교(김철호) 댓글:  조회:1707  추천:38  2008-09-05
숲속학교 김철호 새들이 노래공부 한창일 때엔 꽃들도 얌전히 피여납니다 지지종종 도레미 지지종종 미화쏠 숲속은 도레미화 새들의 학교   다람이 산수공부 한창일 때엔 바람도 숨어서 구경합니다 또릿또릿 개암 하나 요리조리 개암 둘 숲속은 하나, 둘, 셋 다람이학교   《아동문학》2005년 봄호
62    [동시]코스모스(김철호) 댓글:  조회:1721  추천:47  2008-09-05
코스모스 김철호   키다리 코스모스 손에 손잡고 갈바람 한들한들 손에 손잡고 하얗게 빨갛게 손에 손잡고 어디로 가느냐 손에 손잡고   키다리 코스모스 손에 손잡고 먼 하늘 한들한들 손에 손잡고 당기며 밀면서 손에 손잡고 어디로 가느냐 손에 손잡고     《아동문학》2005년 봄호
61    [동시]노래시합 간다(김철호) 댓글:  조회:1665  추천:29  2008-09-05
노래시합 간다 김철호 내물아 내물아 너 어디로 가니 노래시합 간다 목이 쉴라 목이 쉴라 그만 련습하렴 산새야 산새야 너 어디로 가니 노래시합 간다 목이 쉴라 목이 쉴라 그만 련습하렴 《아동문학》2005년 봄호  
60    [동시]북(김철호) 댓글:  조회:1630  추천:24  2008-09-05
북 김철호 속이 터ㅡ엉 비여가지고 큰 소리만 치던것이 북채가 없으니 찍소리도 못하는구나 《아동문학》2005년 봄호  
59    [동시]구름산(김철호) 댓글:  조회:1442  추천:32  2008-09-05
구름산 김철호 구름산 구름산 움직이는 산 푸른 하늘 두둥실 움직이는 산 하얀 토끼 한마리 산에서 논다 하얀 범 한마리 산을 내린다   구름산 구름산 떠다니는 산 푸른 하늘 두둥실 떠다니는 산 하얀 사슴 한마리 산에서 뛴다 하얀 곰 한마리 산에 뒹군다 《아동문학》2005년 봄호
58    [평론] 움직이는 시 움직이는 그림(김룡운) 댓글:  조회:1750  추천:38  2008-09-05
움직이는 시 움직이는 그림 김룡운 ㅡ김철호의 동시세계 일별   1.       들어가기 앞서   순수와 맑음과 진선미가 아기자기 모여앉아 오손도손 향기로운 이야기꽃을 피우고있는 동심의 궁궐, 절대의 순수와 천진함과 지고무상의 아름다움이 찬연한 원광을 발산하는 곳. 하기에 성경에서도 동심을 갖춘 사람이 아니고서는 천국에 이를수 없다고 했으리라. 결국 동시창작이란 어린이들의 심령 저변에 깔려있는 순결과 진실과 아름다움을 발굴하고 재현하는 작업이 아니겠는가. 날이 갈수록 동심의 궁궐을 향해 전진하고있는 동시인들이 불어나 오늘 중국조선족동시단은 전대미문의 왕성기를 맞고있다. 동시대오의 증가, 동시의 대량산출이 이것을 명지하게 말해주고있다. 그러나 량적인 증대가 결코 질적인 발전과 등가를 이루는것은 아니란 엄숙한 시각으로 우리 동시단을 관조하면 엄청나게 쏟아져나오는 시의 량에 비해 값가는 시들이 그리 많지 못하다는것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동시창작을 너무 쉽다고 여기는것이 요즈음의 페단의 하나가 아닐가고 생각해본다.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동시창작은 성인시창작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동시는 필경 시라는 외연의 하위개념으로서 시의 속성외에도 동시라는 하나의 내포를 더 가지기에 그만큼 의미방이 더 너르며 아울러 또 자체의 특정된 울타리를 가지고있다. 그러므로 문학일반, 시일반에 대한 총체적인 파악이 있는 전제하에서 동시창작을 운운해야 될것이다. 다시 말하면 문학이란 무엇인가 한는것을 기본상 장악한 기초에서 동시창작을 해야 할것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성인시에 매달렸다가 자신이 없으면 동시쪽으로 방향판을 돌린다. 문학개념에 대한 오도된 상태에서 동시를 창작하니 훌륭한 동시가 산출될리 만무하다.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문학리론을 깊이있게 파고들지 않는다. 이런 경향은 부득불 기교의 미달을 낳게 된다. 