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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락서추상화가 - 사이 트웜블리
2017년 01월 22일 19시 52분  조회:4573  추천:0  작성자: 죽림
(200×241cm, 리움 소장)
 

에드윈 파커 "사이" 트웜블리 주니어(Edwin Parker "Cy" Twombly, Jr., 1928년 4월 25일 - 2011년 7월 5일)는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2세대 화가이다. 미국의 그래피티 아트, 즉 바스키아와 해링 등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생애[편집]

미국 버지니아 렉싱턴에서 태어난 트웜블리는 1950년대 노스캐롤라이나 주 블랙마운틴 대학에서 미국의 전설적인 예술가로 꼽히는 재스퍼 존스로버트 라우션버그와 함께 공부했고, 1959년 이탈리아로 이주해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작품[편집]

트웜블리는 그림과 낙서 드로잉, 캘리그래피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1950년대 조르주 브라크 이후 처음으로 파리 루브르 박물관 천장에 그림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이러한 화풍은 미 육군에서 암호 관련 업무를 한 것에서 영향을 받았다고도 알려져 있다.

2002년 소더비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560만 유로에 팔리고, 작품 〈무제〉는 6960만 달러, 한화 약 753억 원에 팔리는 등, 등 각종 경매에서 수천만 달러에 거래된 그의 작품은 많은 추종자를 낳았고, 2007년 프랑스에서는 한 여성이 그의 200만 달러 상당의 작품에 키스하다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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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추상주의 화가 사이 톰블리(83)가 2011년 7월 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암 투병 중 별세했다. 톰블리는 1950년대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대학에서 팝아트의 대가인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공부했고 1959년 이탈리아로 이주한 뒤 생애 대부분을 보냈다. 그림과 낙서를 결합한 화풍을 펼치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 화가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루브르박물관 천장에 1950년대 조르주 브라크 이후 처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프레데릭 미테랑 프랑스 문화부장관은 "유럽을 사랑했던 위대한 미국 화가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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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가 사이 트웜블리(1928-2011)의 작품은 평범해 보이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알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손가락으로 그리고 지우는 반복적인 작업 때문에 핑거페인팅이라고 종종 불리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사실 미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트웜블리 작품을 본다면 핑거페인팅이란 단어는 유치한 표현이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격정적이며 형상이 없는 추상적인 선묘 때문에 국내 컬렉터들에게는 난해한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작가 사망 전후로 미술 시장에서의 선호도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의 원리에서 바라보면 이해가 된다. 트웜블리의 대표작이라 일컬어지는 무제(볼세나) 시리즈의 작품이 많지 않은 데다 우리나라에까지 작품이 들어온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한국의 정치·군사적(국가보안등급으로 중동 다음이라는) 상황과 문화 클래스를 고려해 보면 개인이 트웜블리의 작품을 손에 넣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말 그대로 삼성의 리움(혹은 그 비슷한 권력) 정도는 돼야 가능한 일이다. 전쟁위험이 있는 국가에게는 작품 망실 우려가 있어 판매를 꺼리는 것이 희소성 있는 유명작품의 생리다.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손끝 혹은 붓끝의 물리적 움직임으로만 표현된 작품 같지만, 실제 작가가 느꼈던 정서적, 철학적 요소들이 녹아있다. 인간의 사고로 가능한 모든 인지적 측면을 담았다는 얘기다. 다시말해 온몸으로 느껴지는 전율을 손끝으로 모아 화면에 풀어냈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가 작가의 깊은 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한 내공이 붓을 통해 화면에 표출된 것과 같다. 다만 트웜블리의 작품에는 이우환의 작업 원리에 잭슨 폴록의 오토마티즘(자동기술법)이 추가된 것이다. 미술사적으로 딱 떨어지는 설명은 아니지만 감상적 차원에서 양해를 해야 할 부분이다.

혹자는 감성적 전율을 육체의 한 부분인 손가락 끝으로 모아 그렸다는 면에서 남녀 간 애무의 격정적인 움직임에 비유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은 선과 도식적 기호들이 본능에 충실한 어린아이 같고, 어설프고 다듬어지지 않은 선묘들이 더 역동적이고, 날 것 같은 느낌을 극대화시켜 준다고 한다. 양자 모두 인간 몸속에 있는 본능적 사고의 움직임들이 화면에 드러난다는 얘기다. 

