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1] 강원도 방언 예문
강원도 방언예문
강원도 방언의 특징
1. 음 운
(1) 음운체계
1) 자음체계
전국적으로 자음체계는 그리 큰 방언적 차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강원도방언의 자음체계도 다른 방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학자에 따라서는 후두파열음 ‘ᅙ’이 있다고 보아 ‘ᅙ’을 영동방언의 한 音素로 설정하기도 한다.
2) 모음체계
단모음 체계는 10모음 체계로 되어 있다. 다만 ‘ㅚ’와 ‘ㅟ’가 각각 單母音 ‘φ’와 ‘y’로 실현되기도 하고 二重母音 ‘we’와 ‘wi’로 실현되기도 한다. 그리고 重母音으로는 ㅑ(ja), ㅕ(jӘ), ㅛ(jo), ㅠ(ju), ㅒ(jɛ), ㅖ(je), ㅘ(wa), ㅝ(wə), ㅟ(wi), ㅞ(we), ㅙ(wɛ) 가 쓰이고 있다. 그리고 강원도방언에서는 ‘영감(令監)⋅연(軟)하다⋅여부(與否)’ 등의 ‘ㅕ’가 일반적으로 ‘j+ɨ’의 결합음인 ‘jɨ’로 실현되는데, 학자에 따라서는 이 ‘jɨ’를 ‘ㅕ(jǝ)’와 구별되는 별개의 중모음으로 처리하여 강원도방언에 특이한 중모음 ‘=(jɨ)’가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하고(이익섭, 전성탁), ‘jǝ’의 變異音으로 처리하기도 한다(李秉根)
3) 고조와 장단
강릉방언은 고조와 장음을 가진다.
고조
저조
가래(農具)
금(金)
허물(過)
침(針)
가래(楸子)
금(線)
허물(껍질)
침(唾)
장음
단음
눈(雪)
못(not)
밤(栗)
간다(磨)
눈(目)
못(釘)
밤(夜)
간다(行)
(2) 음운현상
음운현상을 기술하기 위해서는 통시음운론과 공시음운론으로 나누어 기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시음운론과 통시음운론의 차이는 단어 내부에서 변화양상이 보이느냐와 활용 및 곡용에서 변화양상을 보이느냐에 따라 나누어진다고 할 수가 있는데 전자를 통시음운론, 후자를 공시음운론이라 한다.
1) 공시음운론
위에 언급했다시피 공시음운론은 단어에 어미나 접사 혹은 조사가 결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통 통시음운론보다 수도 적고 조사가 적어 여기에서는 간략히 소개만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강원도에서 보이는 공시음운론은 ㅣ逆行同化(움라우트, Umlaut)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지역에서는 ‘먹이다’가 ‘멕이다’로 ‘언덕이야’ 가 ‘언덱이야’로 종종 나타난다. 그리고 구개음화와 관련해서도 지역에 따라 ‘밭이’가 ‘바티’로 발음이 되고 있다.
2) 통시음운론
강원도 방언의 두드러진 音韻現象들로는 語頭의 硬音化, 口蓋音化, ㅣ逆行同化(움라우트, Umlaut), 單母音化 현상 등이 있다.
어두의 경음화 현상은 임진왜란 이후 국어에서 활발하게 확대되고 있는 음운현상 중의 하나인데, 강원도방언에서도 ‘개구리→깨구리, 가위→까새, 갓난아이→깐난애기’에서 보듯 어두의 경음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어두의 경음화 현상 보다 약하기는 하나 ‘갈치→칼치, 구리다→쿠리다; 달팽이→탈팽이’ 처럼 有氣音化(激音化) 현상도 나타난다.
강원도방언에서는 구개음화 현상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ㄷ→ㅈ, ㅌ→ㅊ’의 구개음화 외에 ‘ㄱ→ㅈ, ㄲ→ㅉ, ㅋ→ㅊ, ㅎ→ㅅ’의 구개음화도 실현된다. 그 예는 ‘겨드랑→저드랑, 기지개→지지개, 김(海苔)→짐 ; 끼다→찌다 ; 키(箕)→치 ; 형→성, 효자→소자, 혀→세’ 등이다. 이 현상은 어두 음절 외의 자리에서는 실현되지 않는다.
