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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碑 是非 ㅡ 세상보기
2015년 11월 13일 22시 42분  조회:4457  추천:1  작성자: 죽림
 
     
세상보기--

                   詩碑 是非 

                                        /金 鶴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던 우리 나라 산의 면적이 자꾸 좁아지고 있다. 도로를 내느라고, 아파트를 짓느라고, 러브호텔이나 가든을 만드느라고, 주차장을 넓히느라고 산이 깎인다. 여름 장마철이면 해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홍수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고, 재산을 잃어도 그때뿐 또 산은 망가진다. 
자동차를 타고 포장도로를 달리노라면 자주 눈에 띄는 게 묘지(墓地)다. 개인묘지, 가족묘지가 대부분이다. 돌보는 후손이 없는지 폐허처럼 방치된 무덤이 있는가 하면, 축대와 둘레석. 상석. 망주석. 비석 등 왕릉 못지 않게 잘 가꿔진 묘지도 흔히 눈에 띈다. 그런 묘지일수록 자리를 넓게 차지하여 산을 훼손시키고 있다.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묘지는 불어나고 산은 깊은 상처를 입는다. 장묘제도(葬墓制度)가 확 바뀌지 않는 한, 해가 거듭될수록 산의 면적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아름다운 산은 갈수록 상처를 입게 될 것이 분명하다. 
공중에서 내려다 본 산의 모습은 참으로 볼썽 사납다. 1950년대 부스럼을 앓던 시골 초등학생들의 머리통처럼 흉물스럽다. 그런데도 출세를 하거나 돈 많은 부자들은 조상의 묘지를 가꾸노라 돈을 물쓰듯한다. 자기 돈으로 자기 조상의 묘소를 잘 가꾸는 일을 탓할 일은 아니다. 효도를 으뜸의 덕목으로 여기는 유교문화의 잔재가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까지 전승되어 온 것을 어쩌겠는가? 참으로 딱한 일이다. 
산은 인간에게 산소를 제공해 주는 소중한 자연이다. 산은 각종 동식물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우리의 장묘제도가 완전히 바뀌기도 전에 또 다른 걱정거리가 등장하고 있다. 여기 저기에 '문학비(文學碑)'와 '시비(詩碑)'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세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 이들의 비는 경치 좋은 산자락이나 도시의 공원에 세워지기 마련이다. 문인이 세상을 뜬 뒤 그 문학적 공적을 기리는 후배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모금을 하여 문학비를 세우는 것이 통례였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살아있는 문인이 자기 돈으로 자신의 문학비를 세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청렴결백하고 자존심이 강한 문인들이 어쩌다 이렇게 선비정신을 버리고 세속화되었는지 부끄러운 일이다. 내세울만한 공적도 없고, 벼슬도 한 적이 없는 조상의 묘지에 덩그렇게 비석을 세운 졸부들의 행태와 무엇이 다를까? 
춘향골 남원의 광한루 누각 뒤에는 30여 기의 비석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조선시대 암행어사, 전라감사, 남원부사의 선정비(善政碑)와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들이다. 어떤 비문은 오랜 세월 비바람에 씻겨져 글자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지금은 비록 그런대로 글자를 알아 볼 수 있는 비석도 언젠가는 마모되어 버리고 말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여기에서 모름지기 진짜 교훈을 얻어야 하리라 믿는다. 
문학비 하나 세우는 데 수천만 원의 돈을 썼다는 실화(實話)를 들은 적이 있다. 지하도나 기차역에서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고 가족과 헤어져 노숙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 어려운 나라에서 비석 세우는 일이 그렇게 필요한 것일까 한 번쯤 되새겨 볼일이려니 싶다. 행여 이 문학비 건립이 더 이상 유행하지 않았으면 한다. 
모두가 자연 훼손이다. 문학비를 세우기 위하여 냇가나 산에서 캐낸 자연석을 옮겨다 사용하는 일도 그렇고, 오석(烏石)에다 글을 새겨 세우는 일도 자연보호와는 거리가 먼일이다. 조상의 묘지를 가꾸려고 석재를 마구 사용하는 일이나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가 아닌가? 