트웜블리는 생전에 많은 미술사조와 양식들을 꾸준히 자신의 작업 구상 과정 중에 수용한 작가로 정평이 나 있었다. 작품이 본능적이면서도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이유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 세계일보


문화로 읽는 경제경영-30] 고대 로마제국에서는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을 가져와 경매를 했다고 한다. 불과 300여 년 전만 해도 노예를 경매를 통해 거래를 했다. 현대적 의미의 미술품 경매는 네덜란드에서 16세기 후반 시작됐다. 현재 미술품의 가장 흔한 거래 방식으로 자리 잡은 미술품 시장의 경매 방식은 이렇듯 미술품만의 역사도 아니었고, 첫 번째도 아니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경매회사로는 런던을 본거지로 하는 소더비(Sotheby's)와 크리스티(Christie's)가 꼽힌다. 소더비는 1744년, 크리스티는 1766년에 설립됐다. 두 회사는 세계 미술품 경매의 85%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고흐의 '해바라기'를 비롯해 뭉크의 '절규', 피카소의 '여인의 두상' 등의 미술품들이 양대 경매회사를 통해 팔려나갔다. 

 직원 수는 소더비가 2000명, 크리스티가 1600명이다. 두 회사는 각각 40개국에 140개의 지사를 두고 있으며 해마다 약 800회의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편에는 현재 '만년 2등'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알고 보면 크리스티의 형님뻘인(소더비 1744년, 크리스티 1766년 설립) 소더비의 역사와 현재 모습을 알아보겠다. 

◆위기를 거쳐 종합경매회사로 

 소더비가 지금 같은 명성을 얻은 것은 1960년대부터다. 1950년 초까지만 해도 기원이 불명확한 그림이나 고서를 중개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소더비는 1955년 뉴욕 사무실을 열었고 50년대 후반부터는 몰락한 유럽 귀족들의 소장품 경매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몰락한 유럽의 최고급 미술작품을 돈 많은 미국으로 공수하면서 대형화를 이룬 것. 

 소더비는 1957년 네덜란드 은행가 와인버거의 소장품 '와인버거 컬렉션' 경매부터 자산가들의 눈길을 끌게 된다. 와인버거가 2차 세계대전 중에 모은 고흐, 르누아르 등의 이 미술작품 경매에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등 유명인사 3000여 명이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1958년 런던에서 시작한 '골드슈미트' 컬렉션 경매도 유명하다. 최고급 이브닝드레스를 입어야만 입장이 가능한 골드슈미트 경매는 인상주의 걸작만을 경매에 부쳤다. 단순한 경매가 아닌 최고급 파티로 상류층의 인기를 끌었으며 앤서니 퀸, 커크 더글러스, 윈스턴 처칠 부인 등 1400명의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권위를 갖췄다. 

 소더비는 1964년에는 미국의 경매회사 파크 바넷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나갔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바탕으로 런던과 뉴욕을 중심으로 전 세계 100여 곳 지점과 17개 경매센터를 운영하면서 몸집이 커진 뒤 1977년에는 기업공개를 했다. 

 그러나 1980년대 초 또다시 위기에 빠져 결국 디트로이트에서 쇼핑몰 사업으로 성공한 앨프리드 타우브먼에게 인수돼 미국 자본에 편입되고 만다. 그 후 금융위기 때는 직원을 감원하고 사업을 축소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딛고 전통적 경매활동을 넘어 부동산, 금융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사이 톰블리의
▲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사이 트웜블리의 '칠판'
◆중국, 미국 제치고 소더비 '최대주주' 

 지난해 소더비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9억6150만달러(약 1조650억5355만원)를 기록해 준수하다는 평이다. 그리고 지난해 소더비에서 가장 고가에 낙찰된 작품은 추상주의 미국 화가 사이 트웜블리(1928~2011)의 작품이었다. 그의 작품 '칠판'은 2015년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7053만달러(약 781억2608만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검은 바탕에 6개의 원이 연속적으로 그려져 있다.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이 작품은 사이 트웜블리 작품의 경매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소더비의 주인이 각 나라의 흥망성쇠의 움직임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현재 소더비의 최대주주는 중국 마오쩌둥 전 주석의 손녀사위가 이끄는 타이캉 생명보험이다. 지난해 타이캉생명보험은 소더비 지분 13.5%를 매입해 11.38%를 보유한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댄 러브와 5.5%를 보유한 포인트72 자산운용의 스티븐 코언 등을 제치고 소더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타이캉 생명보험 회장인 천둥성은 마오쩌둥의 외손녀 쿵둥메이(孔東梅)의 남편이다. 옛날 찬란했던 대영제국에서 시작한 소더비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미국 자본에 팔린 뒤 현재는 G2로 올라선 중국을 최대주주를 모시게 됐으니 "아 옛날이여"란 말이 나올 만하지 않을까. 