그리하여 전설적인 기법으로 현상을 파렬하거나 모방하거나 그대로 재현하는 시들이 상당히 많으며 따라서 개성이 빼여진 작품들이 그리 많지 못하다. 그다음으로 동시에서의 철리성문제이다. 일부 시인들은 동시는 필경 그 상대가 어린이므로 너무 깊은 의미를 깔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의 주장은 동시에도 철리가 체현되여야 한다는것이다. 어린이들에게도 그들로서의 철리가 따로 있으며 오히려 그것은 성인에 비해 순진하고 유치하면서도 오묘하여 때로는 성인의 사유방식으로서는 종잡을수 없을 때가 있다. 그들의 철리는 흔히 무한한 상상과 과장과 추상속에 깃들어 자유분방하게 날아다니기때문이다. 그러므로 동시에 철리를 체현시키는것은 대단히 간고한 작업이 아닐수 없다. 이 무거운 과제가 지금 동시인들을 기다리고있다. 상술한 모든 문제를 극복하자면 동시에 일대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사실 동시뿐만아니라 성인시를 비롯해서 우리 중국조선족문학일반이 혁명을 해야 한다. 혁명을 하자면 전위의식을 앞세우고 사유의 갱신과 의식의 갱신을 하여야 한다. 이 면에서 한족문단은 우리의 본보기가 된다. 한족문단의 전위파들은 지금 한창 열을 올려 “감각환원”, “의식환원”, “언어환원”을 내용으로 하는  “창조환원”을 부르짖고있다. 우리는 이들을 따라배워야 한다. 그러나 단지 용기만으로는 부족하다. 부지런히 배우고 탐구를 하여야 하며 종합적사유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이른바 종합적사유란 정치, 경제, 문화, 생명, 죽음, 종교, 철학에 대한 종합적사고를 일컬은다. 우리 동시단에는 종합적사유를 바탕으로 문학의 혁신을 꾀하고저 하는분들이 더러 있어 무척 기쁘기도 한데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이런분들이 아동문학의 키를 잡고 아동문학의 드넓은 대해를 질주하고있기에 아동문학의 앞길은 밝고 희망차다.   이 글에서 얘기하고저 하는 김철호시인도 동시단의 앞장에 서서 달리고있는 기둥시인의 한사람이다. 한때는 성인시를 쓰던 사람인데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동시에 미쳐나기 시작했고 그후 피타는 각고의 려정을 겪더니 오늘은 마침내 우리 동시단의 거물급시인중의 한사람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김철호시인은 동시를 어렵게 생각하고 쓰는 시인이며 탐구를 하면서 쓰는 시인이며 일정한 정도로 사유의 갱신과 의식의 혁명을 꾀하면서 쓰는 시인이다. 지금부터 김철호의 동시세계에로 들어가 구체적인 시들과 얼굴을 맞대보기로 한다.   2. 신선함과 맑음에 시원을 둔 시   김철호의 동시들을 읽어보면 신선하구나, 맑구나, 한폭의 싱싱한 수채화같구나 하는 생각을 털어버릴수 없다.   바람 솔솔 새 아침엔 해살도 새것   금빛 예쁜 새 해살 창문으로 쏙쏙   해님 방글 새 아침엔 이슬도 새것   은빛 고운 새 이슬 풀잎에서 돌돌   ㅡ “새 아침” 전문   새 생명의 탄생과 약동을 노래한 시란 모든 소란과 오욕이 배제된 세계, 유독 새 아침만이 광활한 우주에 덩실 솟아 싱그러움과 예쁨을 발산한다. 저 “금빛 예쁜 새 해살”, 저 “은빛 고운 새 이슬”, 그것들이 “창문으로 쏙쏙” 머리 들이밀기도 하고 “풀잎에서 돌돌” 구을기도 한다. 순수한 자연과 순수한 동심이 하나로 합쳐져 무한히 아름다운 경지를 한껏 펼쳐주면서 읽는이의 마음을 차분한 감상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예쁜 새 해살”, “고운 새 이슬”, 그리고 더 나아가서 “새 아침”이 곧 어린이라고 생각해볼 때 이보다 더 큰 만족이 어디 또 있겠는가. 그리고 무슨 다른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숲속학교”는 구체적인 현장속에서 동적인 분위기를 만들면서 우리와 이야기 한다.   새들이 노래공부 한창일 때엔 꽃들도 얌전히 피여납니다 지지종종 도레미 지지종종 미화쏠 숲속은 도레미화 새들의 학교   다람이 산수공부 한창일 때엔 바람도 숨어서 구경합니다 또릿또릿 개암 하나 요리조리 개암 둘 숲속은 하나, 둘, 셋 다람이학교   ㅡ “숲속학교” 전문   시인은 숲을 인간세상으로 설정해놓고 그속에다 새들의 학교와 다람이학교를 세우고있다. 