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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농사 글농사 (3) "아빠, 아빠, 하문대! 하문대!"
2009년 10월 27일 19시 31분  조회:1257  추천:20  작성자: 리광인



                       “
아빠, , 하문대! 하문!”

 

 

6 26일인가 쌍둥이 막내 딸애 대학입시 성적이 616점으로 알려졌으니 대학입학결과가 내내 기다려진다. 7 15일은 발표되는 날이라는데 연변쪽 막내 딸애한테서는 아무런 소식도 없다. 6000리 밖 연길에 여러번 전화 걸어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대답뿐이다. 오전도 그러하고 오후도 그러하다. 초조한 마음에 글도 쓸수 없고 책도 볼수가 없다.

쌍둥이 막내 딸애는 올해 대학입시서 616점이란 나름의 성적을 따내기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했다. 지난해 성적 496, 막내 딸애로 말하면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수 없다. 어찌 보아도 600점 정도는 맞을수 있는 애인데 100점이나 곤두박질했으니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때는 대학입학대인 보통대ㅡ해남사범대를 받아들이겠다고도 했으나 지난해 상해 가족유람은 막내 딸애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아니야, 해남사범대를 포기하는거야. 다시 대학입시를 시작하는거야!)

마음이 정해진 막내 딸애는 홀로 연길에 남아 맏아매ㅡ처언니네 집에 거처하며 이악스레 공부에 달라붙었다.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일심정력 공부에만 몰두했다. 6차의 월고(月考)에서 근 천명학생중 학년 100등안으로, 90등안으로, 60등 안으로 팍팍 뛰여올랐으니 워낙 문과생인 막내로 말하면 리과 60등안은 놀라운 성적이였다. 그러는 막내 딸애를 안해와 같이 6000리 밖에서 지켜보아야 하는 내가 독종으로만 여겨졌다.

대학입시가 열을 올리던 6 7일과 8일에도 막내 딸애 곁을 지켜줄수가 없었다. 대학교수중이라 여가를 탈수가 없음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래도 막내 딸애는 친가, 외가의 성원속에 대학입시에 림하더니 616점이란 자기나름의 성적을 올리고야 말았다. 소수민족 우대점수 10점까지면 626점이라 올해 중점대 점수선 539점을 훨씬 뛰여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올해 중점대 입학은 더는 문제도 아니고 상해동제대일가, 하문대일까하는 결과소식만 남았다. 그러는 결과를 지켜보아야 하는 하루가 그지없이 지루하고 초조하기만 하다.

하루길을 달린 해가 서산너머로 사라져도 감감 무소식이다. 초저녁을 넘기여도 그 상이 장상. (이거, 일이 틀어진것이나 아닐까?) 초조한 마음에 안절부절, 시간은 더디게, 더디게만 흐른다.

아빠, 아빠, 하문대! 하문대!”

, 발표났어?”

나는 넓은 방에서 인터넷을 검색하다말고 벌떡 일어선다는것이 그만 무릎을 걸상모서리에 들이박아 퐁당 물앉았다. 아찔한 정신을 추스리고 헤둥헤둥 침실방으로 달려가니 내내 자기의 노트북을 지켜보던 큰 딸애가 하문대 초생코너를 가리킨다. 초생코너에는 리향이라는 이름에 대학입시번호가 보란듯이 떠올랐다.

됐구나. 그런데 향이가 바라던  상해동제대가 아니여서 어떨가?”

하문대는 중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대학이고 중국명문대에서도 배렬 13등안에 드는데.”

시점은 715일 밤 10시를 가리킨다. 큰 딸애는 괜찮다며 자기 쌍둥이 녀동생한테 하문대 소식을 알린다. 전화를 받은 연변의 막내 딸애가 반기는 기색이 아니여서 축하한다는 말도 꺼낼수가 없다. 숨죽이는 정적이 흐른다. 그렇게 한겻이 흐르다가 막내딸애 전화가 이어진다.

기실 명문대 배렬대로라면 하문대가 상해 동제대보다 앞이지. 하문대가 마음이 들어.”

그러면 됐다!”