 

숲길 문학의 전망과

           시비 또는 육필문학비의 보존가치

 

                                                        장사현(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

                                              

 

▣ 숲길 문학의 전망

◎ 한국의 문학비 현황

   전국에 있는 문학비가 모두 몇 곳에 몇 기(基)가 세워져 있을까? 일일이 세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많은 문학비를 누가, 어떤 이유에서 세웠는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문학비를 만들려고만 했지,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영남지역의 통합문예지인 계간《영남문학》을 발행하고 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영남지역 문인들의 흔적을 남기기 위하여 ‘영남문학 문학공원’을 조성하려고 준비 중이다. 하여, 문학공원 부지 2만평을 확보하였으며 이곳 ‘개화예술공원’과 ‘시와 숲길 공원’을 견학하였다. 그러한 과정에서 전국의 문학비 현황을 파악하는 가운데 김구림 시인 저 『한국의 문학비를 찾아서』(1995. 12. 1 문학아카데미)와 최근 죽순문학회가 엮은 『한국의 문학비』(2011. 12. 25 북랜드) 등 자료를 검토하였다. 또한 문학기행을 통하여 견문한 자료 등을 토대로 논고(論考)를 정리하였다. 전국적으로 산재되어 있는 문학비는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2013년 현재 1,100여 기가 세워져 있다.

 

 1. 공원별 현황

   1) 보령 개화예술공원

       전국 최대, 세계 최대의 조각공원이다. 55,000여 평 규모에 조성된 조각상, 시비 등 250(육필 230기)여 기가 세워져있다. 그 경내에는 연못과 조형미술관, 허브랜드 등 장엄한 관광명소로 되어있다.

  이곳에는 여말선초(麗末鮮初)의 삼은(三隱: 포은, 목은, 야은)의 한시를 비롯하여 숙종대왕 어필과 김유신, 이황, 류성룡, 한석봉, 허난설헌, 황진이, 윤선도, 추사 김정희 등 옛 명사의 필체 및 한시가 새겨져있다.

  또한 현대문학의 주요 문인으로 윤동주, 한용운, 이육사 등 작고 문인과 고은, 황금찬, 성기조 등 현존 시인의 문학비가 있어 한국문학사와 문화사를 다 볼 수 있는 ‘한국문화사사전’이 펼쳐져있다.

 

    2) 시와 숲길 공원

       이곳 주산에 있는 ‘시와 숲길 공원’은 소나무 숲길 공원이다. 주변 보령댐과 20리 벚꽃길을 비롯하여 인근에 무창포 모세의 기적과 같은 바다를 배경으로 용이한 지형지물을 안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현대문학 100주년 기념탑’과 ‘항일민족시인추모분향단’이 설치되어 있으며 30리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항일민족시인 등 작고문인과 현역 시인들의 문학비 250(육필 50기)여 기가 있다.

  특히 ‘한국현대문학 100주년 기념탑’의 경우는 훗날 국보(國寶)감이 되리라 기대한다. 2008년 11월 1일 (사)국제펜클럽한국본부와 (사)한국육필문예보존회에서 추진하고 보령시에서 후원한 이 탑은 육당 최남선이 문예지 《소년》에 발표한 「해에서 소년에게」를 한국현대문학의 기점으로 삼아 100주년이 되는 해에 건립한 것이다. 이 탑에는 일제강점기, 6․25 한국전쟁, 산업화과정, 민주화과정,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 현대사가 집대성되어있다.

  이러한 민족정기와 문사들의 혼이 서려있는 탑을 시작으로 소나무 숲길 30리의 둘레길이 완성되면 이곳은 한국문학사의 사전이요 국민정서함양에 더할 나위 없는 문화예술 공간이 될 것이다.