맑고 푸르고 시원한 숲속에 세워진 학교, 그 학교도 역시 숲속처럼 푸른 향기, 싱그러운 향기로 차넘치리라. 지지종종 유쾌한 평화의 노래를 부르고있는 새들의 학교, 로동과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며 개암을 헤아리는 다람이학교, 세상의 모든 소란스러움과 비리, 강탈, 전쟁, 폭행이 없이 숲속과 그속에 있는 학교, 그리하여 그것은 평화와 신성함의 요람으로 되여 따라서 경건함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하기에 꽃들도 얌전히 피여나고 바람도 숨어서 구경한다. 한수 더 살펴보자.   구름산 구름산 움직이는 산 푸른 하늘 두둥실 움직이는 산 하얀 토끼 한마리 산에서 논다 하얀 범 한마리 산을 내린다   구름산 구름산 떠다니는 산 푸른 하늘 두둥실 떠다니는 산 하얀 사슴 한마리 산에서 뛴다 하얀 곰 한마리 산에 뒹군다   ㅡ “구름산” 전문   “구름산”은 강한 동작성과 함께 그 시원을 “하얀”에 두고있다. 토끼도 하얗고 범도 하얗고 사슴도 하얗고 곰도 하얗다. 하얀것들이 마음껏 뛰노는 하늘세계, 우리들의 마음도 금시 하얗게 물드는듯싶다. 우의 시들에서 살펴보았지만 김철호의 동시들은 그 시원(詩源)을 푸르름과 맑음과 하얀것에 두고있기때문에 만들어지고있는 시들이 신선하고 맑으며 푸른 향기로 넘치고있다.   3.     움직이는 시, 움직이는 그림   우수한 아동문학작가들은 언제나 동심과 함께 산다. 아니, 창작순간에는 곧바로 어린애로 되고만다. 김철호시인은 동심의 밖에서 서성거리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동심의 대문을 열고 그안에 들어가 동심과 함께 친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숨박곡질을 놀고 춤을 추고 노래 부르고 함께 뒹굴고 장난을 친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움직이는 시로 되고있으며 한폭의 생생한 수채화로 그려진다. 어린이들의 가장 큰 특성의 하나가 동작성이 강한것이다. 그들은 웬간해서는 앉아있거나 누어있지 안고 자꾸 움직이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말 속담에 아이들과 장독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김철호시인은 동심의 이러한 특점을 잘 포착하고있기에 그의 시들은 살아서 펄떡펄떡 뛴다.   산같은 구름도 밀고 당기면서 논다   거울같은 련못도 산산이 부시면서 장난친다   ㅡ “바람” 전문   시인의 눈에 비치는 구름과 련못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의인화된 어린이다. 밀고 당기면서 놀고있는 구름과 잔물결을 일구면서 장난치는 련못, 얼마나 재미있고 생동한가. 신인은 구름이 왜서 밀고 당기는지, 잔물결이 왜서 장난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설명을 하지 않았기때문에 시가 되는것이다. 사실 어린이들이 사물을 관찰할 때 망막에 안겨드는 사물 그 자체만으로 리유가 충족하므로 구태여 인과관계를 운운할 필요가 없다. 동작성과 회화성이 극치를 이루는 “구름산”인것 같다. “구름산”에서 보면 천태만상을 이룬 자연의 기기묘묘한 제 현상이 움직이는 시로, 움직이는 그림으로 나타난다. 시인은 움직이는 구름을 움직이는 산이라고 상상한다. 다시 어린이들의 눈으로보는 경상이라 하겠다. 그것도 고정된 산인것이 아니라 두둥실 흘러가는 산이다. 그 우람한 산속에서 하얀 토끼 한마리가 놀고 하얀 범 한마리가 산을 내리고 하얀 사슴 한말가 뛰고 하얀 곰 한마리가 뒹군다. “코스모스”도 한폭의 움직이는 그림으로 되기에 족하다.   