근대국어 이후에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ㅣ역행동화 현상 역시 강원도방언에서 매우 활발하다. ‘두루마기→두루매기, 잠방이→잠뱅이 ; 누더기→누데기, 꾸러미→꾸레미, 지렁이→지렝이, 먹이다→멕이다’ 등.
그런가 하면 강원도방언에는 ㅣ역행동화에 의한 것이 아닌 ‘ㅏ→ㅐ’의 현상이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가마→가매, 가르마→가르매, 처마→초매, 얼마→얼매, 씨아→씨애, 감자→감재, 사다리→새다리’에서 보듯 주로 단어의 마지막 音節이 ‘ㅏ’로 끝나는 경우에 일어나며, 지역적으로는 대개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한 東部 지역에서 나타난다.
단모음화도 강원도방언에서 활발하게 실현되고 있다.
‘목화→모카, 환갑→한갑 ; 사위→사우, 사마귀→사마구 ; 꾸겨지다→꾸게지다, 누벼라→뉘베라 ’등.
그런데 용언의 活用形에서의 단모음화 현상은 지역에 따른 심한 차이를 보인다. 그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이 예는 여기에서 다루지 않기로 한다.
이 외에 母音調和, 語幹末 子音群 단순화, 일부 모음교체 현상 등에도 특기할 만한 것이 있다.
다른 방언들에서도 그러하지만 강원도방언도 용언의 활용형에서 모음조화가 잘 지켜지지 않아 어간이 자음으로 끝나면 비록 어간의 끝모음이 陽性母音이어도 대부분 ‘잡어라, 잡었다, 좁어서’ 처럼 陰性母音 語尾 ‘-어라, -었-, -어서’를 취하는 경향이 있다.
어간말의 자음군(겹받침) 가운데 하나가 자음 앞에서 탈락하는 어간말 자음군 단순화 현상은 어느 방언에나 있는 현상이나, 어느 자음이 탈락하는가는 방언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닮다, 앉다, 몫, 값’의 ‘ㄻ,ㄵ, ㄳ, ㅄ’은 다른 방언에서도 그러하듯이 강원도방언에서도 ‘담-, 안-, 목, 갑’ 처럼 각각 ‘ㄹ’, ‘ㅈ’, ‘ㅅ’이 탈락한다. 그러나 ‘늙다, 밟다’의 ‘ㄺ, ㄼ’의 경우에는 영동방언에서 뒷자음 ‘ㄱ’과 ‘ㅂ’이 탈락하고 앞자음 ‘ㄹ’이 남는다.
그리고 강원도방언에서는 지역에 따라 ‘ㅗ’가 양순음 아래에서 ‘ㅓ’로 실현되는데 ‘볼→벌, 보리→버리, 볼거리→벌거리, 포대기→퍼대기, 모루→머루’등이 그 예이다.
강원도방언에는 語中子音 ‘ㄱ, ㅂ, ㅅ’이 약화, 탈락한 방언형과 이들을 유지하고 있는 방언형이 공존하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어중자음 ‘ㄱ, ㅂ, ㅅ’이 개재(介在)되어 있는 예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노른자위→노란자구, 개암→개금, 머루→멀구, 모래→몰개, 어레미→얼게미, 달래다→달개다, 절이다→절구다, / 지붕→지붕ㄱ, 개울→개욹, 입술→입쑭, 가을→가읅, 겨울→겨욹 ; 다리(月子)→달비, 벙어리→버버리, 확(臼)→호박, 다리미→다래비, 똬리→또바리, 졸리다→졸립다 ; 마을→마실, 구융→귀숭, 모이→모시, 냉이→나생이, 과일→과실, 가위→가새, 그을다→끄실다
그런데 ‘ㄱ’이 개재되어 있는 형태들 가운데 ‘지붕ㄱ, 개욹, 입쑭’ 등은 그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助詞가 올 때 ‘ㄱ’이 나타나는 것들로 그 외의 것들과 성격을 달리한다. 그리고 ‘ㄱ, ㅂ, ㅅ’을 유지하고 있는 방언형들 중 ‘ㄱ, ㅂ’ 개재형은 영동방언에서, ‘ㅅ’ 개재형은 영서방언에서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강릉과 삼척에서는 ‘ㄹ’이 자음 ‘ㄴ, ㄹ, ㅅ, ㅂ’ 앞 외에 어미 ‘-우’ 앞과 ‘ㄷ, ㅈ’ 앞에서도 탈락하는 ㄹ변칙활용이 나타난다.
