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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1960년대 이후 시: 정한모 - 나비의 려행
2015년 12월 20일 20시 02분  조회:3302  추천:0  작성자: 죽림


+ 새벽·1
                               ///장한모
새벽은
새벽을 예감하는 눈에게만 
빛이 된다

새벽은
홰를 치는 첫닭의 울음소리도 되고
느리고 맑은 외양간의 쇠방울 소리
어둠을 찢어 대는 참새 소리도 되고
교회당(敎會堂)의 종(鐘)소리
시동하는 엑셀러레이터 소리
할아버지의 기침 소리도 되어
울려 퍼지지만

빛은 새벽을 예감하는 눈에게만
화살처럼 전광(電光)처럼 달려와 막히는
빛이 된다 새벽이 된다.

빛은
바다의 물결에 실려 
일렁이며 뭍으로 밀려오고
능선을 따라 물들며 골짜기를 채우고
용마루 위 미루나무 가지 끝에서부터
퍼져 내려와
누워 뒹구는 밤의 잔해들을 씻어 내어
아침이 되고 낮이 되지만

새벽을 예감하는 눈에겐
새벽은 어둠 속에서도 빛이 되고
소리나기 이전의 생명이 되어
혼돈의 숲을 갈라
한 줄기 길을 열고
두꺼운 암흑의 벽에
섬광을 모아
빛의 구멍을 뚫는다.

그리하여
새벽을 예감하는 눈만이
빛이 된다. 새벽이 된다.
스스로 빛을 내뿜어
어둠을 몰아내는
광원(光源)이 된다. 
(정한모·시인, 1923-1991)

 

바다와 나비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 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김기림 <여성>(1939). <나비와 바다>(1946)

 

(1) 주제 :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좌절감.

          냉혹한 현실에 대한 인식과 순진하고 낭만적인 꿈의 좌절

 

(2) 김기림 (1908-?) : 호 편석촌(片石村).

6,25 때 납북. 주지성(主知性)과 심상을 강조했으며 자연 발생적인 시에서 ‘제작하는 시’로의 전환을 꾀하는 모더니즘 문학을 추구하였다. 평론 서적도 많이 내었다.

 

(3) 심상 : 시각적 심상, 색채대비

           (흰나비<---> 푸른 바다, 청 무밭, 새파란 초승달)

    성격 : 감각적, 상징적, 묘사적

(4) 바다와 나비의 상징성

  바다 - 새로운 문명, 미지의 세계, 현대 문명의 거대함, 차가움, 냉혹함. 생명이 없는 공간 또는 죽음의 공간으로도 이해

  나비 - 순수하고 연약한, 순진한 존재로서 당시의 낭만적인 지식인의 모습이기도 함. 순진무구(純眞無垢)하거나 철없는 존재, 또는           식민지 현실이나 거대한 신문명 속에서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           지도 못한 채 우쭐거리는 지식인 정도로 이해된다.

(5) 공주 - 원관념은 나비, 나비의 연약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이미지를 공주에다가 빗대어 표현함

(6) 꽃 - 나비가 추구하는 이상

(7)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 공감각적 심상

 

 

 

나비의 여행(旅行)


                  - 아가의 방(房)․5 

 

아가는 밤마다 ㉠길을 떠난다.

하늘하늘 밤의 어둠을 흔들면서

수면(睡眠)의 강(江)을 건너

빛 뿌리는 기억의 들판을,

출렁이는 내일의바다를 날으다가

깜깜한 절벽(絶壁),

헤어날 수 없는 미로(迷路)에 부딪히곤

까무라쳐 돌아온다.

 

 

한장 ㉡검은 표지(表紙)를 열고 들어서면

아비규환(阿鼻叫喚)하는 화약(火藥) 냄새 소용돌이.

전쟁(戰爭)은 언제나 거기서 그냥 타고

연자색 안개의 베일 속

파란 공포(恐怖)의 강물은 발길을 끊어 버리고

㉢사랑은 날아가는 파랑새

㉣해후(邂逅)는 언제나 엇갈리는 초조(焦燥)

그리움은 꿈에서도 잡히지 않는다.

 

 

꿈길에서 지금 막 돌아와

꿈의 이슬에 촉촉히 젖은 나래를

내 팔 안에서 기진맥진 접는

아가야!

오늘은 어느 사나운 골짜기에서

공포(恐怖)의 독수리를 만나

소스라쳐 돌아왔느냐.