 

    3) 강릉 경포대호반시비공원

       강릉 저동 소재 경포호반에는 박인환, 심연수, 정순응의 시비 등 11기

    4) 강릉 한시공원

       경포대 주차장 옆 산길에 구사맹, 손순, 김세필을 비롯한 11기

    5) 강릉 허난설헌공원

       경포대 뒤편에 있는 허난설헌 공원에는 허씨 일가의 문학비 5기

    6) 만해마을 시비공원

       인제군 소재 백담사 경내에는 한용운, 김시습, 오세영 등 6기

    7) 서울 어린이대공원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에는 김동인, 방정환의 흉상을 비롯하여 4기

    8) 제주 서귀포칠십리시공원

       서귀포 서흥동에는 구상, 김춘수, 박재삼, 이생진 등 15기

    9) 제주 현대미술관시비

       제주 한경면에 한용운, 조지훈, 성기조 시비 등 5기

    10) 지리산 지안재시비공원

        경남 함양 오도재에 김일손, 김종직, 신숙주 등의 10기

    11) 부산 용두산공원

        부산 광복동에 유치환, 박태문, 홍두표 등 9기

    12) 부산 어린이대공원

        부산 초읍에 조지훈, 신동엽, 천상병 등 6기

    13) 마산 산호공원

        창원 합포구에 이은상, 천상병 등 9기

    14) 광주 사직공원

        광주 사동에 이순신, 김덕령, 윤선도 등 8기

    15) 구례 시의 동산

        김광균, 김소월, 문덕수 등 21기

    16) 전북 덕진공원

        전주 덕진에 신석정 등 4기

    17) 김천 직지문화공원

        김천 대항에 김수영, 노천명, 서정주 등 18기

    18) 대구 도동시비공원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인근에 고은, 도광의, 구석본 등 20기

    19) 대구 두류공원인물동산

        두류공원에 백기만, 이상화, 이장희, 이인성, 현진건 등 5기

    20) 대구 육필시비공원 시인의 길

        동구 도학동에 김수영, 김용택, 김지하, 박노해, 안도현 등 17기

    21) 대구 중리공원

        중리동에 정철, 김소월, 김영랑, 박목월, 서정주 등 5기

    22) 단양 소금정공원

        단양읍에 권섭, 김경자, 신동문 등 10기

    23) 한용운 생가 민족시비공원

        홍성군 결성면에 신동엽, 김광섭, 심훈 등 18기

    24) 옥천 대청호반 장계관광단지 테마시비공원

        옥천 군북에 정지용, 오세영, 오탁번 등 12기가 있다. 

 

 2. 작가별 낱개 시비 현황

    1) 현대문학 이전의 문사 등

      - 권벌 (조선 중종 때 문신) 경북 봉화 석천정사 길목에 시비1기

      - 권섭 (조선 후기 문신) 단양, 제천 등 시비 3기

      - 김굉필 (조선 중기 문신) 대구 도동서원 부근에 시비1기

      - 김병연 (김삿갓, 조선 말기 시인) 영월 등 시비 5기

      - 김시습 (조선 초기 문신) 청주, 인제, 서울 등 시비 3기

      - 최치원 (통일신라 말기 학자) 부산, 합천, 함양 등 시비4기

      - 박인로 (조선 중기 무신, 시인) 영천, 포항, 부산 등 5기

      - 서거정 (조선 전기 문신) 서울에 시비3기

      - 송순 (조선 중기 문신) 광주, 담양, 강릉 등 시비 4기

      - 송시열 (조선 후기 문신) 완도에 시비1기

      - 숙종대왕 (조선 19대 임금) 강릉, 보령 등 2기

      - 신득청 (여말선초 학자) 영덕에 시비1기

      - 신사임당 (조선 중기 예술가) 평창, 강릉, 대구, 보령 등 4기

      - 영조대왕 (조선 21대 임금) 사직동에 시비1기

      - 왕방연 (조선 세조 때 문신) 영월에 시비1기

      - 윤선도 (조선 중기 학자) 서울, 보령, 광주, 완도 등 시비5기

      - 이달 (조선 중기 시인) 원주, 홍성 등 시비2기

      - 이매창 (조선 중기 여류시인) 남원, 부안에 시비2기

      - 이숭인 (고려 후기 학자) 성주에 시비1기

      - 이조년 (고려 말기 문신) 성주, 달성에 시비2기

      - 이현보 (조선 중기 문신) 안동 도산에 시비2기

      - 이황 (조선 중기 대학자) 안동 도산에 시비2기

      - 정몽주 (고려 말기 학자) 서울, 용인, 영천, 보령, 대구 등 시비5기

      - 정조대왕 (조선22대 임금) 강릉에 시비1기

      - 정철 (조선 초기 문신) 서울, 고양, 원주, 진천, 대구 등에 시비5기

      - 최경창 (조선 중기 문신) 파주, 영암에 시비2기

      - 홍랑 (조선 전기 기생) 파주에 시비1기

      - 황진이 (조선 중기 기생) 파주, 보령에 시비2기가 있다.

