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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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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6)
2017년 04월 30일 23시 34분  조회:1034  추천:0  작성자: 죽림

 

31

 

 

저절로 만든

고요를

열두쪼각

내여내여

설쳐대는 창 너머 보며

잘근잘근

씹다 못해

고요가

떠올린

고향에

망향편지

오늘도

띄 고

띄 - 운 -

다...

 

 

 

 

 

 

32

 

 

남의 등에 얹혀사는

성에꽃 곱다마는

해님 뜨니

그 뽐냄

슬그머니

뺑소니치고

눈물만

줄줄…

맘살이

고운 몸치장

단명으로

부 진

서 다

 

 

 

 

 

 

 

 

33

 

 

금붕어는

곱살한 눈 있어도

눈물 없고

앵무새도

반짝이는 눈 있어도

눈물 없다만

하늘은

눈이 없어도

눈물 많아

한걱정

 

 

 

 

 

 

 

 

 

 

 

 

 

34

 

 

웃쪽에서

량반님들 왔다고

쪽제비상

첩보라

거짓말에

깨기름

톡톡

치네

아서라

닭뼈다귀가

걸리면

어찔라

 

 

 

 

 

 

 

 

 

 

35

 

 

빼돌이 이 탈 저 탈

악돌이 놀일 군일

훌쭉한 큰집의 배

불룩한 악돌이 배

아서라

집돼지 혼백

닮으면야

아뿔싸

어찔라

 

 

 

 

 

 

 

 

 

 

 

 

 

 

36

 

 

해종일

만리장성

허물고

쌓다가도

지령실 전화통은

우뢰소리 탕탕 치네

아서라

천하지대본 넋

색바래면

아뿔싸

어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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