▷쪽상식: 한국과의 인연 

 소더비는 국내 미술품과도 인연이 깊다. 1990년에 소더비 서울지점을 열었고 이 해에 시가 6억원의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포함된 '세계의 악기전'을 개최했다. 1991년에는 뉴욕에서 처음으로 한국 미술품 단독경매를 실시했다. 이 경매에서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는 내정 가격의 10배인 176만달러에, 김홍도의 '사계도'는 46만달러에 각각 낙찰됐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빅뱅(BIGBANG)의 탑(TOP)과 자선경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탑은 10월 3일 홍콩에서 소더비와 함께 '#TTTOP'란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큐레이팅한 미술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선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신이 직접 큐레이팅한 아시아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소속사 YG는 설명했다. 

[원요환 경제경영연구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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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의 드로잉 
 
ㅡ사이 톰블리의 작품세계 • 2 
 
 
 
 
지워지지 않는 기억
피 속에 일렁이는 바람 
 
세상의 벽 위에 긁히는
시간의 흔적 
무의식의 드로잉 
 
몸이 긁히는 소리
영혼이 들끓는 소리 
 
노란 벽 위에 
아득히 흘러내린다 
 
 
 
 
< 세상에서 가장 시적인 회화 > 
 
 
사이 톰블리 ( Cy Twombly, 미, 1928~2011 )의 회화는 추상표현주의에 속하지만 낙서화라는 독특한 위치에 놓여 있다.
그래피티 회화의 천재 쟝 미쉘 바스키아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사이 톰블리의 낙서화는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고 아무런 구애 없이 표현했다는 점에서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고 원초적인 회화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그린 회화의 바탕은 선사시대의 동굴벽을 연상시키며 원형질(原形質)의 무의식적 바탕을 채색하는 것이다.
그 무기질적인 바탕 위에 의식의 드로잉이 진행된다.
긁히고 흘리고 뿌려진 물감자국들과 퉁명스럽고 낯설게 씌여진 단어들이 뒤섞여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오가는 자의 혼미한 목소리처럼 아련하게 들려온다.
사이 톰블리의 회화는 물감으로 쓴 시이며 바람으로 그린 피의 흔적이며 원초적인 의식의 흐름이다. 
 
 
 
< 가장 고요한  가장 시끄러운 > 
 
 
어떤 평자는 사이 톰블리의 회화를 일컬어 세상에서 가장 외설적인 작품 중에 하나라고 말한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초기의 회화가 원초적인 성본능(性本能)을 무의식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그렇고 또 한가지는 현대회화의 전통을 무시하고 농락하며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자의적(自意的)으로 세계를 해석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의 초기작품은 몸에서 진행되는 성애(性愛)행위를 원초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붓질은 성교행위처럼 난삽하고 충동적이며 몽환적이다.
그것은 몸에서 진행되는 엑스타시를 캔버스 위에 옮긴 것으로서 도발적이고 즉흥적이며 유혹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몸 위에서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외설의 예술이고 예술의 외설이다.
또한 그의 캔버스 위에서 벌어지는 그러한 일들이 당대의 현대미술 외곽에서 음침하고 몽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더욱 외설스럽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 지워지지 않는 흔적 > 
 