 

               ///정한모

<사상계>(1965)<아가의방>(1970)

 

(1) 주제 : 아가의 꿈 속 체험을 통한 인간주의 추구

 

(2) 정한모(1923-1991) 호는 일모. 충남 부여 출생. 전쟁의 참상, 기계 물질문명으로 인한 인간의 존엄성 상실 회복을 위한 인도주의적 경향을 보이는 시를 주로 썼다. 시집 <카오스의 사족>, <아가의 방>


(3) 성격 : 관념적, 서정적 / 어조 : 순수에의 동경을 갈망하는 어조

(4) 해설 : 악몽때문에 놀라 깬 아기를 시적 자아가 안고 달래면서, 아가가 꾸었음직한 악몽을 전쟁이라는 참혹함과 연결시켜 그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순수한 인간애(人間愛)의 회복을 외치고 있다.

(5) ㉠ 길은 꿈길을 의미하며, 순수한 세계로의 여행을 뜻한다.

   ㉡ 꿈속에서 무서운 세계로 들어서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

  ㉢ 사랑은 날아가는 파랑새 : 전쟁의 참상으로 인해 헤어진 민족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전제되어 있는 표현이다.

㉣ 해후(邂逅)는 언제나 엇갈리는 초조(焦燥) : 사랑은 파랑새처럼 쉽게 잡히지 않고, 어디론가 자꾸 날아가 없어져 버리는 상태를 비유

(6)‘아가’=‘나비’ 

     나비처럼 꿈과 순수와 이상을 가진 인간 정신을 상징

(7) 아가가 꿈속에서 본 것은 전쟁으로 인한 화약 냄새와 아비규환, 공포뿐이다. 인간의 이상 가치와 하나인 사랑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 그런 어두운 세계뿐이었다. 아가는 결국 공포의 독수리에 쫓기어 기진맥진하여 돌아온다. 그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

(8) 나비가 아가로 대치되면서 아가의 눈을 통해 무시무시한 인간의 세계를 고발
 

   
 

부여읍의 북쪽에 부소산이 있고, 백마강은 그 산의 북쪽에서 서쪽을 돌아 남쪽으로 흘러 부여읍의 삼면을 휘감고 있다. 그 부소산의 서쪽 끝 백마강과 만나는 곳에 구드래 나루터가 있다. ‘구드래’라는 지명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현재 우리말에는 그 구체적인 용례가 남아 있지 않고 일본으로 건너가 ‘구다라’(くだら)라는 단어의 어원이 되었다고 전한다. 이때 ‘구다라’는 ‘큰 나라’(대국 大國)이라는 뜻으로, 곧 ‘백제’(百濟)를 의미한다.

그 구드래 나루터 뒤 부소산 아래에는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그 옆으로는 음식 거리가 펼쳐져 있어, 부여 군민들에겐 편안한 쉼터이자 부여를 찾는 여행객들에겐 좋은 관광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공원에는 전시되어 있는 조각품들 말고도 눈여겨볼 만한 비석들이 몇 있다. 미마지 사적 현창비와 ‘백마강’ 노래비, 그리고 일모 정한모 시비가 그것들이다. 최근에 그 공원 안에 부여 출신의 유명한 특정 정치인의 공적비가 세워져 있어 다소 아쉬운 장면이 없진 않지만, 부여를 여행하는 문화예술 애호가라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오늘은 그 비석들 중에서 일모(一茅) 정한모(鄭漢模, 1923~1991) 시인의 시비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시인은 석성면 출신으로, 그곳의 생가에도 시비가 세워져 있다(그것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 다루기로 한다). 그 시비의 전면에는 시인의 흉상과 대표 시 「새」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시인의 약력과 시비 건립에 관한 사항이 씌어 있다. 4연 17행의 시 「새」에서 새벽의 미명을 뚫고 날아오르는 새의 비상이 희망찬 미래에 대한 지향을 암시하고 있는데, 이 시는 가곡으로도 만들어져 불리고 있다고 한다. 시비에는 시의 말미에 창작 일자도 밝혀져 있다.

연보라빛 안개의 저편에서/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날으고 있는/ 한 마리/ 새여// 햇빛을 받아/ 金빛 날개를 반짝이며/ 하늘을 누비고// 어둠 속/ 가는 빛으로 線을 그으며/ 내 가슴에 울려오는/ 맑은 바람소리// 문득 눈뜨는 새벽/ 연보랏빛 새벽안개 저편에서/ 보일 듯 나타날 듯 날으고 있는/ 한 마리/ 새여! 74.4.11.