키다리 코스모스 손에 손잡고 갈바람 한들한들 손에 손잡고 하얗게 빨갛게 손에 손잡고 어디로 가느냐 손에 손잡고   키다리 코스모스 손에 손잡고 먼 하늘 한들한들 손에 손잡고 당기며 밀며서 손에 손잡고 어디로 가느냐 손에 손잡고   ㅡ “코스모스” 전문   정다운 7.5조로 노래부르고있는 “코스모스”, 지금 알락달락한 꼬까옷을 떨쳐입은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의 손목을 잡고 먼 하늘로 한들한들 즐거운 려행을 떠난다. “손에 손잡고”가 여섯번 반복되는 이 시는 단결과 우애, 화목의 분위기도 다분히 안고있다. “코스모스”야말로 오늘 행복하게 자라나고있는 우리 시대의 어린이들의 모습이 아닐가. 이제 움직이는 시, 움직이는 그림으로서의 김철호의 동시들을 삽화로 그려보자.   “바람” = 떠가는 구름, 잔물결 치는 련못. “새 아침” = 창문으로 들이비추는 새 해살, 풀잎에서 구을고있는 이슬. “숲속학교” = 나무우에 오구구 모여앉은 새무리, 개암을 굴리는 다람이들. “가을산” = 울긋불긋 곱게 단풍이 든 산등성이, 그우를 밟고 지나는 어린이들. “구름산” = 하얀 토끼, 하얀 범, 하얀 사슴, 하얀 곰. “코스모스” = 줄지어 서있는 각양각색의 코스모스.   이상으로 김철호의 동시들을 간단히 훑어보았다. 대부분이 훌륭한 시들이였지만 “노래시합 간다”, “북” 등 시들은 평범무이한 시들의 계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감을 주었다. 성과가 있는 시인일수록 자기를 초월하여 새로운 차원에로 오르기가 아주 어렵다. 그만큼 많이 탐구하고 몸부림쳐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금후 김철호시인이 더 피타는 노력을 경주하여 우리 동시의 화단에 더 알차고 예쁜 꽃송이들을 선물해줄것을 기대해본다.   《아동문학》2005년 봄호
57    [동시]가을산(김철호) 댓글:  조회:1544  추천:39  2008-09-05
어느 애가 쏟쳤을가 노랑물감 산등성이 어느 애가 떨궜을가 빨간 무늬 산자락 동네애들 밟고 간 자리 울긋불긋 때투성이 《아동문학》2005년 봄호
56    [단평]《동시혁명》에서 성공한 시(한석윤) 댓글:  조회:1739  추천:40  2008-09-05
 《동시혁명》에 성공한 시 한석윤 20세기 90년대 우리가 목이 터져나게 웨쳤던 《동시혁명》의 성과가 무엇인가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우리 조선족동시단의 찬란한 래일을 떠메갈 김학송, 림금산, 김현순, 김철호를 비롯한 중견시인들이 일어선것이라고 말하고싶다. 그들가운데서도 김철호시인은 자기의 작품으로 동시란 구경 어떤 시인가 하는것을 우리들에게 가장 명백하게 보여준 시인이다. 그의 동시는 상징성과 비유를 떠나지 않고있지만 그런 상징과 비유가 주독자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초점을 맞추고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을 포함한 우리모두에게 시적련상과 시적공감을 주고있다. 이런 의미에서 말하면 그의 동시는 어린이들로부터 어른에게 이르기까지 다같이 시적감동을 줄수 있는 전민족적인 시이다. 다시말하면 《동시혁명》에서 성공한 시이다. 이런 성과로 하여 그는 백두아동문학상 등 국내의 많은 문학상을 받아안았고 지난해에는 한국 아동문예문학상을 받아안았다. 그러니까 국외에서까지 인정받은것이다. 이번에 출간하는 김철호시인의 동시집 《연필 숨쉬는 소리》는 그간 시인이 피를 태우며 창작해온 동시가운데서 70여수를 골라 묶은것이다. 나는 이 동시집이 우리의 꼬마독자들에게는 물론 우리의 동시인들한테도 새롭고 싱싱한 충격을 주리라는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올해에도 어김없이 우리 조선족아동문단에 뜨거운 배려를 돌려주신 한중서로사랑협회 이종태대표이사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에게 다시다시 충심으로 되는 감사를 보낸다.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한석윤 2002년 7월 15일 (이 글은 김철호 동시집 《연필 숨쉬는 소리》의 《머리글》이다.)  
