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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데 쓰는 어구.
가는 댓조각이나 싸리로 통처럼 엮어 만들었다. 냇가에서 잔 고기를 잡는 것과 바다에서 큰 고기를 잡는 것의 두 종류가 있으며 크기는 물론 형태도 매우 다르다.
냇가에서 쓰는 통발의 길이는 60cm, 주둥이 지름은 15cm쯤 된다. 바닥 안쪽에 댓조각을 둥글게 대고 작은 구멍만을 남겨서 한번 들어간 고기는 나오지 못한다. 이것으로 고기를 잡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물고에 뉘어서 박아 놓고 위쪽에서부터 고기를 몰아서 안에 가두는 방법, 둘째 윗부분에 먹이가 될 만한 것을 넣고 한동안 물 속에 두었다가 꺼내서 먹이를 탐내어 안으로 들어간 고기를 들어내는 방법, 셋째 물의 흐름과 반대로 박아놓고 물길을 거슬러 뛰어오르는 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물 바닥에서 통발 사이의 높이는 1m쯤 되는 것이 적당하다.
바다 통발에는 물레고둥통발·붉은대게통발·붕장어통발 등이 있다. 경상북도 죽변의 물레고둥 통발은 4mm 굵기의 철사로 크고 작은 둥근 테를 짓고 이에 6개의 철사를 같은 간격으로 잡아 매어 틀을 이룬 것으로, 겉에는 그물을 덮었다.
어리 모양을 이룬 통발의 밑지름은 62cm, 윗지름은 35cm이며 미끼로는 정어리를 쓴다. 한 배에 수천 개를 싣고 바다에 나가 설치하며 통발 한 틀에 20∼30마리의 물레고둥을 잡는다.
강원도 속초에서 쓰는 붉은대게통발 모양은 앞의 물레고둥통 발과 비슷하나 안쪽에 아크릴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깔때기가 달리고 윗부분을 수평으로 잘라낸 것이 다르다. 테의 밑지름은 120cm, 윗지름은 70cm쯤이며 깔때기 지름은 38cm이다.
이 통발은 20t급 어선이 수심 1,500m쯤 되는 깊은 바다로 나가 설치한다. 앞의 것들과 달리 붕장어통발은 냇가에서 쓰는 것처럼 좁고 깊어서 용수를 연상시킨다.
예전에는 대로 엮은 것을 썼으나 요즈음에는 검은 플라스틱으로 찍어낸 것을 이용한다. 대제품은 길이 57cm에 지름 14cm 정도이며, 아가리 안쪽에 길이 25cm의 깔때기를 끼워 놓았다.
지름 8mm의 구멍을 촘촘히 뚫어 놓았으며, 약 10m 간격으로 하나씩 잡아맨다. 큰 어선으로 근해에서 조업할 때에는 약 1,500개의 통발을 설치하며 미끼로는 정어리·멸치·고등어 대가리를 이용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통발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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