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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시 쓰는 법
패러디 시쓰기는 기존의 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제2의 창작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시의 골격이나 분위기만을 빌어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닮는 것으로 흥미를 유발하면서 시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패러디시는 원시와 함께 이중적으로 읽는 묘미와 패러디의 신선한 발상으로 유머와 재미를 발견하는 것이 특징이 된다. 따라서 재미있으면서 의미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패러디시의 원시가 많이 알려진 것을 선택하는 것은 독자가 원시에 대한 기존의 틀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전재로 하기 때문에 패러디시의 묘미를 발견할 수 있게 하지요. 이럴 경우는 원시를 제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는 원시를 제시해야 패러디시를 이해할 수 있지요.
그러나 원시가 많이 알려진 경우가 아니라면 기존 원시에 대한 이해와 패러디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해야하는 부담이 독자에게 주어지게 때문에 패러디시의 발랄함을 발견하는데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기존에 많이 알려진 시를 가지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나 김춘수의 <꽃>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해도 패러디시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모두가 새롭게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우리들은 모두
<꽃>을 패러디한 시 모음 꽃의 패러디 오규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곧 나에게로 와서 내가 부른 이름대로 모습을 바꾸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곧 내게로 와서 풀, 꽃, 시멘트, 길, 담배꽁초, 아스피린, 아달린이 아닌 금잔화, 작약, 포인세치아, 개밥풀, 인동, 황국 등등의 보통명사나 수명사가 아닌 의미의 틀을 만들었다.
우리들은 모두 명명하고 싶어 했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그리고 그는 그대로 의미의 틀이 완성되면 다시 다른 모습이 될 그 순간 그리고 기다림 그것이 되었다.
<작품 정리>
주제 : 존재를 왜곡시키는 인식행위
특징 : ①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하여 유사한 형식과 구절을 반복하고 있다.
② 사물을 인식하는 행위를 통해 존재의 본질에 대한 독특한 의식을 보이고 있다.
<작품 해설>
이 시는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이름을 붙이는 순간 존재는 왜곡된 모습을 보임을 노래하고 있다. 무의미한 존재였던 대상이 명명과 인식의 과정을 통해 의미 있는 존재로 변화하고, 이어 '나'와 '너'의 상호 인식을 통해 관계가 '우리'로 확산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김춘수의 ‘꽃’은 명명행위를 통해 대상이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서로 그러한 관계를 맺기를 바라지만, 이 시에서 화자는 명명 행위가 곧 대상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것(존재의 본질은 인간의 부여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며, 또한 그렇게 해서 형성되는 것이다)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는 존재의 본질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김춘수의 꽃을 변주하여 / 장정일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우리들은 모두
성격 : 패러디, 해체적
<작품 해설> 이 시는 김춘수의 시 '꽃'을 패러디(parody)하여 재창작함으로써 원작과는 다른, 작가의 독특한 관점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원작인 '꽃'의 의미를 뒤집어 현대 사회의 인스턴트 식(式) 사랑을 나타내고 있고,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한 다른 작품으로 오규원의 '꽃의 패러디'가 있다. 이 시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인 '꽃'의 의미를 작가 특유의 방법으로 뒤집어 현대 사회의 풍속도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타인과의 지속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원하지 않는 메마른 태도로 나타나며, 또한 자신이 내킬 때는 애정을 나누다가도 마음이 바뀌면 상대가 곧 사라져 주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태도로 그려져 있다. 김춘수의 시 '꽃'을 패러디함으로써 작가는, '꽃'에 나타나 있는 것과 같은 진지하고 친밀한 인간 관계가 오늘날에도 감동과 갈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느냐는 반문을 던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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