 

    2) 현대문학 주요 문인들의 문학비

      - 구상 시인 시비는 여의도 나루터 앞을 비롯하여 개화예술공원 등 6곳

      - 김광균 시비는 서울 대학로, 구례 화엄사 등 4곳

      - 김달진 시인은 진해, 홍성 등 2곳

      - 김동리 소설가는 경주, 보령 등 2곳

      - 김소운 수필가는 부산 쌈지공원

      - 김소월 시비는 왕십리 역, 대구 유가사, 홍성 등 9곳

      - 김영랑 시인은 강진 생가를 비롯하여 광주, 서울, 보령 등 6곳

      - 김유정 소설가는 춘천 일원에 4기

      - 김춘수 시인은 통영, 보령, 대구 등 7곳

      - 노천명 시비는 김천, 고양 등 4곳

      - 박경리 소설가는 통영, 원주 등 2곳

      - 박두진 시비는 김천, 보령, 옥천 등 7곳

      - 박목월 시비는 서울, 경주, 보령 등 16곳

      - 박재삼 시비는 사천, 보령, 김천 등 5곳

      - 방정환 아동문학가는 서울에 2곳

      - 서정주 시비는 고창, 보령, 대구 등 9곳

      - 설창수 시비는 진주에 2기

      - 심훈 시비는 당진과 홍성에 2기

      - 유치환 시비는 거제, 보령, 통영, 부산 등 9곳

      - 윤동주 시비는 연세대, 부산, 대구, 보령 등 8곳

      - 이상화 시비는 서울, 대구, 보령 등 7곳

      - 이영도 시비는 청도, 부산 등 3곳

      - 이원수 아동문학가는 서울, 마산, 보령 등 6곳

      - 이육사 시비는 안동, 김천, 홍성, 보령 등 4곳

      - 이은상 시비는 마산, 부산, 태안 등 4곳

      - 정지용 시비는 옥천, 서울, 제주 등 9곳

      - 조병화 시인은 바르셀로나, 서울, 보령 등 5곳

      - 조지훈 시비는 영양, 대구, 서울, 보령 등 10곳

      - 천상병 시비는 서울, 대구, 마산, 보령 등 6곳

      - 한용운 시비는 인제, 홍성, 서울, 보령 등 12곳

      - 그 외 고정희, 구석봉, 권태웅, 권정생, 김기림, 김동인, 김상옥, 김성도, 김억, 김윤식, 김현승, 민태원, 박곤걸, 박양균, 박용래, 박용철, 박인환, 백기만, 백석, 백신애, 변영로, 신동엽, 신석정, 심연수, 오영수, 오일도, 윤곤강, 이달, 이병기, 이상, 이생진, 이설주, 이성선, 이영순, 이윤수, 이호우, 이효석, 이장희, 이태준, 이형기, 이효상, 전상렬, 정상구, 정한모, 제해만, 주요한, 채만식, 한흑구. 현진건, 홍사용 등의 문학비가 연고지를 중심으로 산재해 있다.

      

    3) 현존문인들의 문학비

       여러 가지 사정상 생략 

 

◎ 생존 작가의 문학비와 개관이정(蓋棺而定)에 관한 문제

    비(碑)를 사전적 의미로 보면 ① 어떤 사람의 공적이나 은혜를 기리기 위하여 돌이나 쇠붙이, 나무 따위에 그 내용을 새기어 세워 놓은 물건. ② 무덤 앞에 죽은 사람을 기릴 목적으로 세우는 비석. 죽은 사람의 신분, 성명, 행적, 자손 관계, 나고 죽은 때 등을 새긴다. 로 되어있다.

