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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제목 : 바위
당신들은 화창한 봄날의 만조 때에 해변에서 오랜 세월 부대껴 온 잿빛 바위에 거친 풍랑이 사방팔방에서 들이치고 – 들이치고, 바위는 언제나 변함없는 바위지만 -- 그 잿빛의 표면에는 선명한 색채가 나타난다. 그 색채는 녹아있던 화강암이 겨우 굳어지기 시작하여 빨간 불꽃으로 타고 있던 저 먼 태고(太古)를 이야기 한다.
이처럼 나는 요즘의 늙은 마음에도 젊은 여심(女心)의 물결이 부근에서 밀려와 그 부드러운 애무의 손에 파도는 멀어졌다. ……하지만, 그 색채는 아직 퇴색하지 않았다--지독하게 뼈를 에이는 것같은 바람이 설사 말라 있더라도.
제목 : 거지 나는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늙은 거지가 나를 불러 세웠다.
두 눈에 핏발이 서고, 눈물을 머금은 눈, 새파랗게 질린 입술, 지독한 누더기, 더러운 상처…… 그는 빨갛게, 짓무른, 더러운 손을 내게 내밀었다. 그는 신음하듯이, 울부짖듯이,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내옷의 주머니를 남김없이 뒤지기 시작했다. …지갑도 없다. 시계도 없다. 손수건 조차 없다. 하지만, 거지는 아직 기다리고 있다. …뻗은 손은 아주 약하게 떨며, 전율하고 있었다. 그만 곤경에 빠져 초조해진 나는 그 더러운, 떨리는 손을 꽉 잡았다…. "이보시오 노인장! 용서하시오. 나는 아무것도 지닌 게 없구려!" 거지는 나에게 핏발이 선 시선을 보내며 시퍼런 입술에 미소를 머금고, 그쪽에서도 꽉 하니 내 차디찬 손을 잡아 주었다. "원, 천만의 말씀입니다." 거지는 나에게 속삭였다. "이렇게 손을 잡아주시다니, 이 또한 적선이십니다." 나도 또 이 형제로부터 베풀음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제목 : 대화
-융풀라우도 핀스테럴혼도 지금 아직도 인적(人跡)이 머문 적이 없다- 알프스의 높은 봉우리. ……그저 이어지는 아아(峨峨)한 험준한 낭떠러지……. 산맥의 한 가운데.
산과 산의 위로 펼쳐진 연녹색의, 밝고, 말할 수 없는 하늘. 몸에 스며드는 매서운 추위. 찬란한 눈덩어리. 지평선 양쪽 옆에 치솟은 두 개의 산 덩이. 두 사람의 거인, 융풀라우와 핀스테럴혼. 융풀라우는 옆사람에게 말한다. "뭔가 새로운 일이라도 있나요? 당신은 나보다는 잘 보이겠지요? 저 기슭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수천년이 지나가는 눈 깜짝할 순간에. 그러자 대답하는 핀스테럴혼의 굉음. "구름이 땅을 뒤덮고 있다……. 잠시 기다려라!" 또 수천년이 지나간다, 한순간에. "자, 이번에는?" 융풀라우가 묻는다.
"이번에는 보인다. 아래 쪽은 아직, 본래 그대로다, 드문드문, 자잘하게. 물은 푸르고 숲은 거무틱틱하고, "그건 인간 말인가요?" "그래, 인간이다." 몇천년인가가 지나간다. 단숨에. "자, 이번에는?" 융풀라우가 묻는다. "무당벌레는 전보다는 조금밖에 안보이는 것같다." 핀스테럴혼은 큰소리로 울린다. "아래쪽은 확실해졌다. 물은 마르고, 숲은 드문드문해 졌다." 다시 또 수천년인가 지나간다. 삽시간에. "당신, 뭐가 보이나요?" 융풀라우가 말한다. "우리 주변은 깨끗해진 것같다." 핀스테럴혼이 대답한다. "하지만, 저 멀리에 있는 골짜기에는 역시 반점(斑點)이 있다. 그리고 무엇인가 움직이고 있다." "자, 이번에는?"라고, 또 수천년이 단숨에 지나가자, 융풀라우가 묻는다. "이번에는 좋은데." 핀스테럴혼이 대답한다.
