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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지도」, 「소년」, 「사랑의 전당」의 시에서 시적 화자가 윤동주 자신이라면
마치 사모하는 여인을 상징하는 듯한 인물로 묘사된다.
물론, 시의 내용을 윤동주의 삶과 1:1로 등치시켜서 생각해서는 안되겠으나
'사랑시'라는게 없다고 봐야하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 중에
유독 핑크빛 기류를 발산하는 이 인물은 과연 윤동주의 연인의 모티브였을까.
.
.
.
아니다.
만 27년간의 짧은 생애 속에서 윤동주는 어떠한 연인도 없었다는 유족과 친구, 지인들의 (잔인한) 증언들이 가득하다.
유독 이런 증언들에 열을 올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아마 주변에서 궁금하니까 계속 물어봐서 그렇겠지.
감정을 노래하는 것이 시인이기에, 그 감정이 폭발하는 '사랑'의 대상이 있었는가는
어쩌면 윤동주 연구에 큰 가닥일 수 있을테니까.
영화 《동주》(이준익, 2016)에서는 감독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연인같던 인물을 창작해냈지만 이는 픽션이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이화여전 구내 형성교회에 다니며 영어 성서반에 참석하면서 한 여인을 흠모했으나
그 마음을 전하지 못했고, 친구의 여동생에 관심이 있어 사진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여름방학 때 고향집에 갔다가 그녀가 돌연 약혼을 하고 돌아오자 마음을 접었으며,
일본 유학 중에 만난 '박춘애'라는 여인의 사진을 할아버지께 보여드리고는 허락을 받아놓고는
알고보니 윤동주 혼자 좋아하고 고백도 못한 관계였다고 전해진다.
이것이 윤동주의 수줍음 많은 성격 때문이었는지, 유학 생활과 독립 운동 그리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심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종합적이었을 것이다...아마도.
그렇다면 이렇게 혼자 짝사랑만 했던 윤동주가 계속 언급하던 '순이'는 대체 누구인가.
윤동주가 좋아하던 여인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의 시적 세계를 총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윤동주가 가장 바라고 있는 것, 지키고 싶은 것의 총체를 뜻한다고 보는게 적합하다.
그것은 당시 문화 말살을 시행하던 일제로부터 지키고자한 우리의 언어이기도 할테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혹은 연인이기도 할테고, 문화와 국가이기도 할테다.
혹자는 일본군 '위안부'를 뜻한다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특정한 어떤 사건과 단체를 말한다기 보다는
소중한 그 어떤 것들을 종합적으로 지칭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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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윤혜원과 매제 오형범의 증언) 동주 시인이 방학때 한번 용정집에 왔는데 집안어른들에게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의 사진을 보여주더랍니다. 이름은 뭐고, 나이는 몇이고, 어디 집안 사람이고 하도 이쁘고 참한사람이다 어른들 눈엔 어떠신지 궁금하다며 소개를 하니.. 어린 여동생의 눈에서 봤을땐 당연히 그 여자와 결혼하겠구나 싶어서 얼굴을 눈여겨 봐두었답니다. 45년도에 오빠가 죽고 몇년후에 6.25 전쟁이 터졌을때 피난을 내려가던 와중에 함경북도 청진에서 여동생부부가 당시 성가대 활동을 하던 박춘애를 우연히 알아보고 몇마디 나누다가 오빠 이야기가 나와서 혹시 서로 좋아한 사이였는지 물어보니 깜짝 놀라더랍니다 '전혀 고백을 받은적이 없었는데..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시인에게 건네받은 시가 한편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는데 미처 동생부부가 시를 건네받기 전에 연락이 끊겨 현재는 시의 행방을 알수없는 상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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