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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련속기행(1)
프롤로그ㅡ상해행버스 억망이여도
절강도로 리정표를 보면 소흥과 상해는 269킬로미터여서 고속도로 따라 쾌속버스로 달리면 세시간 미만에 상해 남역에 이를수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오후, 절강월수외국어대 한국어과 방룡남박사와 모처럼 시간을 내서 상해행에 올랐는데 12시 30분 발차 쾌속버스는 상해시 외곽지대에 이르러 게걸음을 친다. 처음에는 비내리는 날 도로수금소에 의해 차량들이 나가지 못하더니 다음은 도로수리 구간이 끝이없다. 쾌속버스가 한번 서버리면 떠날줄 모르니 이거 야단이지.
상해서 이 시각 두 사람이 기다린다. 한사람은 상해서 수석관을 꾸린 중앙민족대 한해 후배인 방룡남박사의 친구 최성호수석인이고, 또 한사람은 상해서 사업을 벌린 홍순범문인이다. 버스가 뒤뚱이니 어인 영문인가고 두 사람이 엇갈아 핸드폰이 걸려 온다. 미안하기가 그지 없다. 우린 길에서 거의 5시간을 지체했어야 상해에 이를수 있었으니 지난 수년간 상해행에서 처음 당해보는 일이렸다.
상해에 이르러 먼저 최성호수석인을 만나 보기로 했다. 택시는 상해 남역을 떠나 보타구를 바라고 달린다. 이 구간이 퍼그나 멀어 보이는데 택시운전사는 주말이면 차량들이 밀치기 마련이라며 도로수리가 아니라도 날을 잘못 잡았다고 한다. 그도 그런것 같았다. 아무렴은 어쩔까, 이 시간밖에 리용할수 없는 우리들인데야. 택시값 80여원을 팔며 보타구에 이르니 우리와 만나기로 한 최성호수석인이 벌써 길가까지 나와 기다리고있었다.
최성호수석인으로 말해 나와는 초면이지만 방룡남박사와는 선후배 사이로 지내는 지기였다. 지난 10월 국경연휴에 방룡남박사의 중앙민족대 친구 리문선이 상해에서 소흥으로 놀러 오면서 상해의 최성호수석인과 동행했을 때 나는 그들을 몰랐다. 게다가 대학간 쌍둥이 딸애들이 오고 밖으로 돈데서 우린 서로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하였다. 후에 상해의 최성호씨가 수석인이라는 것을 알고 내가 방룡남박사를 얼마나 들볶았는지 모른다. “나도 우리 조선족사회서 수석을 안다하는 사람이고, 연변 두만강문인수석회 제2임 회장까지 해본 사람인데”하고 말이다.
애매한것은 방룡남박사. 오래간 서로 소식 두절에서 최성호씨가 상해에 있고 수석인인줄 모르는데다가 서로 걷는 길이 다른데서 내가 수석에 빠진줄을 잘 모르고 있었으니 나와의 만남의 주선까지 이르지 못했는데 쌍둥이와 려행길에 오른 내가 어디 시간이 있었던가.
“허허, 수석인 당신을 만나지 못한 분풀이를 나한테 하는거여. 별수있나. 그빚에 끌려 여기 상해까지 온거지.”
반죽좋은 방룡남박사가 최성호수석인과 너스레를 떤다. 우리 셋은 웃고 또 웃었다. 상해행버스 억망이여도 우리 만남은 오랜 지기를 만난 친구의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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