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여가취미생활의 현주소 (1)석두기(石头记): 돌과 교감하는 사람들 ... ... 대천(大川)이 그 품에 있고 명산이 그 속에 있고 너의 주소는 과거와 미래의 영원속에 있음을 알겠다 시인 김학송씨의 한 구절이다. 이처럼 돌에 대한 례찬을 아끼지 않으며 돌에 현혹된 사람들이 있다. 연길시의 지인들로 이루어진 자발적 모임단체—다. 는 원 연변라지오텔레비죤 총국 국장이였던 발기로 2004년 7월 28일에 고고성, 10여명의 지인들이 뙤약볕을 이고 강가에서 돌서덜밭을 누비며 활약상을 펼쳐왔다. 천리 두만강으로부터 수백리 가야하에 이르기까지 가지 해란강, 구수하, 봉밀하, 부르하통하, 륙도하 기슭을 누비며 벌린 집단탐석과 합평회만도 해마다 근 20차에 달한다고 한다. 발부리에 걸채이며 흔한것이 돌이다. 범인(凡人)들은 작은 돌 하나가 품은 거대한 자연이나 삼라만상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러나 수석가게나 기석관에 가서 온갖 자연물상을 담아낸 산수경석이나 인공적인 회화 조각으로도 비하지 못할 살아숨쉬듯 생동감있게 펼쳐진 령석을 정시하노라면 소스라쳐 신기함을 느끼며 대자연의 위대함에 저도 몰래 고개를 숙일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석의 신묘한 매력이며 조용한 힘이다. 돌이켜보면 돌과 인간과의 만남은 태고로 거슬러 올라갈터지만 대중적인 애석, 소장석, 관상석붐이 일기 시작한것은 개혁개방이 실시된후인 20세기 80년대로부터이다. 닫혔던 국문이 열리여 외국나들이가 시작되면서 견문하고 돌아온 사람들에 의해 수석이라는 낱말이 떠올랐고 동호인들이 결성, 연변의 여러 현, 시들에 수석인협회나 동호인모임이 나타났고 따라서 탐석행이 활발한 양상을 보였다.돌에 현혹된 그들에 따르면 탐석의 기쁨과 재미는 -첫째는 려행, 수석은 흔히 산수가 삐여난 곳에서 나타나기가 마련인데 죽이 맞는 지인들끼리 도시락을 싸들고 산좋고 물좋고 경치좋고 공기좋은 곳으로 가는 그 멋이 별멋인바 수석애호가들에게 있어서 번마다의 탐석행은 번마다의 려행과 같다. 둘째는 건강챙기기, 탐석행에 자주 나서노라면 산수가 삐여난 곳에서 대자연이 베푸는 청신한 공기를 맘껏 마시니 건강에 리롭지 않을수 없다. 셋째는 잡념의 해소, 탐석에 몰두하다 보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이 하루해가 눈깜빡할새에 기울어지고 쌓였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된다. 맑은 물 흐르는 계곡에서 록수청산에 몸을 맡기고 탐석의 즐거움을 맛보느라면 과연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지는줄도 모른다. 대자연속에서 만사를 잊고 마음을 비운채 오로지 탐석에만 열중하는 그 즐거움이란 말로 이루다 표현할수 없다. 그러다가 형태나 문양, 색상이 좋은 멋진 돌 하나를 줏기만 하면 그날은 그들에게서 그날이 곧바로 명절이나 다를바 없다. 마음에 드는 수석 하나를 발견했을 때면 기쁨을 억누를길 없어 산천이 떠나갈듯 환성을 지른다. 이처럼 수석은 높은 흠상가치 경제가치 소장가치를 지니고 있음으로하여 문화생활백미중의 장가락 꼽히는 취미로 애석가와 사회의 주목을 받고있다. .연변은 량질의 수석산지라고 볼수 있다. 두만강 가야하를 비릇한 여러 강이나 하천에서 좋은 수석이 많이 발견되고있다. 따라서 돌에 대한 에 빠져든 이들이 속출, 현재 연길시에만 해도 수십명의 수석동호인들이 탐석이나 소장, 수석교류에 나서고있다. 《돌 하나에서 그 아름다움과 그 어떤 의미를 찾아내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것이야말로 이 아닐수 없습니다. 탐석은 다름 아닌 자연미의 발견이고 천연예술품의 발견입니다. 수석은 이처럼 인간과 자연을 가장 가까이 할수 있게 하고 자연과 이간을 적절히 조화시켜주는 대자연의 걸작이자 연분은 맺어주는 이지요.》밤에도 깨여나 한 두번씩 어루만져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애석생활경력 10년인 수석회 명예회장 김대현씨의 지론이다. 