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돼지풀 꽃가루 82% 줄일 수 있다는 것 증명
국제공동 연구진, 생물학적 천적 이용한 경제적 비용 분석돼지풀벌레 성충과 애벌레가 돼지풀을 갉아먹고 있다. CABI 제공[파이낸셜뉴스] 국제공동 연구진이 보잘것없는 벌레가 유럽의 200만명 이상의 알레르기 환자들을 구하는 동시에 10억 유로(1조3337억원) 이상의 의료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진은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와 같은 발칸반도 주변국이 이 벌레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영리단체인 국제농업생명공학연구소(CABI)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돼지풀 꽃가루를 생물학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돼지풀벌레라고 22일(한국시간) 밝혔다. CABI의 연구결과가 국내 전역에도 확산돼 있는 돼지풀을 제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돼지풀은 국내에도 농촌이나 도시를 가리지 않고 전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또 돼지풀벌레는 돼지풀이 있는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외래종이다. 7~8월이면 꽃이 피고 그 꽃가루는 재채기와 눈을 가렵게 하는가 하면 천식과 아토피성피부염을 일으킨다.
이탈리아의 연구진은 돼지풀잎벌레가 돼지풀 꽃가루를 82%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연구진은 "돼지풀잎벌레가 처음 발견된 밀라노 지역에서는 돼지풀의 최대 100%가 공격받았고, 이 공격으로 꽃가루를 날리는 돼지풀꽃을 막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유해식물을 농약 같은 인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도 돼지풀벌레로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BI 생태계 관리 책임자인 우르스 샤프너 박사는 "2013년 돼지풀잎벌레가 유럽에 퍼지기 전까지 유럽인 1350만명이 돼지풀로 인한 알레르기로 고통 받아 연간 약 74억 유로(9조8700억원)의 경제적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공동 연구진은 유럽 꽃가루 모니터링 프로그램의 정보를 바탕으로 2004년부터 2012년 동안의 유럽 계절별 총 돼지풀 꽃가루 분포도를 지도화했다. 그 후 그들은 유럽 전역의 296개 꽃가루 측정 현장의 데이터를 추가했다. 또 연구진은 돼지풀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추정 환자 수를 확인하기 위해 건강관리 데이터와 비교했다.
이번 연구는 여러 학문 분야의 다국적 연구진이 참여해 유럽에서 생물학적 억제의 경제적 이익을 수치화한 최초의 연구다. CABI는 이번 환경관련 연구를 위해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과 ETH 취리히, 영국 우스터대학, 그리고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을 포함한 기관들의 과학자 팀을 지원했다.
우르스 샤프너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일반 돼지풀이 인간의 건강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금까지 과소평가됐다는 증거를 제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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