쌍둥이의 주고받는 전화소리, 뒤늦은 축하가 이어지며 연변과 절강은 환락의 절정을 이룬다. 세상사 일이란 별나기도 하지, 우리가 절강이고 큰 딸애가 해남인데 막내 딸애가 또 복건 하문이라니 일가족다섯 세갈래 모두가 북방이 아닌 남방진출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세상사 가늠하기 어렵다고 하는걸까. 일가족다섯이 모두 남방에 진출하게 될줄 뉘 알았으리오.

돌이켜보면 쌍둥이딸애 둘이 대견해만 보인다. 나의 90년대중반 하해와 인생 미끄럼질로 쌍둥이 중소학시절은 어려운 생활고의 연속이기도 했지만 쌍둥이는 별탈없이 잘 자라주었다. 사춘기도 무난히 넘기여 언제 한번 엄마, 아빠와 버성겨본적도 없고 애를 먹인적도 없다. 골치꺼리를 안긴적은 더구나 없다. 그러는 쌍둥이는 이 애비한테서 욕한번, 매한번 당해보지도 않았지. 그만큼 쌍둥이는 우리 부부의 즐거움이였고 삶의 희망이여서 수년간을 바닥인생에서 헤매면서도 쌍둥이 대학공부는 이 애비가 시킨다!”고 입버릇처럼 호기를 부리를 부리여 보았다. 말이 씨가 된다고 그 호기가 오늘의 나 제2인생으로 이어져 쌍둥이는 아무 뒤근심이 없이 대학공부에 전념할수 있겠으니 나와 나의 가족은 수난의 삶 언제냐듯 ~ 옛말하며 웃으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였다.

오호라, “자식농사 글농사꿈이 펼치여진다. 지식이 힘이고 지식이 재부라고 우리 온가족이 지식의 해양에서 맘껏 헤염쳐보자. 쌍둥아~사랑하는 딸들아, 엄마아빠 기대안고 대학의 전당에서 맘껏 커보아라, 희망찬 새날이 너희들을 반기여줄것이다.

 

2009 7 16, 강남땅 두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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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4 ]

4   작성자 : 두만강
날자:2009-11-08 09:17:20
여러 분들의 격려에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한편 상기 3편의 글은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또, 자랑할것도 없고 애비된 그때그때 소감을 진실하게 담았을 뿐이고, 쌍둥이가 커서 어른으로 자라났을 때 대학입시 과정을 생생하게 도리키는, 한단락 가족사를 기록으로 남기자는 것이라 할수 있겠지요. 김병활선배님, 옥저님, 상공님~~감사, 감사 합니다. 이 글을 보아준 여러 분들도~~ 감사하구요~~
3   작성자 : 상공
날자:2009-11-08 07:24:28
두만강님, 정말 경사스런 일이 아닐수 없어요. 애가 대학시험 치는데 가보지도 못해서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어요. 아마 한평생 후회로 살것 같군요. 그래도 너무 열심히 잘해서 좋은 성적 따고 좋은 대학 진학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되는군요. 우리 민족의 역사 공백을 메워, 후대에 당당한 민족의 자취를 남겨주는 두만강님은 이제 따님들로 모두 바라는대로 숙성하여 큰 희사가 아닐수 없습니다. 멀리 연길에서 상공은 축하를 보내 드릴 뿐입니다.
2   작성자 : 옥저
날자:2009-10-27 22:59:06
두만강님,진심으로 따님의 하문대 입학을 축하합니다. 뒤늦게 알았지만,축하 보냄니다. 두만강님이 강남으로 진출하더니 인생의 멋들어진 제2막을 열어제낀듯 합니다. 사업도 가정도 쌍풍수를 이루어가고 있으니 이 아닌 좋을 손가? 강남땅에서 우리민족 력사발굴과 정리사업에서 큰 공헌을 하시며 즐겁게 충실한 삶을 살기를 축원합니다.
1   작성자 : 김병활
날자:2009-10-27 21:06:55
쌍둥이 딸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자식농사만 잘 되면 억만 장자도 부럽지 않은 법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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