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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허동식《잡담》
[잡담35]
문단의 병
허동식
어떤 사회집단이든지 어느 경우에는 정신지도자를 선택하게 되여있다. 권력차원에서 출발한 강압적인 선택과정이 있는가 하면 민간차원에서 출발한 자원적인 선택과정이 있다.
중국조선족은 근년에 전통적이고 절대지배적이였던 관방문화의 정신지도성을 조금 벗어나 자원적으로 정신지도자를 선택하는 길을 걸어왔다. 그 결과 김학철옹이 정신지도자에 가까운 이미지로 부상되였다고 생각된다.
김학철옹이 중국조선족의 정신지도자 류형으로 선택되는 과정에 문학계가 주도작용을 했으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관방사회와 민간사회의 보편적이고 적극적인 승인을 받은것은 아니지만 김학철옹의 사회적인 민족적인 고귀인품과 렵기적이고 투쟁적인 인생경력에 인기되는 그 사회지위의 상징성은 부인하기가 사실 아직 어려운 일이다. 물론 김학철옹과 련관되는 문화정상설이 반발을 받은 일은 있지만 그것은 순수 문학적인 시각에서 판단된 일이며 아직은 김학철옹이 우리 심목에 심어놓은 정신지도자 역활과는 모순을 이루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김학철옹의 작품과 투쟁경력 그리고 사상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반면에 이상기후의 징조도 보이고 있다.
김학철옹이 돌아가신 뒤, 쩍 하면 김학철옹의 일언일행이 누구를 평판하고 누구를 끄집어내는데 리용되고 있음은 좋은 일이 아니다. 김학철옹도 인간으로서 시대적인 제한과 개인적인 제한을 받지않을수가 없다. 그러므로 김학철옹의 모든 언행이 과학적이고 정확하였다고는 리해할수는 없다. 특별히 누구든지 김학철옹의 언행을 단장취의하는 경우에는, 어느 구체적인 목적에 사용되는 경우에는 역효과를 내보일수도 있음을 알어야 한다.
식구들이 적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너무나도 작가의 개인적인 인품적인 면을 류의함은 오늘날 문단의 병일수도 있겠다. 또 김학철옹의 명의를 빌어 개인적인 작전을 진행함도 오늘날 문단의 병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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