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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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55] 배부른 타령과 배고픈 타령
2008년 07월 21일 06시 17분  조회:3978  추천:115  작성자: 허동식

잡담55

배부른 타령과 배고픈 타령


허동식


한여름 아침이나 점심을 조금 배불리 먹으면 졸리는 경험이 있다. 아무런 욕구도 없이 자고만 싶어진다.교실에 앉아있어도 선생님의 강의가 전혀 귀에 들어오지를 않아서 곤혹스러웠다.

친구의 아이가 식성이 좋아서 잘도 먹는다. 친구는 < 너무 먹으면 아둔하니 그만 먹으라 > 하여 애 할머니로부터 꾸중을 받는다.

자연조건이 좋아 물산이 풍부한 동네는 사람들이 손발과 머리를 움직이기를 싫어할수 있다는 내용과 비슷한 글귀를 읽은적이 있다.

배가 너무 부르거나 , 상대적으로 쉽게 물질재부를 획득할수 있는 사람이나 동네나 또는 족속은 머리를 굴리기를 싫어하고 습관에 젖어 살아갈수 있겠다는 멍텅구리 생각을 해본다.

기득권일수록 향유에 젖어있고 퓽요로운 동네일수록 오락문화가 발달되여 있는 장면을 구경하면서 <부자는 3대를 못넘긴다>는 중국속어가 혹시 배부른 사람들이 손발과 머리를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사실결과를 은유하는게 아닐가고 생각해본다.

헌데 배부른 사람만이 상기의 습성이 있는것이 아니라 아주 배고픈 사람이나 동네나 족속도 손발 놀리기를 싫어하고 머리 굴리기를 싫어하는 경향성이 있음도 생각해본다. 배고프면 그 누구나 <窮者思變>을 이루는것은 아니다.  가난에 지지눌려서 허리도 펴지못하고 나중에는 유전적으로 손발도 머리도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이야기가 전혀 없는것은 아니다. 그것이 습관화되고 문화화가 되면 큰 일일수도 있겠다. 아무튼 긴 세월을 대를 물려가면서 가난을 밥먹듯한다는것은 좋은 일은 아니라 생각된다. 

배가 너무 불러도, 물산이 너무 풍부해도 문제로 된다. 배가 너무 고파도, 물질재부획득조건이 너무 연약하여도  문제로 된다. 사람의 손발과 머리를 꽁꽁 묶어서 꼼짝달싹 못하게 할수가 있다.

그래서 배가 너무 부르지도 않게 , 너무 고프지도 않게 하는 방법은 없을가? 우리들더러 손발과 머리를 부지런하게 놀리는 빈부구조에 대한 산수적인 답안은 없을가? 배부른 타령과 배고픈 타령을 조화롭게 합주하는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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