55    [심사평]자신의 목소리를(문삼석) 댓글:  조회:1756  추천:45  2008-09-05
자신의 목소리를 문삼석 김철호 님의 “발자국” 외1편과 최영환 님의 “바람” 외1편을 당선작으로 올린다. 김철호 님의 작품은 매우 간결하면서도 울림이 크다. 동심적 감수성이 뛰여날 뿐만 아니라 대상의 특징을 발견해 내는 안목도 무척 예리하다. 그리고 짧고 간결한 형태를 추구하는 시작 태도는 많은 기대를 걸게 한다. 최영환 님의 작품은 매우 맑고 깨끗하다. “바람”이 보여주는 재미와 기법은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응모 작품 중에는 교육적 의도가 너무 드러난 나머니, 세련된 기법에도 불구하고 감동이 제약을 받는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동시가 윤리성을 너무 드러낼 때 예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일임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한국 제150회 아동문예문학상 심사평임. 문삼석님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이며 한국의 저명한 동시인이다.) 부록 아동문예문학상수상작품   발자국(외1수) 김철호   내가 걸어온 발자국 그대로 찍혀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뒤돌아 따라가 보면 쪼그만 아기 발자국도 예쁘게 찍혀 있겠지.   천지물   파아란 천지물 폭포 되어 쏟아질 땐 하아얀 물보라 된다.   보기엔 파래도 마음은 하얀가 봐.   한국 최경환 시인님 당선작 바람(외1수)   가만히 있으면 발이 너무 간지러워. 그래서 쏘다니며 꾸러기 짓을 한 거야.   보고마 있으면 손이 너무 심심해. 그래서 이것저것 마구 들추어 본 거야.       이른 아침   해님이 눈을 뜨면 세상은 온통 한 폭의 수채화   갖가지 꽃들 예쁜 물감으로 울긋불긋 단장을 하고   이름 모를 새들 꼬로롱꼬로롱 힘찬 날개로 하늘을 여는 세상은 온통 살아 숨쉬는 한 폭의 수채화 한국《아동문예》2001년 제12호에서  
54    [동시]다리(김철호) 댓글:  조회:1665  추천:35  2008-09-04
다 리 김철호 아빠 다리도 다리 엄마 다리도 다리 내 다리도 다리 징검다리도 다리 나무다리도 다리 돌다리도 다리 잘 걸으라고 다리 잘 거느라고 다리 《연변문학》2003년 제1기
53    [동시]눈이 오니(김철호) 댓글:  조회:1407  추천:25  2008-09-04
눈이 오니 김철호 하얀 도화지우에 붓 한자루! 뽀드득 뽀드득... 마당 가득 그려진 하얀 꽃잎들 《연변문학》2003년 제1기  
52    [시작메모]아이들만큼한 지혜로(김철호) 댓글:  조회:2237  추천:59  2008-09-04
아이들에게는 판단, 추리를 거쳐 생긴 자각적인 의식같은 “사상”이라는것이 없다. 직설적이고 단순하며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착한 생각ㅡ“마음”이 있을뿐이다. 때문에 나쁜것을 보고 빙둘러 풍자하거나 철리적인 사색을 할줄 모른다. 그저 “나쁘다”고만 말한다. 우리 아동문학은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형상화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동시로 “한국아동문예”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아이들만큼한 지혜로”라는 당선소감을 발표한적이 있는데 그것이 나의 동시창작주장이기도 하여 여기에 옮긴다. 아아들을 별이라 이름지어 봅니다. 