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世界 색점선

땡!- 미술시간ㅡ 새 두마리로 남은 화가
2016년 02월 08일 00시 56분  조회:2366  추천:0  작성자: 죽림
김정 ‘조도(鳥圖, 새)’

새 두 마리가 있다. 조선 시대에 흔히 그리던 영모화(翎毛畵, 새와 짐승 그림)의 하나로 일견 평범해 보이는 소품 그림이다. 이른 봄 이제 막 잎이 돋아나는 아까시나무에 앉은 곤줄박이이나 딱새같아 보이는 저 새들의 자세는 영락없이 사춘기 소년소녀의 풋사랑을 닮았다. 몸을 아래쪽에 있는 곤순이에게로 기울이는 바람에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아까시 가지에 앉은 곤돌이는 뭐라뭐라 수작을 붙여보는데 여의치 않다. 아래쪽에 다 느긋이 기울어진 아까시에서 잎사귀 몇 개를 쪼아보던 곤순이는 곤돌이의 말을 다 들었으면서도 짐짓 모른 척 얼굴과 부리를 배에 파묻고는 딴청을 피운다. 곤돌이 재재거리는 소리와 곤순이의 몸 위를 지나가는 봄바람이 털을 부스스 세워주는 모양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 그림을 그린 이는 조선 중기의 개혁가 조광조와 함께 사화로 사약을 받은 김정(金淨, 1486-1520)이다. 죽음을 맞은 때의 나이는 서른 네살이었다. 10살 때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다 떼고, 과거에 수석합격했으며, 조광조에 의해 젊은 나이에 형조판서의 자리까지 올랐던 '수재 정치인'이다.  김정은 신사임당(1504-1551)과 동시대 사람으로 열여덟 살이 더 많았다. 김정은 당시 관념적인 화조도의 판을 깨고,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구체적인 풍경을 그려 동시대 사람들에게 영감과 충격을 주었던 화가로 알려져 있다. 신사임당의 빼어난 초충도도 김정의 화풍이 자극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300년쯤 뒤에 연암 박지원이 중국에 갔을 때 소주에 살던 호응권이라는 사람이 지니고 있던 조선화첩 하나를 내보여주었다. 누가 그린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연암에게 고증을 해달라고 한다. 연암은 30점의 그림 중에서 그 맨처음 작품을 보고 '김정의 이조화명도(二鳥和鳴圖)'라고 적어주었다. 새 두 마리가 다정하게 짖고 있었을 그 그림은 아마도 저 소품보다는 크고 더욱 공을 들인 작품이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구도나 느낌은 저 소품의 화의(畵意)에서 더 나아갔을 것이다. 후세 사람인 연암 박지원도 훤히 꿰고 있었던 화가 김정과 그의 그림을 우리는 잊어버렸다. 저 그림 한 점이 소중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섬나라에 던져져 외로운 귀신이 되었다/어머니를 남기고 가니 이건 천륜이 아니도다/이 세상을 흘러다니다 내 몸은 죽으니/구름 타고 하늘님 모시는 일 하러 가는 거냐/굴원을 따라 높은 곳에서 산책이나 할까/긴 밤이 어두우니 어느 때나 아침이 오리/붉은 가슴은 타올랐지만 풀섶에 묻히는구나/당당하고 장대한 뜻이 중도에 꺾이나니/아아, 천년만년이여 내 슬픔에 응답하라

