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 거대입자먼지, 복사에너지 흡수해 온난화 가속화
대서양·태평양 수온 사상 최고치… 올해도 이상기후 예상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지구 온난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 중 '거대입자먼지(Coarse Dust)'가 기존 기후관측모델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4배 이상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 시각) 국제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게재된 미국 UCLA 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비행체, 위성 등 다양한 관측 데이터 분석 모델을 사용한 결과 대기 중 거대입자먼지의 양이 기존 추정치보다 4배 많은 1700만 메트릭톤(1000㎏을 1톤으로 하는 중량단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거대먼지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이는 데 일조해 온난화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사하라 사막으로 인한 대기 먼지를 NASA 위성으로 관측한 사진. /NASA 제공
연구진은 이같은 거대입자먼지가 태양으로부터 지구로 들어오는 복사 에너지와 지구 표면에서 방출하는 복사 에너지 모두를 흡수한다. 이 먼지의 양이 늘어날수록 방출되어야 할 복사 에너지가 지구 안에 머무르면서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악영향을 미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난은 갈수록 그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호주에서 지난해 9월 시작된 대규모 산불은 뉴사우스웨일즈주(NSW)에서 시작돼 1600㎞ 떨어진 뉴질랜드 하늘까지 붉게 물들이며 6개월 동안이나 이어지다 대한민국 국토의 1.2배에 달하는 1200만㏊의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호주 산불의 원인에 대해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을 꼽았다.
올해 역시 지구 온난화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국립환경정보센터에 따르면 따르면 지난달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의 수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등의 외신은 이같은 수온 상승으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이 올해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린란드를 덮은 대륙빙하도 지난해 기록적 수준으로 녹아내리면서 지구 해수면이 1.5㎜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유럽지구과학연맹(EGU)의 연구자 리뷰 학술지 '더 크리오스피어'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 그린란드 대륙빙하는 6000억톤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대양으로 유입됐다. 이는 글로벌 해수면을 1.5㎜ 높일 수 있는 분량이며 전 세계 해수면 상승치의 약 40%를 점한다.
UCLA 연구진은 이같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기후관측모델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온난화와 관련해 더 정확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태양열 복사에너지를 가둬 온난화를 심화하는 역할을 하는 거대입자먼지의 총량을 과소평가하는 현재의 기후 분석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대기 중의 먼지는 크기 따라 지름이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를 미세먼지로 구분하고, 그보다 큰 먼지를 거대입자먼지 혹은 거대분진이라고 부른다. 이 먼지는 무분별한 개발과 공장화, 사막화 등에 의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UCLA 대학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같은 거대먼지는 구름, 해양, 기후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준다"며 "중요성에 비해 기존의 기후관측모델은 거대 분진을 과소평가해왔다"고 설명했다.
지구 온난화는 매년 국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습격에도 일조한다. 지구 온난화가 북극해의 기온을 높이고 북서쪽 고기압의 힘을 약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더 오래 머무르게 만든다.
온난화로 인한 문제는 해수면 상승, 미세먼지에 머물지 않는다. 논문은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생태계 전체가 교란되는 악영향을 언급했다. 일례로 북극의 얼음이나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에 갇혀있던 각종 미생물들이 기온 상승으로 풀려나고 있다는 학계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구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100만종 이상으로 이같은 기후변화를 타고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황민규 기자
대서양·태평양 수온 사상 최고치… 올해도 이상기후 예상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지구 온난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 중 '거대입자먼지(Coarse Dust)'가 기존 기후관측모델을 통해 알려진 것보다 4배 이상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 시각) 국제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게재된 미국 UCLA 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비행체, 위성 등 다양한 관측 데이터 분석 모델을 사용한 결과 대기 중 거대입자먼지의 양이 기존 추정치보다 4배 많은 1700만 메트릭톤(1000㎏을 1톤으로 하는 중량단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거대먼지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이는 데 일조해 온난화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사하라 사막으로 인한 대기 먼지를 NASA 위성으로 관측한 사진. /NASA 제공
연구진은 이같은 거대입자먼지가 태양으로부터 지구로 들어오는 복사 에너지와 지구 표면에서 방출하는 복사 에너지 모두를 흡수한다. 이 먼지의 양이 늘어날수록 방출되어야 할 복사 에너지가 지구 안에 머무르면서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악영향을 미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난은 갈수록 그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호주에서 지난해 9월 시작된 대규모 산불은 뉴사우스웨일즈주(NSW)에서 시작돼 1600㎞ 떨어진 뉴질랜드 하늘까지 붉게 물들이며 6개월 동안이나 이어지다 대한민국 국토의 1.2배에 달하는 1200만㏊의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호주 산불의 원인에 대해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을 꼽았다.
올해 역시 지구 온난화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국립환경정보센터에 따르면 따르면 지난달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의 수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등의 외신은 이같은 수온 상승으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이 올해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린란드를 덮은 대륙빙하도 지난해 기록적 수준으로 녹아내리면서 지구 해수면이 1.5㎜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유럽지구과학연맹(EGU)의 연구자 리뷰 학술지 '더 크리오스피어'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 그린란드 대륙빙하는 6000억톤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대양으로 유입됐다. 이는 글로벌 해수면을 1.5㎜ 높일 수 있는 분량이며 전 세계 해수면 상승치의 약 40%를 점한다.
UCLA 연구진은 이같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기후관측모델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온난화와 관련해 더 정확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태양열 복사에너지를 가둬 온난화를 심화하는 역할을 하는 거대입자먼지의 총량을 과소평가하는 현재의 기후 분석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대기 중의 먼지는 크기 따라 지름이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를 미세먼지로 구분하고, 그보다 큰 먼지를 거대입자먼지 혹은 거대분진이라고 부른다. 이 먼지는 무분별한 개발과 공장화, 사막화 등에 의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UCLA 대학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같은 거대먼지는 구름, 해양, 기후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준다"며 "중요성에 비해 기존의 기후관측모델은 거대 분진을 과소평가해왔다"고 설명했다.
지구 온난화는 매년 국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습격에도 일조한다. 지구 온난화가 북극해의 기온을 높이고 북서쪽 고기압의 힘을 약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더 오래 머무르게 만든다.
온난화로 인한 문제는 해수면 상승, 미세먼지에 머물지 않는다. 논문은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생태계 전체가 교란되는 악영향을 언급했다. 일례로 북극의 얼음이나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에 갇혀있던 각종 미생물들이 기온 상승으로 풀려나고 있다는 학계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구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100만종 이상으로 이같은 기후변화를 타고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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