그러 머:지두 않지 머. / 더 노:더(놀다) 가지. / 쇠꽂이 가:지요(갈지요)
2. 문 법
(1) 조 사
1) 주격조사 : 일반적으로 자음으로 끝나는 체언 아래에서는 ‘-이’, 모음으로 끝나는 체언 아래에서는 ‘-가’가 쓰인다. 영동방언에서는 모음으로 끝나는 체언 아래에서 ‘-거’가 쓰이기도하는데 특히 강릉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니: 거 그랬나?(네가 그랬나?) / 비거 온다(비가 온다).
모음 아래에서 ‘-가’나 ‘-거’가 아닌 ‘-이’가 실현되기도 한다.
머이 그래나?(무엇이 그러니?) / 파이 크다(파가 크다).
삼척지역에서는 ‘-이’와 ‘-가’가 겹쳐 쓰이기도 하는데 항상 겹쳐 쓰이는 것은 아니며, 중복형과 단독형의 차이가 분명하지 않다.
건물이가 있습니다. / 돈이가
2) 목적격조사 : ‘-을/를’의 음절말 ‘ㄹ’을 탈락시킨 형태인 ‘-으/르’가 쓰이기도 하는데, 강릉과 삼척지역에서 그 빈도가 높고 그 외 다른 영동지역에서는 빈도가 낮다.
팔으 볶아서는 / 재르 넘어 산꼴이지요.
‘-으’는 ‘ㅇ'으로 끝나는 명사 아래에서 선행명사의 끝음절 모음을 닮아 그 모음과 같은 형태로 실현되기도 한다.
장아(市場을) 보구 / 정어(情을) 주문
3) 관형격조사 : 영동방언에서는 ‘-으, -어’가 쓰인다. 다만 명사가 ‘-앙’으로 끝나면 ‘-어’가 ‘-아’로 동화된다.
남으 땅 / 일:꾼어 상(일꾼의 상)
신랑아 집에 가문(신랑의 집에 가면)
4) 부사격조사 : 장소와 시간을 나타내는 조사로는 강릉에서 주로 ‘-애’가 쓰이고 양양과 삼척에서는 ‘-에’가 쓰인다.
밤:애 어대 가나? / 집에 모이지.
‘-애’나 ‘-에’에 다시 ‘-다/다가’를 결합시킨 형태도 널리 쓰이는데, 강릉은 ‘-다/다가’ 대신 ‘-더.더거’가 결합되는 특징을 보인다.
잿물에더거 그그 쌂어 가지고(잿물에다가 그것을 삶아 가지고)
시간을 나타내는 조사로 ‘-로/으로’, ‘-루/으루’가 널리 쓰인다.
제사는 새복으루 지내지요(제사는 새벽에 지내지요).
영동지방과 영서남부에서는 ‘-한테’가 ‘-인테, -인데’로 실현되는 일이 있다.
너인테 / 사람인테 / 사람인데
강릉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처럼’과 비슷한 뜻을 가지는 ‘-매름, -매루’가 쓰이고, 영서 일부 지역에서는 ‘-하고’가 ‘-하과, -허과’로 실현되기도 한다.
니: 매름(매루) / 소매루
나하과 / 나허과
5) 호격조사 : ‘-아/야’ 외에 ‘-아이/야이, -요’도 쓰이는데, ‘-아이’는 자음으로 끝나는 체언 아래에, ‘-야이’는 모음으로 끝나는 체언 아래에 쓰인다. ‘-요’는 높임을 나타낸다.
