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봄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슬픈 詩 한수]- 병상록
2016년 03월 26일 06시 35분  조회:4103  추천:0  작성자: 죽림
병상록(病床錄)
- 김관식(1934~70)


기사 이미지
(…)

방안 하나 가득찬 철모르는 어린 것들.

제멋대로 그저 아무렇게나 가로세로 드러누워

고단한 숨결은 한창 얼크러졌는데

문득 둘째의 등록금과 발가락 나온 운동화가 어른거린다.

내가 막상 가는 날은 너희는 누구에게 손을 벌리랴.

가여운 내 아들딸들아,

가난함에 행여 주눅들지 말라.

사람은 우환(憂患)에서 살고 안락(安樂)에서 죽는 것,

백금(白金) 도가니에 넣어 단련할수록 훌륭한 보검(寶劍)이 된다.

아하, 새벽은 아직 멀었나 보다.


///호랑이표 시멘트 종이를 바른 방바닥에 “오연(傲然)히” 앉아 호피(虎皮) 위에서 산다며 “기호지세(騎虎之勢)”를 자랑하던 김관식 시인의 시다. 이 시는 그가 세상을 뜨던 해에 발표되었다. 세검정 꼭대기에서 병마와 기행(奇行)으로 세상을 질타하던 시인이 자식들에게 남긴 말이다. “가난함에 행여 주눅들지 말라.” 자본 지배의 세상에서, 이 목소리는 아직도 너무 외롭다. “새벽은 아직 멀었나 보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43 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7-02-20 0 5301
2042 레바논-미국적 시인 - 칼릴 지브란 2017-02-19 0 4940
2041 아랍 "망명시인" - 니자르 카바니 2017-02-19 0 4883
2040 러시아 시인 - 발라쇼브 에두아르드 2017-02-19 0 3217
2039 몽골 시인 - 롭상도르징 을찌터그스 2017-02-19 0 3362
2038 일본 시인 - 미야자와 겐지 2017-02-19 0 5437
2037 일본 시인 - 스즈키 히사오 2017-02-19 0 3681
2036 시인 김파 "흑색 태양" 대하서사소설 출판하다... 2017-02-18 0 4190
2035 폴란드 시인 - 즈비그니에프 헤르베르트 2017-02-14 0 3377
2034 폴란드 시인 - 심보르스카 2017-02-14 0 3352
2033 프랑스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시인 - 시욤 아폴리네르 2017-02-14 0 4999
2032 영국 시인 - 윌리엄 골딩 2017-02-14 0 3924
2031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 뢰메르 2017-02-14 0 3601
2030 명문 옥스퍼드大 "시 교수"속에 시지기-竹林 있다?...없다?... 2017-02-13 0 4021
2029 영국 시인 - 필립 라킨 2017-02-13 0 4282
2028 아일랜드 시인 - 셰이머스 히니 2017-02-12 0 4810
2027 아랍 시리아 "모더니스트 혁명" 시인 - 아도니스 2017-02-12 0 3891
2026 터키 인민의 시인 - 히크메트 2017-02-09 0 3867
2025 중국 최초 신시 문학가 - 沈尹(君)默 2017-02-05 0 3673
2024 중국 현대시인 - 北島 2017-02-05 0 3801
2023 중국 페미니스트 녀류시인 - 伊雷(孫桂珍) 2017-02-05 0 3820
2022 중국 현대 산문가 시인 - 朱自淸 2017-02-05 0 3929
2021 중국 시대별 대표적인 녀류시인들 2017-02-05 0 3980
2020 중국 당나라 녀류시인 - 薛濤(설도) 2017-02-05 0 3518
2019 중국 현대시단 시인 - 艾靑 2017-02-05 0 4077
2018 중국 현대시의 개척자 中 시인 - 徐志摩 2017-02-05 0 7080
2017 중국 현대의 시인 - 何其芳 2017-02-05 0 3936
2016 중국 현대시인 시작품선(1) 2017-02-05 0 4035
2015 영국 계관시인 - 앨프리드 테니슨 2017-02-05 0 4629
2014 고대 로마 서정 풍자시인 - 호라티우스 2017-02-05 0 5393
2013 영국 "석별의 정" 시인 - 로버트 번스 2017-02-02 0 4766
2012 일본 녀류시인 - 무라사키 시키부 2017-02-02 0 4011
2011 "불쌍한 시인", "저주받는 시인", "상인 탐험가 시인" 2017-02-02 0 4067
2010 중국 당나라 "시사(詩史)의 시인 - 두보 2017-02-02 0 4626
2009 "영문학의 아버지" 영국 시인 - 초서 2017-02-02 1 4656
2008 "시인 중의 시인" 독일 시인 - 프리드리히 휠덜린 2017-02-02 0 4848
2007 영국 랑만주의 시인 - 윌리엄 블레이크 2017-02-02 0 6992
2006 [자료] - 서정주, 국화 옆에서, "친일시?"... 2017-01-30 1 5109
2005 강릉출생 민족시인 심연수 유품 고향에 돌아오다... 2017-01-27 0 3808
2004 민족시인 심연수 그는 누구인가... 2017-01-27 0 4690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