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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색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는 경제발전, 환경보전, 사회통합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 발전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은 그것들이 만들어졌을 때의 사고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말 대로 그동안 경제발전에 짐이 된다고 간주되였던 환경문제와 사회문제가 뼈아픈 실천적 경험을 거쳐 이제는 동시에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어려운 과제로 부상되고 있다. 지속가능 발전을 추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성이다. 인간의 창의성은 많은 철학가들이 말했듯이 문화예술에 대한 체험에서 나온다. 따라서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미래를 실현하는 첫 단추는 이처럼 문화와 발전의 련결로 채워진다. 그래서 우리 나라는 유네스코(联合国科教文组织)의 지원으로 2013년 항주에서 ‘문화와 발전 세계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
미국 코넬대학 존슨경영대학원에서는 앞으로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될 덕목중 하나로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꼽았다. 공감능력을 갖춘 리더가 각광받고 성공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뜻이다. 이렇듯 공감과 소통 능력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으로 되고 있다.
창의성이나 사회적 공감능력은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학습할 수 있다. 카나다 인지심리학자 키스 오틀리는 문학작품이란 인간 마음의 소프트웨어에서 작동하는 시뮬레이션(simulation)―모의실험이라는 독특한 리론을 제시했다. 즉 문학작품에서 이야기는 사회생활을 위한 ‘비행 시뮬레이션 장치’이고 비행기 조종사들이 비행 모의실험을 통해 비행기술을 습득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창의능력과 사회적 공감능력을 학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문학작품을 더 많이 읽는 대학생일수록 사회적 능력이 더 뛰여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오늘의 조선족은 중국의 넓은 지역과 세계 각국으로 흩어지고 있다. 흩어져버린 조선족사회가 하나로 계속 살아남으려면 조선족문화의 공유가 우선조건으로 된다. 우리 세대는 문제없지만 청소년들에 의한 민족 언어의 상실은 문화공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조선족사회의 이러한 ‘불편한 진실’에서 우리는 조선족작가들의 작품활동이 민족문학발전 뿐만 아닌 우리 민족문화의 발전과 나아가서 민족의 지속가능 발전에 핵심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 대신 조선족문학은 문학의 보편적인 가치 뿐만 아닌 우리 민족문화의 발전과 나아가서 민족의 지속가능발전에 키워드로 작용해야 한다.
즉 우리 문학에는 살아 숨 쉬는 인간의 이야기가 있어야 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흥미와 감동이 있어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사회를 향해 전달하고 알려주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어떤 경향과 표현의 방법을 선택했던 문학작품은 궁극적으로 우리 삶의 희망과 꿈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문학의 보편적 가치와 함께 민족문화를 수호하는 구심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오늘날 돈을 향한 온갖 욕망이 란무하는 시대에 조선족문학인들은 여전히 전혀 돈이 되지 않는 문학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 소수민족문학으로서의 조선족문학은 처음부터 가난과 이미 동의어였다. 하물며 문학이 위축될 대로 위축되여있는 지금, 그들이 문학을 계속 고집하는 리유는 무엇일가? 민족문화의 진흥이라는 간절한 꿈, 그러한 꿈을 차마 접어버릴 수 없어 그들은 오늘도 아무런 경제적 수입도 되지 않는 문학작품을 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족문화예술인들은 오늘의 ‘가장 사랑스런’ 사람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들은 우리가 계속 조선족일 수 있게 하는 우리의 민족문화를 수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민족 경제인들은 그들의 작품활동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한 도움은 어느 문화예술인 개인에 대한 도움이라기보다 우리 민족문화발전을 돕는 일이라고 평가된다. 중국조선민족사학회 산하의 조선민족발전위원회는 성립 당시 해마다 연변작가협회가 추천하는 작가들의 작품집 두권씩 출판해주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조선민족발전위원회 문학총서가 10권이 출판되였다.
21세기 지식경제시대의 인류사회가 갖고 있는 핵심적 성격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에너지, 철강, 자본 등 물질적 자원으로부터 지식, 교육, 연구개발 등 문화적 자원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이제 문화는 세계 각국, 각 민족의 ‘상대적인 경쟁력’을 결정한다. 다시 말한다면 문화가 강한 자가 이기게 된다. 어떻게 보면 과거의 인류력사는 인간이 지닌 창의성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물질문명의 변화에 의해 사회구조와 생활양식이 바뀌였고 정신문화의 풍요로 인류는 보람된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의 저변에는 인류의 부단한 창의적 노력이 깔려있다.
길림신문/ 황유복(중앙민족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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