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자료] - 작가, 량심, 그리고 저 태평세상...
2016년 12월 15일 18시 13분  조회:4301  추천:0  작성자: 죽림

그는 작가 교수로 되기전에 인간이었다

 
           -고 유연산 교수의 명복을 빌면서

 
(흑룡강신문=길림성) 윤운걸 특파원 =

중국조선족 문단에서 하나의 별이 졌습니다. 아니 그는 다시 샛별로 태어나서 지구촌을 멀리하고 있는 저 우주라는 하늘나라에 가서 지구촌이라는 이 동물세계의 사실들을 새로운 별로 낱낱이 밝히려고 일찌감치 갔던 것입니다.

작가이자 연변대학문학교수인 유연산 씨가 지난 2011년 1월 22일 오후 3시 37분 병치료에 효험을 보지 못하고 55세를 일기로 지구촌을 떠나 다른 세상으로 갔습니다.

구슬픕니다. 그래도 이 인간세상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는데 '복'을 누리려고 먼저 "나는 갑니다" 라고 미리 떠난 유연산 씨, 그래 먼저 가는 것도 낭패는 없을 것입니다.

유연산 씨, 암이라는 병에 걸렸을 때 저한테 메일이 온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때 제가 자네 한테 메일 보냈습니다. "자네 암하고 대화하라... 네가 만약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데 지속적으로 괴롭히면 나도 어쩔수 없다"고...

그래서인지 자네가 집필한 "최채 씨의 인물평전기념출간회 및 유연산 작품세미나"가 작년에 연변대학에서 있을 때 마지막 답사로 한마디 얘기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절때 나를 이렇게 보낼 것이 아니오니 이제 몇 년을 더 살겠다"고 얘기 했지. 그런데, 그런데 자네는 이미 이 세상의 부조리를 채 뽑지 못한채 떠나갔습니다.

이런 악마와 부조리가 이 세상에서 살판 치다 보니 자네는 암이란 악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구중천을 가지 않았겠습니까!

자네는 그젯날 , 1996년도에 한국의 초청사기 사건으로 중국동포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때 붓을 휘날리며 얼마나 호소적인 글들을 펴냈는지, 저 뿐만아니라 피해자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네가 사람이기 전에 인간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우광훈 작가가 한마디 들려준 얘기가 있습니다. 자네가 모 국가에서 온 한 불쌍한 사람이 있는데 현금을 지참해 갖고 오라고 했을 때 우광훈 작가는 이 사람은 바로 인간이구나 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자네가 나와 함께 조선 칠보산을 동행했을 때를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자네는 소금을 엄청나게 갖고 갔습니다. 나는 자네의 행실에 얼마나 고맙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상대방이 빛과 소금을 그 얼마나 바라겠는가를 ...

자넨 우리민족을 위해 이주, 황무지개간, 항일, 해방전쟁, 문혁전 및 개방시기의 피어린 발자취를 찾아 두만강, 압록강, 송화강, 흑룡강지역을 중심으로 동북 각지의 수십개의 민족향촌을 답사하여 "혈연의 강들", "삼인삼색의 운명”등 민족역사 기록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작품을 펴냈으며 민족역사의 거목들인 심여추, 류자명, 최채 등 인사들의 전기를 집필하여 민족정체성 고양과 민족문화의 창고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을 뭇사람들이 이제야 알 것입니다.

자넨 또 연변인민대표대회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조선글지키기와 조선족문학지키기에 동분서주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중국조선족 글 지키기에서 당면하에 한글을 빨리 습득해 고국과의 거리를 좁히라고 연변인민대표대회에 드린 제안은 중국조선족이 한국을 대함에 있어 얼마나 좋은 제안인지를 유지인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추모식에서 자네의 큰 아들이 가족을 대표해 답사를 잘 했습니다. "이제 다시 태어나서도 유연산 아버지에게서 태어나겠습니다"라고. 난 그 가족답사를 듣고 눈물이 앞을 가리워 그 어떤 형언할 수 없는 애수에 잠겼습니다. 한 사람이 가정세대주로서 자식들한테서도 이렇게 존중과 사랑을 받는 인간이고 사회에서는 이렇게 불효와 비리 그리고 부조리에 목숨걸고 싸운 사람은 이 세상에 흔치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이 아닌 인간입니다.

자넨 생전에 나와 늘 얘기했습니다. 조선족에 도움이 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은 게을리 하지 말자고...

고 유연산 씨, 천국에 먼저 가세요, 거기에 가서 내 자리를 잘 마련해주세요.

고 유연산 씨 만약 내가 이 세상에서 불의에 물젖어 인생을 허무하게 지냈다면 자리를 마련해주지 말아야하고 또 자넨 마련해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고 유연산 씨 집에 두 아들을 잘 키웠습니다. 그 두 아들이 자네가 다하지 못한 일을 잘 마무리 할 것이오니 부디 저 하늘나라에서 다리를 쭉 펴고 이 세상을 굽어보세요.

당신이 한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 세상도 살만하다"고. 고 유연산 씨, 지기지우로 이렇게 글을 보내옵니다. 부디 저 하늘나라에서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읽어주십시요.


2011년 1월24일 연길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957 ... 2020-06-15 0 1972
2956 ... 2020-06-15 0 2274
295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축구선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6-15 0 2180
295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축구선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6-15 0 2078
2953 [세상만사] - 연주는 계속 되고지고... 2020-06-01 0 3945
295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농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31 0 3705
295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력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28 0 4003
2950 [그것이 알고싶다] - "미술계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28 0 3961
294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대기오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17 0 3733
294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력사는 력사로 존중해야... 2020-05-14 0 3779
294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09 0 3771
294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메돼지병",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09 0 4135
294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보호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03 0 4083
294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음료수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03 0 4176
294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황새야, 별탈없이 잘 자라거라... 2020-04-26 0 3458
294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인간들 문제", 애매한 꽃들만 탈... 2020-04-24 0 3991
294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원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22 0 3975
2940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2020-04-22 0 3577
293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벌레문제", 심중하게 처리해야... 2020-04-22 0 4072
2938 [잊혀진 민속] - 담뱃대 2020-04-21 0 4310
2937 [그것이 알고싶다] - 지구의 날 2020-04-21 0 3838
293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매연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20 0 3709
2935 [우리의 것] - 활쏘기 2020-04-20 0 3675
293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먼지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20 0 3378
293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방사능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18 0 3860
2932 [민속] - 인절미(찰떡) 2020-04-15 1 5865
2931 [잊혀진 민속] - 뻥튀기 2020-04-13 0 3987
2930 [잊혀진 민속] - 짚신 2020-04-13 0 4462
2929 [잊혀진 민속] - 미투리 2020-04-13 0 4665
292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대기오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13 0 3736
292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11 0 3402
292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메뚜기 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10 0 3708
2925 [민속] - 담배쌈지 2020-04-10 0 4636
292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히말라야, 계속 같이 놀쟈..." 2020-04-10 0 3786
2923 [세계속에서] - 원주민들과 비상사태... 2020-04-10 0 3463
2922 [별의별] - "거리두기" 2020-04-10 0 3608
2921 [세계속에서] - 봉쇄령길에 피여난 "모성애꽃" 2020-04-10 0 2993
2920 [세계속에서] - 인간들 때문에 욕보는 꽃들... 2020-04-10 0 3336
2919 [민속] - 통발 2020-04-07 0 3748
2918 [민속] - 뚝배기 2020-04-07 0 3392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