아이들을 꽃이라 이름지어 봅니다. 아이들을 샘이라 이름지어 봅니다. 동시를 쓰는 일은 아이들 눈에 별 하나 띄워주는 일입니다. 아이들 마음에 꽃 한송이 피워주는 일입니다. 이이들 가슴에 샘 하나 파주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일은 절대 아닙니다. 아이가 되여 첨범첨벙 징검다리도 함께 놓고 고추잠자리도 함께 쫓으면서 마음을 키우는 일입니다. 생각을 넓히는 일입니다. 아이들만큼 생각하면서 아이들만큼한 지혜로 이 세상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아이들만큼한 지혜로 이 세상을 발견하는 작업ㅡ이것이 우리 동시인의 필생의 작업이 되여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아이가 되여야 동시를 쓸수 있다”고도 하지 않을가. 《연변문학》2003년 제1호
51    [인상기]동년의 시간속에 멈춰선 사람(김학송) 댓글:  조회:1884  추천:34  2008-09-04
동년의 시간속에 멈춰선 사람 김학송   ㅡ동시인 김철호인상기   어른이 되였어도 마음은 마냥 동심에 사는 사람을 간혹 보게 된다. 근간에 갑자기 동시인으로 《둔갑》하여 문단에 빛을 뿌리고있는 김철호씨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어느 모로 보나 김철호는 어른보다는《철부지》에 가깝다. 철호라는 이름부터 철부지 냄새를 듬뿍 풍긴다. 남달리 환상적이고 직선적이며 어딘가 천진해보이는 꺼벙한 성격이 그렇고 마냥 왼눈 한번 아니 팔고 돈도 안되는 글짓기유희에만 열중하는 바보스런 아집이 그렇고 토요일만 되면 모든 일 활라당 집어던지고 산에 올라 노루처럼 뚝뚝 뛰여다니는 어리광스런 모습이 그렇다. 등산시에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맨앞에서 겅정겅정 걷는다. 남먼저 절정에 올라서면 와ㅡ와ㅡ 소리치며 혼자서 좋아한다. 아무튼 그 마음이 철딱서니없는 아이 같다. 그래서 젖내나는 도시가 술술 잘 나오는지 모른다.   사각사각 사각사각… 숨쉬는 소리   예쁜 문장 만드느라 멋진 답안 푸느라   사각사각 사각사각… 가쁜 숨 몰아쉬는 소리   ㅡ《연필 숨쉬는 소리》전문   한국의 저명한 동시인 문삼석님의 평어처럼 그의 동시는 매우 간결하면서도 울림이 크다. 그래서 그의 동시는 책으로 태여나기 바쁘게 동시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다. 이름없던 사람이 하루아침사이에 성숙한 동시인으로 등장한것이다. 1951년 로동자의 아들로 룡정시에서 태여난 김철호는 소학교를 졸업하고 초중3년재학시에 전대미문의《문화대혁명》을 맞게 된다. 그후《지식청년》으로 집체호에 내려가 농민, 교사, 트랙터운전기사 등으로 일하며 어린 나이에 인생의 깊은 곳을 경험한다. 80년대초엔 젊은 문학영재들만 모집하는 연변대학 문학반에 편입되여 체계적으로 문학을 공부하는 행운을 지닌다. 4년간의 작가반 수업을 마치고 첫닻을 내린 곳은 연변인민방송국 문학부였다. 그후 연변일보사에 전근되여 언론부, 문예부를 두루 전전하며 오늘에 이른다. 석자 얼음이 하루새에 언게 아닌듯이 그의 동시사랑도 따져보면 깊은 뿌리를 갖고있다. 김철호씨는 소학교에 다닐 때부터 동시를 무척 좋아했는데 채택룡의《병아리》거나 김례삼의《고개길》같은 동시는 공책에 베껴갖고 다니며 왕왕 외우기도 했다. 그냥 동시가 재미있어 가까이했을뿐 먼 훗날 자신이 동시인이 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햇노라고 김철호씨는 말한다. 70년대초, 애숭이 문학지망생이였던 김철호는 첫 문학사랑을 소설창작에 바친다. 주내 여러 문학강습을 쫓아다니며 열심히 갈고 닦은 보람으로 마침내 단편소설《밤중에 생긴 일》로 문단에 데뷔한다. 