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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동제대 찾아 보았네
밖에서는 대살같은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아들애는 “비가 오면 비행기가 뜨지 못해 어쩌는가”며 근심이 태산같다.
“괜찮아. 우리 경원이 녀동생 쌍둥이 막내를 위해 상해동제대를 찾았다고 하느님이 감동되여 눈물을 흘리는거야.”
과연 비는 반시간쯤 퍼부어 대다가 그치고말았다.
때는 2009년 6월 29일 정오, 상해 동제대 본부 부근 한 커피홀, 쌍둥이 막내가 여러 중점대들과 더불어 상해동제대학을 지망하였다고 우린 오전 8시23분 녕파ㅡ상해행 렬차로 상해에 이르렀고 상해 남역에 내리자 곧추 택시를 타고 20킬로메터 밖의 상해 동제대 본부에 내렸었다. 헌데 정오를 바라보는 시점이라 동제대 본부 초생판공실은 점심시간이고 우린 부근의 커피홀에서 휴식하면서 점심식사를 하여야 했다.
비도 그치고 오후 1시 30분이 가까와왔다. 동제대 초생판공실을 찾으니 아직도 문이 잠겨져 있는데 문어구에는 섬서, 강소에서 온 대학입시생 부모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그중 섬서 분들은 아들이 상해교통대를 지망했는데 교통대가 이미 지망생들이 넘치여 동제대를 바라고 왔다는 것이다. 그들은 초생판공실이 아닌 주임사무실에 가서 주임도 만나 보았다지만 동제대에 지망을 쓰지 않고 동제대 입학은 불가능하다는 답복뿐.
이윽고 동제대 초생판공실 문이 열리고 섬서, 강소, 길림 우리들이 우르르 판공실안에 들어섰다. 여러 부모님들은 자기 애들을 위해 이모저모 물으며 걱정을 내비친다.
“천하 부모마음”(天下父母心)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 조선족들 가운데는 예로부터 소팔고 집팔더라도 자식을 공부시킨다는 전통이 흐른다지만 형제민족인 한족들도 례외가 아니다. 심히 감동된 마음에 끌리다가 초생판공실 녀선생과 얘기를 주고받으니 대학입시 626점이면 동제대에 “씨왕만따”(希望蛮大)라고 한다. 큰 시름을 더는 순간이다. 지난해는 대학 중점대 선이 569점이였지만 올해는 어려운 시험원인으로 중점대 선이 30점이 내려진 539점으로 이 점수선보다 거의 100점이나 뛰여 올랐으니 희망이 클만도 했다.
지난해 여름 상해 등지 가족여행은 쌍둥이 막내의 마음을 돌리는 계기가 되였었다. 소흥, 항주, 녕파, 주산군도를 거쳐 상해에 이르니 막내는 상해서 공부하고 살고싶다며 해남사범대 입학기회를 밀어버리고 1년간 다시 연변1중 재학에 달라 붙더니 끝끝내 괜찮은 성적을 따내고야 말았다. 실수로 인한 지난해 대학입시 496점에서 일약 626점으로 뛰여올랐으니 자기의 실력을 옳바르게 과시한 셈이다.
상해, 상해ㅡ기분이 붕 뜬다. 상해 동제대 구내 연못가를 거니는 마음 그리도 즐거울수가 없다. 지망대에 상해만도 상해동제대, 상해재경대, 상해외대 3개 대학을 썼으니 상해가 되면 뜻대로 풀리는거고 아니더라도 중국의 당당한 명문대인 하문대는 될것이라고 믿어진다. 어느모로 보아도 하문대가 더 나아보이지만 상해를 바라는 막내 딸애의 마음이 상해동제대로 향했으니 부모된 마음도 상해동제대가 마음에 드는가부다. 이런 마음들을 축복해서인지 연못가에는 휘고 연분홍 련꽃들이 소담히 피여나 멀리서 달려온 우리들을 반기여주는듯 싶다. 상해동제대나 하문대는 떼놓은 당상이라고 웃어주는 것만 같다.
2009년 6월 30일, 강남땅 두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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