시인의 흉상은 생전 모습과 아주 흡사하여 그 분의 온기가 느껴질 정도다. 그러한 기분이 드는 것은 아마도 그 분과 필자의 각별한 인연 때문일 것이다. 그 분은 필자의 젊은 시절에 학문의 길로 인도해 주신 대학의 은사님이시다. 특히 대학원 시절 필자는 선생의 지도를 받아 한국현대시 연구에 입문할 수 있었다. 항상 넓은 품으로 자애롭게 제자들을 보듬어주시던 선생의 모습이 아직도 필자의 뇌리에 생생하다. 선생은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당시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도 시가 실렸을 만큼 유명한 시인이기도 하지만, 한국현대시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대학자이기도 하였다. 

또한 문화정책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여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 및 문화공보부 장관과 같은 행정 요직을 맡기도 하셨다. 그런 가운데 선생이 한국문학에 남기신 가장 큰 공적은 아무래도 문화공보부 장관으로 재직하시던 시절인 1988년 7월 19일에 단행된 ‘월북 문인의 작품 해금’일 것이다. 한국전쟁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남과 북 양쪽에서 잊혔던 문인 120여 명의 우수한 문학작품들의 출판을 허용한 것이다. 이로써 주로 사상적·이념적 이유로 금지되어 반쪽의 불구성을 면치 못했던 한국문학이 마침내 온전한 제 모습을 되찾는 기반이 조성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정지용·임화·백석·오장환·이용악 같은 시인들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이기영·한설야·이태준·박태원·김남천 같은 소설가들의 곡진한 이야기들을 마음대로 자유롭게 읽고 듣고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은 선생의 이같은 용단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이는 선생의 올곧고 넉넉한 역사인식과, 이념의 좁은 한계를 넘어서는 높은 정치의식·문화의식이 아니었으면 쉬이 결행되기 어려운 일이었으리라. 국문학자로서의 선생이 가슴깊이 품었을 민족사적 고뇌와 결단으로, 날아오르는 저 ‘새’의 비상처럼 문화한국의 금빛 미래를 향한 위대한 도정의 일보를 내딛게 한 저 업적만으로도 선생의 존재는 충분히 부여의 자랑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나비와 광장(廣場)

 

 

현기증 나는 활주로의

최후의 절정에서 흰나비는

돌진의 방향을 잊어버리고

피 묻은 육체의 파편들을 굽어본다.

 

 

기계처럼 작열한 심장을 축일

한 모금 샘물도 없는 허망한 광장에서

어린 나비의 안막(眼膜)을 차단하는 건

투명한 광선의 바다뿐이었기에――

 

 

진공의 해안에서처럼 과묵한 묘지 사이사이

숨가쁜 제트기의 백선(白線)과 이동하는 계절 속

불길처럼 일어나는 인광(燐光)의 조수에 밀려

이제 흰나비는 말없이 이즈러진 날개를 파닥거린다.

 

 

하얀 미래의 어느 지점에

아름다운 영토는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푸르른 활주로의 어느 지표에

화려한 희망은 피고 있는 것일까.

 

 

신(神)도 기적도 이미

승천하여 버린 지 오랜 유역(流域)――

그 어느 마지막 종점을 향하여 흰나비는

또 한 번 스스로의 신화와 더불어 대결하여 본다.

 

김규동 <나비와 광장>(1955)

 

(1) 주제 : 전쟁으로 피폐화된 인간성 회복의 갈망

 

(2) 김규동(1925- )호는 문곡(文谷). 함북 종성 출생. ‘후반기’ 동인으로 50년대 모더니즘 시 운동을 주도하였다. 초기에는 전쟁을 주제로 하여 기계 문명과 자연을 대비한 감상적 색조의 시풍이었으나 70년대부터 분단의 현실을 시로 표현하는 민족 문학 작가로 변모하였다.

(3) 갈래 : 주지시, 성격 : 지적, 문명 비판적, 상징적

(4) 흰 나비<---> 비행기

 6.25 전쟁 체험을 바탕으로 전쟁터로서의 상황적 분위기를 비판적으로 그려 내려 한 것이다. 비행기와 나비의 이미지의 선명한 대조를 통하여 현대 문명사회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질서와 평화 회복을 작자의 휴머니즘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시

(5) 활주로, 피묻은 육체, 묘지, 제트기’- 전쟁의 상황

(6) 광장에서 - 기계는 현대 문명의 상징이고, 허망한 광장은 현대 문명의 삭막하고 무의미한 현장을 뜻한다.

(7) 감각적인 소재와 색채의 이미지로 비정한 현실을 비판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1950년대 모더니즘의 기반이 되는 ‘후반기’와 ‘신시론’ 동인들의 보편적인 경향으로,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인식하는 지식인 작가들의 또 다른 현실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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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사형폐지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에서
장한모 시인의 손녀인 배우 정수영이 시낭송을 하고 있다.
/이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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