그러나 십여년이 지난후 소설창작에서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회의에 빠진채 서서히 창작의 대문을 닫기 시작한다. 조금은 허탈감을 느꼈지만 신통한 대책이 없어 그럭저럭 세월만 흘러보낸다. 1995년 늦가을, 문우들과 함께《백두산산악회》라는 연변 최초의 산악회를 발족하고 그 활동에 열을 올린다. 산악회 멤버들은 거개가 교수나 시인 작가들이였다. 김철호씨가 창작에 점차 힘을 놓는 눈치기 보이자 그에 대한 산악회친구들의 압박공세가 대단했다. 《창작을 포기하면 너랑 친구 안한다!》 롱담으로 듣기에는 너무나도 잔인하고 도발적이였다. 슬그머니 열 받은 김철호, 머리뚜껑이 활짝 열릴 지경이였다! 친구들로부터 왕따당할수도 있는 위기상황에서 소년보사의 림금산씨가 동시나 몇수 써달라는 청탁을 해왔다. 그 지청구가 하도 집요하여 장난삼아 몇수 끄적거렸는데 생각밖으로 인츰 신문에 실렸고 그에 대한 평판도 아주 좋았다. 참으로 뜻밖이였다. 분노가 시인을 낳은셈이다. 지금도 김철호씨는 가끔 그때 일을 회상하며 친구들의 핍박으로 량산에 올라 동시의 길을 찾게 되였노라고 기뻐한다. 그리고 감사해한다. 역시 아이다운 어줍고 맑은 심성의 발로라 하겠다. 밤을 지새우며 동시창작에 정진한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아 2001년엔 그이 동시 몇수가 한국아동문예상에 당선되였다. 그 덕에 한국에서 첫동시집을 출간하는 행운도 함께 지닌다. 2002년엔 두번째 동시집이 출간되면서 동시인 김철호씨는 창작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흔히 사람들은 요즘 세상을《풍요의 감옥》또는《무명시대》라고 말한다. 격정과 인정은 력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문학마저도 위기의 벼랑가에서 헐떡이고있는 와중에 아예 마음을 텅 비우고 동년의 뜰에서 동시를 줏고있는 김철호씨, 그 철없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한것은 왜서일까?   파아란 천지물 폭포 되여 쏟아질 땐 하아얀물보라 된다   보기엔 파래도 마음은 하얀나봐   ㅡ《천지물》전문   작자의 자화상이라고 볼수도 있는 동시이다. 지천명의 나이, 귀밑에 흰서리 내린 김철호씨는 나이마저 잊은채, 동년의 시간속에 서성이고있다. 그 때묻지 않은 마음을 누비며 맑은 동시의 샘물이 퐁퐁 솟구치고있음이 분명하다. 아이 같은 마음에서 동시가 흘러나오므로 그의 동시는 자연스럽다. 재미가 있다. 그리고 감동을 준다. 기술적조탁으로는 아무래도 불가능한 일이다. 오묘한 기교를 부려 동시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사이비동시인들과는 조금은 다른 맛이다. 독자를 동심에 젖게 한다. 더할수 없는 천진함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여 특이한 빛을 발한다. 이것이 김철호씨의 동시가 오늘날 가치를 가지는 리유가 된다. 동시인 김철호씨가 인간의 원초적인 순수의 뜰에 오래오래 철부지아이로 남아 더 좋은 동시를 더 많이 쓰기를 기원하며《새는 황혼에 집을 짓는다》는 근작시로 가난한 글을 갈무리한다.   저무는 저녁강에 철도 없이 꿈을 씻고 늦깎이로 해를 굴려 속살 데쳐 웃는 소리 황이 든 밑둥구리 파릇하니 새순 피니 황혼도 아침인양 봄수심이 깊었노라   2002년 11월 15일 연길에서   《연변문학》2003년 제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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