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화의 중국문화풍경12꽉 막힌 형식주의: 유교의 부활(12)
2005년 9월 28일, 중국 싼뚱(山東-산동) 취푸(曲埠-곡부) 공자사당에서 쿵즈(孔子공자, BC551-479년) 탄생 2556년을 기념하는 국제공자문화절을 성대히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유네스코의 공동주최로 이어졌으며 중국CCTV가 4시간에 걸쳐 생중계를 하였고 저쟝(浙江-절강), 윈난(云南-운남) 등 중국 7개 지역에서도 같은 날 기념행사를 벌리었다. 유교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유교는 쿵즈가 창설한 것으로서 그 후 멍즈(孟子맹자, BC371-287년)가 진일보 발양하였다. 그의 학설은 논어(論語), 대학(大學), 중용(中庸), 맹자(孟子) 등 시경(詩經), 서경(書經), 예기(禮記), 易經(易經) 춘추(春秋) 등 오경(五經)에서 잘 체현되어 있다. 유교의 핵심은 참된 인(仁)자에 기초한 것이며 인간본의를 찾아서 행복이 넘치는 대동세계를 건설하는 것을 진리로 삼고 있다.중국은 건국 후, 유교 등을 미신으로 몰아 부치며 깨끗한 ‘청산운동’을 전개하였다. 쿵즈묘를 짓부시고 유교의 전파를 엄금하였다. 지난 세기 70년대 초, 중국대륙에서는 린뾰(林彪, 중공 당장(黨章)에 모쩌뚱(毛澤東)의 후계자로 명시된 인물, 1971년, 나라를 배반하고 비행기 도주 중 몽골에서 훼멸)와 더불어 쿵로알(孔老二, 공씨 둘째, 쿵즈를 가리킴)을 비판하는 운동이 거세게 몰아쳤다. 쿵즈는 중국대륙에서 다시 한차례의 ‘버림’을 받은 것이다.유교는 예의를 제창하며 등급과 질서를 강조한다. 각자는 자기의 원칙과 범위에서 행해야 하며 질서를 지키고 자기 앞에 차려진 자리, 위치를 벗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유교의 심후한 영향을 이어받은 중국인의 문화는 네모난 문화이다. 틀이 째여 있고 각이 선명하며 고유의 ‘영역’이 분명한 것이다. 일상 업무에서 중국인은 각 부서 간의 영역을 존경하며 업무의 범위가 명확하며 절대로 대방을 침범하지 않으며 자신의 관할 영역이 침범당하는 것도 용서하지 않는다. 자신의 명확한 업무에 있어서 중국인은 남이 자신을 돕는 것도 싫어한다. 상대가 호의적으로 나왔다 하더라도 내심으로는 무척 거절하는 것이다. 나의 영역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며 타인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나의 무능을 스스로 인정하는 격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규칙을 이들은 예의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상대가 모두 갖추어야 할 예의인 것이다. 이러한 예의가 타파되면 질서가 파괴되는 것이라고 여기며 자신의 영역이 침해당했다고 생각되었을 때 중국인은 육친불인(六親不認)의 다른 반쪽의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흉악하고 잔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