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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삶과 죽음
2018년 06월 11일 02시 02분  조회:8309  추천:1  작성자: 죽림

 

삶과 죽음

              /윤동주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 끝나랴

 

세상 사람은 -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춤을 춘다

 

사람은 해가 넘어가기 전

이 노래 끝에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하늘 복판에 알새기 듯이

이 노래를 부른 자 누구뇨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 같이도

이 노래를 그친 자가 누구뇨

 

죽고 뼈만 남아

죽음에 승리자 위인(偉人)들!

 

 

이 시는 죽음에 승리한 위인들은 삶이 뼈를 녹여내는 듯한 죽음의 서곡임을 알고 이상을 추구하면서 죽음의 공포를 이겨낸 사람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삶과 죽음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 끝날 것인가? 세상 사람은 뼈를 녹여내는 듯하게 힘든 삶의 노래에 죽음을 느끼지 못하고 춤을 춘다. 그리고 해가 넘어가기 전에는 죽음의 서곡 끝에 존재하는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이 살고 있었다. 하늘 복판에 죽음의 서곡을 아로새기듯이 이 노래를 부른 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와 같이 이 노래를 딱 그친 자가 누구인가? 그들은 죽고 뼈만 남아 죽음에 승리자 위인(偉人)들이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삶과 죽음>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담은 시이다. 일반적으로 ‘삶과 죽음’은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는데 화자는 삶이 죽음의 서곡이라고 한다. 삶과 죽음이 같은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래서 화자는 삶을 살아가면서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산다.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 이 노래가 언제 끝나랴’는 오늘도 삶을 살면서 삶이 죽음을 향해가는 것을 인식하였고 삶이 언제 끝날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았다는 말이다. 죽음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삶은 죽음을 향하여 한 발 한 발 가까이 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죽음이 다가올 날은 멀었지만 죽음을 행하여 가고 있으므로 ‘죽음의 서곡’을 노래한 것이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세상 사람은 - /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 춤을 춘다 // 사람은 해가 넘어가기 전 / 이 노래 끝에 공포를 /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는 위인들과 달리 세상 사람들은 삶에서 죽음을 보지 못하고 삶이 뼈를 녹여내는 듯한 것임을 생각하지 않고 즐겁다고 춤을 추는데 그 이유는 삶의 끝에 있는 죽음의 공포를 생각하지 못해서란 말이다.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 춤을 춘다’는 세상 사람들은 삶이 죽음의 서곡인 줄 모르고 즐거워서 춤을 주는데 화자는 삶이 죽음의 서곡이고 이 노래 끝에 있는 공포를 생각하면 뼈를 녹여내는 듯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화자의 삶에 대한 관념은 세상 사람들과 다르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막상 죽음이 닥쳤을 때에 공포에 빠져 두려움에 떨며 죽지만 화자와 ‘죽음에 승리자 위인들’(6연)은 죽음을 맞이했을 때에 삶속에서 미리 준비를 했기에 죽음을 이기는 위인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해가 넘어가기 전’에서 ‘해가 넘어가기 전’은 살아있을 때를 말한다. ‘이 노래 끝에 공포를 /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는 세상 사람들은 삶을 즐겁게만 생각하기에 죽음의 공포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하늘 복판에 알새기 듯이 / 이 노래를 부른 자 누구뇨 //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 같이도 / 이 노래를 그친 자가 누구뇨 // 죽고 뼈만 남아 / 죽음에 승리자 위인(偉人)들!’에서 ‘하늘’은 ‘이상, 꿈, 희망’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하늘 복판에 알새기 듯이’는 이상을 추구하면서 이상 속에서 뚜렷하게 ‘삶이 죽음의 서곡’이라는 인식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을 말한다. ‘소낙비 그친 뒤 같이도’는 직유로 소나기가 한 순간에 그치는 것처럼 확실하게 그친 것을 말한다. ‘죽음에 승리자 위인(偉人)들!’은 이미 ‘죽고 뼈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이들은 ‘삶’이 ‘죽음’의 노래임을 알고 ‘뼈를 녹여내는 듯’하다는 것을 알고 ‘죽음’의 ‘공포’를 분명하게 알면서도 ‘이상’을 추구한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공포’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죽음’의 ‘공포’를 이겨낸 사람들로 ‘위인(偉人)’이라 할 만한 사람인 것이다.




=====================

삶과 죽음



                           윤동주 / 시인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나 끝나랴

세상 사람은ㅡ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춤을 춘다
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이 노래 끝의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하늘 복판에 알 새기듯이
이 노래를 부른 자가 누구뇨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같이도
이 노래를 그친 자가 누구뇨

죽고 뼈만 남은 
죽음의 승리자(勝利者) 위인(偉人)들!





오늘은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되어
있는 『삶과 죽음』이라는 시를 읽어 
봅니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민족시인 윤동주님의 순결한 영혼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요.
일제의 탄압에 항거하다 해방을 6개월
앞두고 옥사한 윤동주님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민족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지요.
그것은 님이 남긴 시들이 온겨레가 
아끼고 사랑하는 아주 귀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윤동주님은 평소에 써 온 시 작품을 
차곡차곡 모아두었을 뿐 생전에 
자신의 시를 세상에 알리거나 시집을 
펴내지 못했지요.
『삶과 죽음』이라는 시는 윤동주님의 
최초의 작품으로 그가 열일곱 살 때 쓴 
시라고 합니다.

 

스티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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