"여기건 저기건, 상쾌해졌다. 어디를 보아도 하얗다……. 여기도 저기도 눈이다, 하나가득. 게다가 이 얼음이다…… "좋군요." 융풀라우가 말을 꺼냈다. "그런데 아저씨, 당신과 꽤 잡담을 했군요. 한 잠 잘 시간이네요." "그렇군."
큰 산들은 잠자고 있다. 녹색의, 맑게 개인 하늘도, 영원히 입을 다문 채 대지 위에 잠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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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투르게네프 어둡고 괴로운 날들이 다가왔다...... 자기 자신의 병, 사랑하는 사람들의 질환, 노년의 추위와 어둠...... 그대가 사랑한 것, 그대가 기약 없이 내맡긴 모든 것은 시들어 부셔져갔다. 길은 이미 내리막길. 어떻게 할 것인가? 비통해할 것인가? 서러워할 것인가? 그렇다고 그대는 자기도 남도 구하지는 못하리라. 구부러지고 말라빠진 노목의 나뭇잎은 점점 작아지고 성기어간다-그러나 그 푸르름에는 변함이 없다. 그대도 몸을 오므리고 자기 자신 속으로 자기의 회상 속으로 기어드는 것이 좋다-그러면 저기, 깊이 깊이 가다듬은 마음속 맨 밑바닥에 그대의 옛 생활이, 그대만이 이해할 수 있는 생활이 아직도 생생한 푸르름과 애무와 봄의 힘을 가지고 그대 앞을 비춰주리라. 그러나 조심하시오...... 가련한 노인이여, 희망을 가지지는 마십시오! |
Корреспондент
-Иван Сергеевич Тургенев
신문기자
-이반 세르게이비치 투르게네프
двое друзей сидят за столом и пьют чай.
두 친구가 책상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внезапный шум поднялся на улице. Слышны жалобные стоны, ярые ругательства, взрывы злорадного смеха.
그 때, 갑자기 거리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애처로운 신음소리, 심한 욕설, 그리고 악랄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Кого-то бьют, - заметил один из друзей, выглянув из окна.
"누가 매를 맞고 있군" 한 친구가 창문을 내다보고 이렇게 말했다.
-Преступника? убийцу? - спросил другой. -Слушай, кто бы он ни был, нельзя допустить бессудную расправу. Пойдем заступимся за него.
"죄인이야? 아니면 살인자인가?" 다른 친구가 말했다. "저 사람이 누구든 정당한 재판도 없이 저렇게 사람을 맞게 둘 수는 없어. 도와주러 가자."
-Да это бьют не убийцу.
"살인자를 때리고 있는 건 아니야."
-Не убийцу? так вора? Все равно, пойдем отнимем его у толпы.
"살인자가 아니라고? 그럼 도둑이야? 아니, 어쨋든 저 무리에서 저 사람을 빼내주자."
-И не вора.
"도둑도 아니야."
-Не вора? Так кассира, железнодорожника, военного поставщика, российского мецената, адвоката, благонамеренного редактора, общественного жертвователя?... Все-таки пойдем поможем ему!
"도둑이 아니라구? 그럼 계산원이야? 철도청 직원? 군납업자? 러시아 문예 보호자? 변호사? 온건주의 편집자? 사회봉사자? 누구라도 좋으니 나가서 도와주자!"
-Нет... Это бьют корреспондента.
"아니... 맞고 있는 사람은 신문기자야."
-Корреспондента? Ну, знаешь что : допьем сперва стакан чаю.
"신문기자라구? 그러면.. 우선 차부터 다 마시고 생각하는게 좋겠어."
(Июль, 1878)
(1878년 7월)
ㆍвнеза́пный : 갑작스러운, 돌연의
ㆍжа́лобный : 애처로운, 괴로워하는
ㆍстон : 신음
ㆍя́рый : 강렬한, 맹렬한, 타오르는 듯한
ㆍзлора́дный : 사악하게 즐거워하는
ㆍпресту́пник : 죄인
ㆍуби́йца : 살인자
ㆍдопуска́ть - допусти́ть : кого-что 허락하다, 허가하다
ㆍбессу́дный : 재판에 의하지 않은
ㆍзаступа́ться - заступи́ться : 편들다, 두둔하다
ㆍотнима́ть - отня́ть : 빼앗다, 가로채다
ㆍвор : 도둑
ㆍреда́ктор : 편집자
ㆍсперва́ : 우선,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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