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童心童詩} - 꽃이름 부르면
2016년 04월 02일 23시 24분  조회:4146  추천:0  작성자: 죽림

머뭇머뭇하며 봄이 오고 있다. 그 동안 추위에 움츠리고 있었는데, 이제 기지개를 켜고 밖으로 나가야겠다.

김미혜 시인의 ‘꽃 이름 부르면’의 아이처럼 “숲을 쏘다니며/꽃 이름 배우”고 싶다. 바람꽃 너도바람꽃 새끼노루귀 애기괭이눈 깽깽이풀…… 이름을 들어본 것도 있는 듯싶지만 어떤 풀인지, 어떤 꽃인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다. 백과사전 검색으로 찾아보니 관악산이나 북한산 산행을 하다가, 동네 불광천 산책을 하다가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귀엽고 예쁘고 신기하게 생긴 꽃과 풀이 많지만 민들레, 제비꽃, 토끼풀 등 몇몇 외에는 모양도 이름도 잘 익혀지지 않는다. 작년 여름에 한강변을 산책하다가 적황색 꽃이 요염하게 핀 것을 보고 능소화임을 알게 된 것은 소득이었다.

꿩의바람꽃 노루오줌 개불알풀. 이름들의 내력도 재미있을 것 같고, 막상 생김을 보면 이름처럼 특이하거나 괴상하지도 않다. 이름을 붙인 민중들의 생활감각은 지금의 나의 감각과는 꽤 달랐을 것이다. 이오덕 선생은 동시나 동화에 ‘이름 없는 꽃’이나 ‘이름 모를 새’ 같은 표현이 나오면 몹시 야단을 쳤다. 이름 없는 꽃이 어디 있느냐, 선조들이 다 이름을 붙였는데. 이름을 모르면 배워서 써야지, 모른다고 써서야 되겠느냐. 김미혜 시인은 이 시 외에도 꽃과 풀과 새 이름을 동시에 많이 썼다. 그런 작품을 읽으면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나도 덩달아 풋풋해지는 듯하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을 물리쳐 화제다. 알파고의 불행은 ‘예쁘고 우스운’ 꽃 이름을 부르며 “햇살 아래/작은 꽃”이 되어보는 기쁨을 아직 모른다는 것이 아닐까.

/김이구 문학평론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23 도종환 시모음 2015-04-05 0 4704
322 박노해 시모음 2015-04-05 0 4747
321 김남조 시모음 2015-04-05 0 4704
320 시인 - 백하 2015-04-05 0 4122
319 네개의 이름을 가진 시인 2015-04-05 0 4033
318 영화 <<금희와 은희의 운명>> 시나리오 작가 - 백인준 2015-04-05 0 5556
317 더는 쓰지 못한 시 2015-04-05 0 4256
316 고향 2015-04-05 0 4155
315 명시인 - 박팔양 2015-04-04 0 4008
314 명시인 - 페테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2015-04-04 0 4585
313 명시인 - 베르톨트 브레히트 2015-04-04 0 5700
312 모방시 / 그 례문 2015-04-04 0 4956
311 패러디와 미술 2015-04-04 0 5379
310 패러디, 모방, 표절에 대하여 2015-04-04 0 4768
309 패러디시 쓰기 / 그 창작 2015-04-04 0 4844
308 패러디시 쓰는 법 2015-04-04 1 7351
307 명시인 - 아이헨돌프 2015-04-03 1 4510
306 詩의 意味論 2015-04-03 0 4860
305 조기천 및 부동한 문학주장 /허동식 2015-04-03 0 4271
304 조기천론 2015-04-03 0 4066
303 명시인 - 조기천 2015-04-03 0 4008
302 조기천 / 백두산 2015-04-03 0 4066
301 정끝별 / 詩心 2015-04-03 0 4273
300 정끝별 시모음 ㄷ 2015-04-03 0 4554
299 정끝별 시모음 ㄴ 2015-04-03 0 4614
298 정끝별 시모음 2015-04-03 0 4955
297 환경시 몇점 2015-04-03 0 3714
296 중국 시가 류형, 및 작품 2015-04-03 0 5526
295 향수 명시인 - 정지용 2015-04-02 1 4605
294 곽말약 / 녀신 2015-04-02 1 3975
293 문학가 - 곽말약 2015-04-02 0 6069
292 초나라 시인 - 굴원 2015-04-01 0 4735
291 클릭하면 뜨는 시모음 2015-04-01 0 6941
290 정신분석학 / 프로이드 2015-03-29 0 4923
289 프로이드의 딸 후계자 - 안나 프로이드 2015-03-29 0 4828
288 프로이트 후계자 - 자크 라캉 2015-03-29 0 4600
287 超現實主義 2015-03-29 0 3943
286 초현주의 기법들 2015-03-29 0 4363
285 방순애 / 최룡관 2015-03-27 0 4618
284 방산옥 / 최룡관 2015-03-27 0 3924
‹처음  이전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