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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무궁화속에 피여난 딸애
2009년 10월 11일 22시 40분  조회:1185  추천:18  작성자: 리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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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의 무궁화속에 피여난 딸애

 

 

오늘은 일요일이고 하지날, 아버지날이라지만 마음이 번거롭기만 하다. 쌍둥이 딸애 막내의 대학입시성적이 아직 공포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어정쩡한 속에 오전시간을 덧없이 흘러보내야만 한다.

갑자기 전하벨이 “따르릉” 요란을 피우더니 안해가 “뭐라니, 616? 됐구나!”하며 법석 끓어오른다. 그 소리에 인터넷을 검색하다말고 벌떡 일어나 전화있는 방으로 뛰여가니 쌍둥이 막내의 대학입시성적은 틀림없는 616점이다.

“끝내 600점 이상을 일궈냈구나. 축하한다, 향이야!

나는 송수화기를 와락 빼앗아 들고 흥분부터 쏟아냈다.

“왠지 시험성적을 알게 되니 온몸이 풀리면서 물먹은 모래성 같습니다.

“그럴거다. 긴장이 풀리니까. 믿기지가 않지, 인젠 진짜 시름을 싹놓고 푹 쉬거라.

오후 1시 시점이다. 나는 위안의 말을 건네주고는 송수화기를 안해한테 넘겨주어 버렸다. 이날을 위해 막내는 최선을 다해 공부에 림했고, 그러는 막내를 곁에서 지켜주지 못하는것이 늘 맘에 걸리였다. 6000리 밖이여서 어쩔수도 없었다.

지난해 쌍둥이 딸애들은 연변1중 공부를 마치고 대학입시에 접어들었지만 운이 따르지 못하여 대학 중점선에 오르지  못하였다. 큰것이 537점이고 막내가 496점이여서 둘다 중점대가 아닌 남방의 모 대학에 가야 했다. 막내는 600점 쯤을 따낼수 있는 수준인데 미역국이여도 아득한 미역국이였다. 그러는 쌍둥이 마음을 풀어주느라고 지난해 여름방학에 강남으로 불러 항주며, 녕파며, 주산군도며, 상해며, 청도며, 위해며, 대련이며 나라의 연해지구들을 유람시켜 주었더니 견식과 청춘의 사유가 백열화를 이루었다.

이 나라 최대도시—상해를 두루 돌아 본 막내는 마음을  바꾸었다. 남방의 보통대학을 포기하고 다시 대학시험공부를 하겠다는데는 전적인 지지를 주어야 했다. 막내는 홀로 연길에 떨어져 60대 이모댁에 거처를 옮기고 다시 공부에 뛰여들었다. 긴장의 나날이 쭈욱 흐르고, 막내는 끝내 소원성취하여 이번 중점선 539점을 훨씬 뛰여넘는 616점이란 쾌거를 일궈냈다.

돌이켜보면 쌍둥이 딸애들은 소학시절부터 마음이 바르고 공부가 월등하여 늘 학급의 1~2등을 다투었다. 담임선생은 쌍둥이를 무척이나 고와하면서도 제한된 3호학생 수를 두고 쌍둥이 둘에게 다 줄수 없다며 학기마다 엇갈아 3호학생 영예를 주는데서 쌍둥이는 서로 학급 중대위원이고 공부가 남달리 삐여나도 소학6년 련속3호학생으로 뽑히지 못하였다. 그것이 먼저 마음에 걸리는데 소학 5학년 때인가 담임선생이  바뀌더니 련속 둘다 3호학생으로 뽑고 큰애를 파격적으로 반장을 시키였다. 그시절 쌍둥이가 다니던 연길시 태평소학교에서 남자가 아닌 녀학생이 반장으로 된다는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였다. 큰애는 또 “연길시 10대 붉은기소년”표병, 막내는 언니때문에 늘 눌려야만 하는 처지였다.

