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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앞 흰벽을 그냥 놓아두고 간다?... 놓아두지 않는다!...
2017년 02월 01일 23시 00분  조회:2317  추천:0  작성자: 죽림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기타

폼페이는 기원후 79년 8월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멸망한 이탈리아 남부 도시이다. 18세기부터 본격 발굴되기 시작된 폼페이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 많았다. 폼페이 발굴 과정에서 특히 학자들의 이목을 끈 유물들 중엔 수천 개에 이르는 낙서도 있었다. 연정, 유머, 음담패설, 인신공격에서 정치적 비판까지 내용도 다양했다. 벽에 무언가 쓰고 싶은 인간의 욕구가 얼마나 오랜 것인지 폼페이 유적은 알려주고 있다. 이런 인간의 욕구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벽면에 낙서 형태의 그림을 그리는 그라패티 등으로까지 발전해왔다. 영국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상상력이 모자란 이들은 흰 벽을 그냥 놓아두고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얀 빈 벽을 그냥 두지 않은 인간의 욕구가 수천년의 시간을 넘어 드디어 예술의 반열로까지 오르게 됐다. 거리의 낙서에서 이제는 예술이 그래패티 관련 뮤지엄쇼가 우리나라에서도 열린다. 국내 최초 그래피티 뮤지엄쇼인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12월9일부터 내년 2월26일까지 열린다.

팝아트 이후 우리의 동시대를 기록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술로 자리 잡고 있는 그래피티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대중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전 세계적으로도 한데 모으기 힘든 최고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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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Walker_Micky-Pistols-1100x878ⓒ서울서예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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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sh_Fear-of-nothing-145x155cm-2015-1100x1007ⓒ서울서예박물관 제공

문화유산이나 예술품 등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반달리즘(vandalism)에서 시작해 상업적인 협업까지 이끌어 온 그래피티는 이제 순수 예술의 한 장르이자 팝아트를 이을 최고의 현대미술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 네덜란드의 현대미술관(Stedelijk Museum) 등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갤러리들이 앞 다투어 그래피티 작가들을 초대해 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의 그래피티 작가 7명을 엄선해 국내 최초로 기획된 세계적 그래피티 전시답게 그래피티의 역사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가와 작품이 선정됐다. 이들은 현대 그래피티가 태동한 60년대부터 미술로 본격화된 70, 80년대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작가 중 일부는 내한하여 라이브 페인팅을 선보이고, 대중문화와 밀접한 그래피티의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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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hepard-Fairey-1100x1477ⓒ서울서예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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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quidated-Logo-Chanel-Wall-drawing-Zevsonite_-Zurich-2007-©ZEVS-courtesy-DepuryLuxembourg--1100x1375ⓒ서울서예박물관 제공

현대적 의미의 그래피티를 있게 한 그래피티의 선구자 중 한명인 크래쉬부터 그래피티를 명실공히 현대 미술의 중심으로 만든 영국의 뱅크시가 존경하는 아티스트로 꼽은 닉 워커. 사회, 정치적인 메시지를 대통령 선거에 활용하면서 일약 대스타가 된 쉐퍼드 페어리(오베이 자이언트). 프랑스 문화 예술인의 명예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한 존원. 명실상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트리트 아티스트 중 한명인 JR. 스트리트 아트를 한 단계 더 높이 끌어올린 프랑스 대표작가 제우스. 옵아트, 랜드아트, 타이포그래피 등을 포괄하고 글자의 의미와 형태를 예술적 표현의 한 분야로 승화시킨 라틀라스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작가들의 엄선된 작품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팝아트 이후, 예술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은 대중성과 상업성은 거리 예술에서 출발한 현대 그래피티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재미다. 세계적인 명품 시계브랜드 파텍 필립, 가방 브랜드 투미와 협업해 예술상품을 내놓은 크래쉬,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 명품 화장품 겔랑, 음료수 페리에, 스포츠용품 라코스테, 스피커, 노트북 등 LG전자와 협업한 존원, 영국의 대표 도자기 브랜드 로얄덜튼과 협업한 닉 워커,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첫 대선 승리에 기여한 선거 포스터를 만들고, 고급 양주 헤네시와 협업한 오베이 자이언트, 구글, 샤넬, 코카콜라 등 세계적인 브랜드 로고가 흘러내리는 듯한 작품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2016년 세계기후협약회의 대표작가로 선정된 작가 제우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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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12월 9일부터 2017년 2월 26일까지 국내 첫 그래피티 뮤지엄쇼인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전

 

 

 

 

 

 

 

 

 

 



























































































































































권종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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