수석문화는 또한 문학과 철학 광물학 지질학 암석학을 포함한 종합적인 문화로서 그것은 천인합일의 동양사상에 근원을 둔 문화적 함량이 매우 높은것이라고 볼수있다. 이들의 일껏 탐석해낸 수석을 보노라면, 신주대지의 형국을 닮은 (현임회장 리함 탐석)을 펼쳐 놓고 무릉도원을 방불케하는 (리흥국 탐석)에 이르는가 하면 , 천지간에 은빛 비단을 드리운 듯한 (리흥국 탐석)도 볼수 있고 풍년을 기약하며 초가지붕에 소복히 내린 (김대현 탐석)을 맞기도 하며 (김봉세 탐석)의 무상함에 감개를 머금게 된다. 수석은 이처럼 인간과 자연을 가장 가까이 할수 있게 하고 자연과 인간을 적절히 조화 시켜주는 대자연의 걸작이자 연분을 맺어주는 《오작교》이다 .수석은 변화하지 않고 말없이 산수의 정취나 각양각색의 형태를 나타내기에 듬직하고 믿음직스럽고 아무리 자주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바로 수석의 이런 불변성과 무언성에서 진실과 소박함을 배우게 되고 참고견디는 인내성을 배우게 된다. 이한 것이 그들이 돌에 심취되는 리유이리라. 돌에 빠져든 동아리들을 두고 연변텔레비 《고향의 아침》에서는 해당기자들을 탐석에 동행시키면서 수석회의 활약상을 담은 전문프로를 제작하여 방영하였다. 이제 수석특강도 연변대 조선한국학학원 공동과강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3월, 수석팀의 주요맴버인 신철호씨가 연변대 조선한국학학원 신문전공의 학생들이 첫 수석강의를 했다수석한짐을 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교단에 나섰고 그리도 생동하게 특강을 끌고나갔고 학생들의 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이미 수석특강을 신청할것을 학교지도부에 건의, 수석의 공동과의 현실화를 기대하고 있다.인터넷 뉴스전문사이트인 sck미디어에도 수석회코너를 특별히 만들어 수석문화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탐석에 좋은 호시절인 6월에는 연변박물관은 연변 수석문화의 대잔치. 제1회 연변두만강수석전시회가 막을 올렸다. . 수석회와 연변박물관에서 공동주최로 펼쳐진 수석전시회에는 문화부문의 지도일군 보도매체와 수석에 애호가 있는 이들로 모여들어 첫 시작부터 자못 열기를 띠였다. 전시회에는 두만강문인수석회의 열혈맴버들이 다년래 두만강, 가야하 등에서 탐석한 연변의 수석 135점과 내지 수석이 곁들어 전시되여 풍성한 식각의 향연을 마련해 주었다. 연변수석문화의 대잔치는 8월 말까지 계속 전시를 이어가게 된다. 송나라때 돌을 무척 사랑한 미불이란 화가가 있었다. 한번은 마음에 드는 수석을 찾아내고는 바닥에 무릎꿇고 마주 앉아 라고 하며 큰절을 올렸다고 한다. 이처럼 가장 무정한 듯한 돌은 그들에게서 오히려 심미적 향유의 대상이 되였고 알아주는 자에 의해 교감의 극치인 물아일체, 무아지경의 경계를 나타내게 되였다돌은 자연의 리듬을, 그 원음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돌은 생동하는 생명의 기운이다. 형상을 생성시키는 자연의 률동적인 힘 그 자체이다. 인공으로는 도저히 창조할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것이 수석, 수석에는 자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오묘가 응축되여 있다. 그래서 간단한 자연물에서 더듬어낸 미학을 통해 그들은 을 가질수 있었던 것이다. 수석과 정을 나누며 대화를 나누는 이들자연의 신비로운 조화에 감탄하며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는 이들 왕성한 탐석활동을 보이며 수석문화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동인들이다. 다각적인 문화생활의 여백에 그들이 써내려가고 있는 그들만의 를 감흥과 기대의 마음으로 바라본다. sck미디어 기자 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