중학교시절 쌍둥이는 둘다 문과가 뛰여났다. 어린시절 6년간 애비된 내가 매주 일기와 글쓰기를 하루와 같이 지도했더니 글쓰기수준은 온 중학교의 왕자, 교내외 글쓰기경연 참가는 의례 쌍둥이의 몫, 받은 대상, 금상, 동상들이 수두룩하다. 상대적으로 리과부분은 아무리 노력해도 소학교 때부터 리과공부반으로 뽑히여 중학시절에까지 이어진 전문 리과공부 학생들을 앞지를수가 없었다. 리과 탓으로 쌍둥이는 학급성적순으로 앞 첫두자리가 아닌 4~5, 6~7등에 머물렀다. 그것이 나한테는 두고두고 한이더니 고중인 연변1중에 다니면서부터는 둘다 리과반으로 넘어 나 마음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쌍둥이는 처음 리과에서 어려움을 느끼더니 차차 미립이 터갔다. 둘다 학년 성적순이 근 2000명에서 200등 안에 들더니 성적이 팍팍 올라갔다. 그래도 학급 일류의 수준선은 아니여서 지난해 대학입시에서 중점선에 이르지 못한 비운을 감내, 큰애는 그런대로 운명이라며 남방 모 대학에 갔지만 막내는 496점이란 성적을 도저히 받아 들일수가 없었다.

인젠 막내 대학입시성적이 알려졌으니 큰 시름을  덜었다. 올해만도 안해는 절강의 불교명산인 회계산 정상 사찰에 올라 몇번이나 소원을 빌었는지 모른다. 올해 대학입시 전날에도 일가족 셋이 또 폭염속 회계산 정상사찰에 올랐다. 안해는 66은 길할 순()이라며 616점을 기도했다고 나와 말했다. 쌍둥이 막내공부 정도를 잘 아는 나도 비슷하다며 정상발휘면 610~620점 쯤은 맞을거라고 내다 보았다. 과연 축복을 받았을까,  막내는 지난해 대학입시 496점 불운에서 100여점을  돌파하여 616점 소원선에 오르고야 말았다. 올해 대학시험이 류달리 어려웠고 페단이 아니였더면 630~650점 돌파도 가능했으리라고 보아진다.

안해는 오후 내내 막내 대학지망대학을 찾아보기에 여념이 없다. 오후 4시가 지나 나는 옆에서 지켜보다말고 자전거를 잡아타고 회계산 서쪽아래 남하와 호수풍경구로 달리였다. 쌍둥이 막내를 축복하고저 6월에 피여나는 무궁화꽃을 디카에 담고 또 담았다.

온 하늘이 먹장구름에 덮히고 비올듯이 우중충. 낮인데도 카메라 섬광이 번쩍이여야 했지만 평소 경험에 의해 어두움을 무릅쓰고 꽃사진을 괜찮게 찍어냈다. 무궁화는 우리 겨레의 꽃이라 겨레의 꽃처럼 겨레의 딸로 무럭무럭 커가라는 마음의 축복이였다.

귀로에 늘 다니던 아름다운 남하구간에 이르는데 물가 디딤돌 우에서 더위를 식히던 백학 한마리가 푸르륵 강건너로 날아간다. 제비들은 쌍쌍이 물우를 날아예며 여름을 즐긴다. 평화로운  강가에 또  이름모를 붉은꽃들이 무더기로 피여 축복을 준다. 손과 발을 물에 헤우며 물장구를 치는 나, 어린 시절에로 돌아가는 듯 싶다.

월수대 캠퍼스에  들어서니 월계화, 장미꽃이 어여쁨을 비긴다. 캠퍼스 호수가에는 5월의 석류화가 아직도 피여있어 그야말로 가관이다.

(여보소~~강남 석류화야, 5월에 떠나기 싫어 6월에도 잔광을 뿌리니, 쌍둥이 막내위해 여적 피어있나부다.)

, 그래, 6월의 무궁화야~~

, 그래, 6월의 월계화야, 장미야~~

, 그래, 6월의 석류화야~~

너희들 모두모두 6월의 대지에 피여나 6월의 하지, 6월의 대학입시 성적알림을 기다렸구나. 6월의 무궁화속에 나의 막내 소원의 꽃으로 아름답게 피어났구나!

 

20096 21, 강남땅 두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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