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0월 2024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하드보일드 문체
2015년 04월 08일 21시 17분  조회:6675  추천:0  작성자: 죽림

헤밍웨이의 대표적 문체인 '하드 보일드 문체'는
삶은 계란 같이 구심점을 중심으로 안으로 옹골차게 쪼그려진 문체를 말한다.

 

특징은 1, 문장은 가능한 짧게
        2, 형용사는 될수록 안쓰고
        3, 사람의 심리를 그리지 않고, 행동만을 그린다.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의 한 대목을 예를 들면

 

- 왜 그러지, 캐더린?

 

- 아니에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 아냐, 무슨 일이야.

 

- 아녜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니까요.

 

- 확실히 뭔가 있어. 말해 봐. 당신은 말할 수 있어.

 

- 아무것도 아니에요.

 

- 말해 봐.

 

- 말하고 샆지 않아요. 당신을 불행하게 하거나 걱정을 끼쳐 드리기 때문이에요.

 

- 아니, 그럴 리는 없어.

 

- 정말요? 저에게는 걱정이 아니지만 당신한테는 걱정이 될 거예요.

 

- 당신에게 걱정이 아니라면, 나에게도 걱정이 아니지.

 

- 말하고 싶지 않아요.

 

- 말해 봐.

 

- 말하지 않으면 안되나요?

 

- 암

 

- 아기가 생긴 것 같아요. 3개월쯤 되었어요.
  여보, 걱정하지 마셔요.
  부탁이에요.
  걱정하지 마셔요.
  걱정하시면 안돼요.

 

이 대화에서 느껴지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움과, 군더더기의 배재와 생략의 연쇄이다. '한 행의 낭비도 없는 걸작' 으로 추앙받는 이 문체는 애오라지 모든 것을 미화하지도 않을뿐더러, 애써 감상(感傷) 마저 짓이기는 표현이, 허무적 분위기를 도두보임과 동시에 비극까지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

 

 전체 26문 232음절(문자)로, 한 문장 평균 8,9 글자의 대사이다. 
평균 10음절 이내의 대사, 단문 중심, 주어 생략, 서술어 위주의 숨가쁜 전이(轉移)가
오히려 서정 너머에 도사린, 허무의 비장미 (悲壯美)를 더 강하게 전해 주는지도 모른다.

 

 하드보일드 문체는 미국내는 물론 세계로 확산되어,
모든 문필가들의 교본이 되다시피 했다.
프랑스의 카뮈는 헤밍웨이의 문체를 단골로 익힌 작가이며,
이 문체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37 [쉼터 - ]"국가"에 가사가 없는 나라는 없다?... 있다!... 2017-02-14 0 5166
1036 [이것이 알고싶다] - 독일 "국가"는 3절만 부른다의 유래 2017-02-14 0 6072
1035 고향 연변에 "해란강여울소리"라는 가사전문지가 있다... 2017-02-14 0 3536
1034 고향 연변 미니영화 "발자취" 끝끝내 1등 하다... 2017-02-14 0 3630
1033 [쉼터] - 페막 올림픽 경기장 "눈 딱 감고" 철거, 재활용하기(6) 2017-02-14 0 5803
1032 [이것이 알고싶다] - 올림픽의 력사 2017-02-14 0 5221
1031 [쉼터] - 빈민과 환경파괴, 그리고 올림픽 유치 포기하다(5)... 2017-02-14 0 3674
1030 [쉼터] - 폐허 올림픽경기장들, 선례 실수를 더는 하지 말기(4) 2017-02-14 0 5195
1029 [쉼터] - 사진속의 폐허 올림픽경기장들, 남의 일 아니다(3) 2017-02-14 0 3795
1028 [쉼터] - 폐허가 되여가는 올림픽경기장들, 남의 일 아니다(2) 2017-02-14 0 3686
1027 [쉼터] - 폐허가 되여가는 올림픽경기장들, 남의 일 아니다... 2017-02-14 0 3925
1026 [쉼터] - "풀이 죽어 있다"와 "곧추 서 있다"와 헤르메스 기둥 2017-02-14 0 3957
1025 [쉼터] - 북경시 지도 한글판 보기 2017-02-14 0 5938
102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인젠 "리우올림픽"은 더는 없다!!!... 2017-02-14 0 6623
102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유적지 훼손행위는 전쟁범죄이다" 2017-02-14 0 3622
1022 금기(禁忌)가 건강생활관리에 나쁘다?... 좋다!... 2017-02-13 0 3297
1021 [이것이 알고싶다] - "은어"란?... 2017-02-12 0 6355
1020 [쉼터] - 야구를 할 때 "싸인"이라는것이 있다하는데?... 2017-02-12 0 5356
1019 [쉼터] - "사인사냥꾼" = "싸인장사꾼" 2017-02-12 0 4886
1018 [쉼터] - 혈압과 심박수의 관계를 알아보기 2017-02-12 0 4002
1017 [쉼터] - 음식찰떡궁합표와 음식상극궁합표 2017-02-12 0 6228
1016 [쉼터] - 오장육부에 색갈 음식 =적(赤), 황(黃), 백(白), 흑(黑), 록(綠) 2017-02-11 0 5512
1015 [쉼터] - 그릇과 음식과의 궁합이 없다?... 있다... 2017-02-11 0 3871
1014 [쉼터] - 음식에도 궁합(宮合)이 없다?... 있다!... 2017-02-11 0 3945
1013 [쉼터] - 올림픽 개막식의 "최고"와 "최악" 2017-02-11 0 4120
1012 [쉼터] - 축구공, 꿈과 희망과 함께 지구궤도를 돌다... 2017-02-11 0 3929
1011 [자료] - 엘리자베스 2세는 누구인가(5)... 2017-02-11 0 5374
1010 [자료] - 엘리자베스 2세는 누구인가(4)... 2017-02-11 0 5701
1009 [자료] - 엘리자베스 2세는 누구인가(3)... 2017-02-11 0 5618
1008 [자료] - 엘리자베스 2세는 누구인가(2)... 2017-02-11 0 5186
1007 [자료] - 엘리자베스 2세는 누구인가... 2017-02-11 0 7208
1006 [쉼터] - 엘리자베스 2세의 新기록 알아보다... 2017-02-11 0 4730
1005 [쉼터] - 한글이 상형문자?... 한글은 표음문자!!!... 2017-02-11 0 4124
1004 [이것이 알고싶다] - 알파벳문자 누가 만들었나?... 2017-02-11 0 5020
1003 [이것이 알고싶다] - 흥미로운 수학력사 나누기 기호의 유래 2017-02-11 0 6025
1002 [시문학소사전] - "상형(象形)문자"란?... 2017-02-11 1 9704
1001 [이런저런] - "상형문자시대"가 다시 돌아온다?... 오고있다!... 2017-02-11 0 3646
1000 [쉼터] - 지구상 최후의 그림문자 - 동파(東巴)문자 2017-02-11 0 4689
999 [이것이 알고싶다] - 그림이 문자로 바뀌다... 2017-02-11 0 3736
998 [쉼터] - 술, 숙취, 그리고 그 해소법 2017-02-11 0 5569
‹처음  이전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