 
사이 톰블리의 회화는 흔적과 얼룩으로 가득하다. 무심하게 그어진 선들과 무의식적으로 흘러내리는 듯한 물감자국, 가끔씩 파열하는 물감의 충동성과 더불어 서툰 필체로 씌여진 낯선 단어들의 뒤섞임을 특징으로 한다.
사실 이러한 회화는 아무 의미가 없다.
애초에 어떤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그린 그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낙서(落書_grapity)"이다.
낙서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의식이 흐르는대로 그리고 칠하고 뿌릴 뿐이다.
낙서할 때 낙서하는 주체는 완전히 텅 비어있다.
그 텅 빈 상태에서 임의적이고 충동적이고 즉흥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그린 그림이 낙서화이다.
일반적으로 예술가가 어떤 작업을 하고자 할 때는 컨셉(concept)을 잡고 구도와 색상등을 결정한 후에 작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낙서화는 컨셉이니 구도니 색상의 선택같은 사전작업이 요구되지 않는다.
어떤 느낌이 들거나 영감이 떠오르면 낙서하듯이 의식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낙서화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롭고 외설적인 회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장 직관적이고 심연에 이르는 회화라고도 할 수 있다.
후대에 뉴욕의 낙서파 화가들, 쟝 미쉘 바스키아와 키쓰 하링등의 무의식적 회화가 있기 전에 사이 톰블리가 있었다.
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헐값에 팔렸던 그의 작품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작품이 비싼 작가 10위권 안에 든다.
위대한 예술은 언제든 반드시 평가를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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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결, 바람의 흔적』 
 
 
ㅡ사이 톰블리의 회화세계 • 3 
 
 
 
 
이 세상 어디에나 바람이 분다
바람은 저마다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너와 나의 살결처럼 
 
몸 위에 새겨지는 
바람의 문신
선(線)의 드로잉 
 
중첩되고 흩어지며
몸 위에 새겨지는 물결들 
 
세상 속에서 태어나고 
소멸하는 바람의 혼 
 
바람이 단지 나를 남긴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깨어나고 있다 
 
 
 
 
< 선(線) ㅡ 바람의 결, 의식의 흔적 > 
 
 
반복되는 선(線)들의 율동이 중첩되는 이미지 속에서 가늠할 수 없는 무한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그것은 선(線)으로 표현된 바람의 문신이고 의식의 현현(現顯)이다.
바람은 의식 속에서 불어왔다가 어느덧 몸 속으로 사라진다.
한 가닥의 선은 단조롭고 고요하지만 수많은 선이 모이면 의식은 복잡해지고 혼돈스러워진다.
그런데 묘한 것은 그 반복적이고 충동적인 선들 속에서 어떤 율동감이 생겨난다.
그 혼돈스러운 율동감 속에서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
그것은 무한한 힘이고 반복되는 의식의 에너지이다. 
 
 
 
< 바람의 드로잉 > 
 
 
사이 톰블리는 자신의 모노크롬 회화를 통해서 바람의 결을 드로잉하는데, 그것은 의식의 집합인 인간 사회(社會), 또는 도시(都市)를 표현한 것이다.
첫번째 작품은 거대도시 뉴욕의 풍경, 또는 뉴욕인의 바쁜 삶을 표현한 것이고, 두번째, 세번째 작품 역시 의식의 중첩, 인간사회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몸과 의식을 응시했던 초기의 회화에서 관심을 확장하여 의식들의 군락처인 사회, 또는 도시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 선(線)은 바람의 의식(意識)이다 > 
 
 
사이 톰블리에게 있어서 선(Line)은 의식(意識)이며 존재(存在)이며 기운(氣運_Energy)이다.
그는 한가닥의 선으로 수많은 감정을 표현한다.
한가닥의 선이 때로는 격동하는 감정이 되기도 하고, 애절한 슬픔 또는 우울함의 흔적이 되기도 한다.
무한히 반복되고 중첩되는 선들 속에서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우리는 모두 바람 속에서 태어난 
바람의 자식들이고
바람 속으로 돌아갈 자들이다. 
 
사이 톰블리는 우리의 의식이 바람 속에서 태어났음을 감지한다.
그리고 모든 존재는 바람 속으로 사라질 것임을 체득한다.
뜨거웠던 몸이 차갑게 식고, 부드러웠던 살결이 거칠어 질 때 육체의 벽 위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과 바람이 만나서 바람처럼 사랑한다.
비람과 바람이 만나서 바람을 낳는다.
몸과 몸이 부딪치고 살결과 살결이 맞닿는 도시는 그런 곳이고, 우리의 생(生) 역시 그런 것이다.
그는 바람을 드로잉하고 바람은 그를 드로잉한다.
바람이 춤추고 광란의 시간이 찾아온다.
선들이 흐느끼고 소멸의 시간이 찾아온다. 
 
 
 
 
 
 
 
 
 
 
 
 
 
 
 
 
 
 
 
 
 
 
 
 
 
 
 
 
 
 
 
 
 
 
 
 
 
 
 
 
/ 싸이 톰블리의 모노크롬 그래피티 / 
 
 
 
바  람  의   드   로   잉  ,  의  식  의   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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