영식아이 /종수야이/ 선생님요
6) 보조조사 : ‘-마다’가 ‘-마둥/마당’으로, ‘-부터’가 ‘-부텀/버텀’으로, ‘-까지’가 ‘-꺼정/꺼짐’으로, ‘-마저’가 ‘-마주’로, ‘-보다’가 ‘-보담/보덤)으로 쓰이기도 한다. 삼척과 그 인접지역에서는 주격조사의 중복형 ’-이/가‘처럼 ’-은/는‘이 반복되어 쓰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경상도 방언의 영향으로 보이며 항상 겹쳐 쓰이는 것은 아니다.
(2) 어 미
1) 종결어미
① 평서형: 특징적인 것으로는 ‘-래요, -과, -다오, -ㅂ닌다’ 등이 있다. 영동방언과 영서남부의 일부 지역방언에서는 체언 아래에서 ‘-어요’가 아닌 ‘-래요’가 쓰이고, 강릉방언에서는 하게체의 어미로 ‘-과’가 여자들 사이에서 많이 쓰인다. 삼척방언에서는 하오체 어미로 ‘-다오’가, 강릉과 삼척 방언에서는 합쇼체의 어미로 ‘-ㅂ닌다’가 쓰이기도 한다.
이기 즈: 집이래요. / 삼년째래요. 돈으 애껴 써야 하겠과. / 창 고맙과.
등 끍는 기 이러 있다오. 저 사람입닌다. / 그렇게 했습닌다.
또한 반말체 終結語尾는 지역에 따라 이와 반대 현상을 보이는 일이 있다. 곧 강릉과 삼척지역에서는 어간이 자음으로 끝나면 어간의 끝모음이 음성모음일 때에도 ‘그만 먹아’ 처럼 반말체 종결어미가 ‘-아’로 실현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인다.
② 의문형 : 특징적인 것으로는 ‘-나, -재, -ㅂ닝꺄’가 있다. ‘-나’는 해라체의 어미 ‘-니’에 대응되는 것으로 영동방언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나’는 때로 ‘-ㄴ’으로 축약되어 실현되기도 한다. 그리고 ‘-재’는 ‘-지’에 대응되는 것으로 양양이남 지역에서, ‘-ㅂ닝꺄’는 합쇼체의 어미로 강릉지역에서 주로 쓰인다.
누거 가나? / 머:르 사먹나? ; 그래니 머 나:진(←나아지나)? / 어대 인(←있나)?
이그 다 보선 (←보시었나)? / 그러두 안 떨어지갠(←떨어지갰나)?
오늘 덥재? / 감이 많재? / 머:르 드시갰습닝꺄?
이들 의문형어미 외에 양양지역에서는 하게체의 의문형어미로 ‘왜 그래너?’ 처럼 ‘-너’가 쓰이며, 삼척지역에서는 ‘마이 춥당가?’에서 처럼 ‘-던가’가 ‘-당가’로 실현되고, 또 ‘가와?’의 ‘-와’ 같은 특이한 어미가 쓰이기도 한다.
2) 연결어미
① -구(고) : 대등한 접속이나 계기적인 접속의 기능을 하는, 표준어 ‘-고’에 해당하는 어미로서 ‘-구’ 또는 ‘-고’가 사용된다. 이 둘은 뚜렷한 차이가 없이 쓰이는 때가 많다.
너머 대:두 못쓰구 질어두 못쓰구
② -문/으문 : 가정의 ‘-면’에 해당하는 이 지역의 방언은 ‘-문’으로 많이 쓰이고, 축약되어 ‘-ㅁ/음’이 되기도 한다.
슥:달 후이문 먹지요(3개월 후면 먹지요).
③ -만 : 뒤에 어떤 반전의 문장을 이끄는 어미로서 대체로 표준어 ‘-마는’에 짝이 되는 어미이나 ‘-마는’이 아닌 그 축약형 ‘-만’으로 실현된다. 회상의 선어말어미 ‘-더(드)-’에 직접 결합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딴깬 다 절루 된다드만(다른 사람은 다 저절로 된다더만)
④ -던(든)지, -단지 : 택일을 나타내는 어미로서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던지/든지’가 일반적으로 쓰이는데 반해 삼척에서는 택일을 나타내는 어미로 ‘-단지’가 많이 쓰인다.
(3) 사동/피동
강원도방언의 사동사, 피동사 형성에서의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는 접미사 ‘-키-’가 매우 활발한 생산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