  문단에 영향을 끼친 공덕이 있는 작고문인에 대한 문학비 건립은 당연시되고 있다. 그러나 문학성이나 문단에 미친 공덕이 없는 문인의 문학비 건립은 항시 문제시되어왔다. 더구나 자화자찬을 하거나 경제력이 있어 자기과시를 하는 문학비는 공해(公害)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문단에 기여한 공덕과 문학성에 대한 경계가 모호하다. 개관이정(蓋棺而定)이라는 말이 있듯이 생존 작가에 대한 문학비 건립은 신중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 뚜껑을 덮기 전에는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옛말이 그르지 않기 때문이다.

 

◎ 정곡 이양우 선생의 치적(治績)

   정곡 선생이 이룬 과업은 지대한 공적(公的)이며 문학단체를 이끌어오면서 이룬 성과이므로 치적(治績)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개화예술공원과 시와 숲길공원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문학 동산이다. 전국에 세워진 문학비가 1,100여 기라고 볼 때 정곡 선생이 세운 문학비가 무려 500여 기나 된다. 그 중에 육필문학비가 280기나 되니 엄청난 업적을 남긴 것이다. 자연경관의 지형지물을 여하히 활용하였으며 조경 또한 친환경적이다. 이곳은 대국민 정서함양과 휴식공간으로써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있다.

 

◎ 향후 대책과 숲길 문학의 전망

   문학공원은 환경을 먼저 생각하여야 한다. 묘지 또는 납골당 같은 혐오스런 분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대구에 있는 ‘도동시비공원’의 경우는 작은 절집 앞에 조밀하게 세워진 시비는 섬뜩한 느낌이 든다. 우연히 들러본 일부 사람들은 무서워서 얼른 빠져나왔다고 한다. 문학공원은 특정 종교적인 색채가 짙게 풍기면 좋지 않다. 종교나 계층, 연령층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대중적인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문학공원은 여유 있게 산책하는 휴식공간으로 힐링이 되는 곳이어야 한다. 또한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어야하며 문단사와 문학사, 나아가 시대를 조명할 수 있는 문화사(文化史)가 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숲길 문학의 전망은 고무적이다.  

 

▣ 시비 또는 육필문학비의 보존가치

◎ 문학비의 중요성

    고대로부터 있어온 비(碑)는 역사의 자료이며 그 시대 문화사를 알 수 있는 사료다. 광개토태왕비(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碑)는 우리민족 역사상 최고의 정복군주임을 증명하고 있으며 처용의 ‘향가비’와 진흥왕 순수비(北漢山新羅眞興王巡狩碑)등을 통하여 우리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다.

  문학비는 작가의 문학세계와 문학정신이 서예가와 석공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활자화된 문헌보다 더 값지다.

 

◎ 육필문학비의 보존 가치

   육필(肉筆)문학비는 컴퓨터 서체(書體)가 아닌 그 작가의 서체를 보존하는 것이다. 서체를 통하여 시대성을 알 수 있고 그 작가의 성품, 그리고 개성이 잘 드러나므로 예술적 가치가 더욱 크다.

  이상과 같이 문학비의 현황과 장․단점을 살펴보았다. 지금은 지식기반 경제시대가 아니고 창의성기반 경제시대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학창의도시(에든버러, 멜버른, 아이오와시티, 더블린, 레이카비크)가 경제의 꽃을 피우고 있다.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문학공원은 그 도시의 경제브랜드가 되고 있다. 육필문학비야말로 우수한 경제브랜드가 될 수 있으며 영원히 보존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보고(寶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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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 詩碑의 是非 2015-11-13 0 4264
772 시를 지을 때 비법은? / 시와 련애하는 법 2015-11-11 0 4760
771 선생은 詩 읊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2015-11-11 0 4924
770 고로, 난 시인이 아니다! 2015-11-09 0 5286
769 하늘 저 켠을 공연스레 볼 뻔하였다... 시는 시적인것. 2015-11-06 0 4264
768 사랑 詩 10수 / 가슴으로 하는 詩 2015-11-06 0 4448
767 "온몸시론" 2015-11-06 0 4132
766 시는 언어를 통한 언어 파괴의 자화상이다...?! 2015-11-06 0 4480
765 참된 령혼이 시인을 만든다... 2015-11-06 0 4480
764 이미지즘과 한국詩 2015-11-06 0 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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