투절국혜작고혼(投絶國兮作孤魂)/유자모혜격천륜(遺慈母兮隔天倫/조사세혜운여신(遭斯世兮隕余身)/승운기혜역제혼(乘雲氣兮歷帝?)/종굴원혜고소요(從屈原兮高逍遙)/장야명혜하시조(長夜暝兮何時朝)/경단충혜매초채(烱丹衷兮埋草菜)/당당장지혜중도최(堂堂壯志兮中道?)/오호천추만세혜응아애(嗚呼千秋萬世兮應我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3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93 "인상주의의 아버지" 프랑스 화가 - 에두아르 마네 2017-01-25 0 2261
292 부조리한 세상의 일그러진 요지경을 햇빛색으로 그리다... 2017-01-25 0 2178
291 "위대한 그림작품이 해외에 팔려 나가지 않도록 박물관에..." 2017-01-25 0 2991
290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 잭슨 폴록 2017-01-22 0 4561
289 미국 락서추상화가 - 사이 트웜블리 2017-01-22 0 4557
288 2백萬 달라 상당한 미술작품에 키스하다... 2017-01-16 0 2022
287 미국 락서화가 - 키스헤링 2017-01-16 0 3803
286 "락서 같은 그림이 수백억원?..."=락서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 2017-01-15 0 6942
285 그림과 법, 그림과 음식, 그리고 명화의 세계 2017-01-15 0 2391
284 폐물로 그림을 그린 미술계 선구자 - 장 뒤뷔페 2017-01-15 0 4052
283 러시아적 미국 추상 표현주의 화가 - 마크 로스코 2017-01-15 0 4228
282 자화상은 고독과 고독이 부딪친 정물화이다... 2017-01-15 0 4323
281 저승에서라도 피카소를 보살펴야겠다고 목을 맨 녀인 2017-01-15 0 3209
280 천재 화가 피카소와 금발머리, 귀족 녀인들 2017-01-15 0 4172
279 그림아, 그림아, 억, 억, 어~억 억 "흙수저"들과는 못논다... 2017-01-15 0 2916
278 부부 화가 = 화가 부부 2017-01-15 0 1737
277 [쉼터] - 디자인이 변해가는 형형색색의 횡단보도 모음 2017-01-15 0 1902
276 [쉼터] - 커피로 그림을 그릴수 없다?... 있다!... 2017-01-07 0 1503
275 독일 "절망의 화가" - 뭉크 2017-01-07 0 2244
274 선입견으로 인하여 하고싶은것을 하기가 두렵습니다... 2017-01-07 0 1743
273 표현주의미술의 상륙을 재음미해보기... 2017-01-07 0 1837
272 천재의 화가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보다... 2017-01-07 0 1377
271 력사, 대도시, 벽촌 그리고 등호의 세계 2017-01-04 0 1988
270 천재화가와 "그 총은 누구의 것, 그 총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2017-01-02 0 3853
269 아시아 미술 수집계 "큰손"으로 미술시장 눈 뜨다... 2017-01-01 0 1935
268 이탈리아 누드 초상 화가 - 모딜리아니 2017-01-01 0 5897
267 프랑스 초현실주의 화가 - 앙드레 마송 2017-01-01 0 5858
266 "멋이 죽었구나, 멋쟁이가 갔구나"... 2016-12-31 1 2024
265 [쉼터] - 유명한 시상식과 "격식있는 차림새" 2016-12-30 0 1212
264 전 세계, 전 미술계, 전 시대적, "위작문제" 2016-12-29 0 1778
263 천재적 화가 남편과 "사랑헌신주의" 화가 안해 2016-12-29 0 4019
262 세계에서 제일 비싼 그림 1~20 2016-12-29 0 1898
261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1~10 2016-12-29 0 2303
260 세계 가장 유명한 그림 7매 2016-12-29 0 1521
259 미국 추상표현주의 운동 기수 - 잭슨 폴락 2016-12-29 0 2861
258 [그것이 알고싶다] - 별천지 하늘을 사진으로 어떻게 찍을까? 2016-12-27 0 1778
257 글쓰고 책만들기는 힘들지만 근드리로 책페물하기는 쉽다... 2016-12-26 0 1354
256 [문학예술계소사전] - "팝 아트"란? "팝 아티스트"란? "아트테이너"란? "고스트라이터"란? 2016-12-23 0 2374
255 미국 젊은 사진작가 - 벤 장크 2016-12-19 0 3830
254 희귀한 사진, 신비한 자연, 그리고 록색보호평화주의者 2016-12-19 0 1280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